...가 한글로 나왔네.
낯익은 어느 분이 편집위원으로 계시네. :) 

그런데 계간지 기사들을 모아모아 한국어판으로 연 1회 내는 것은 좀 이상하다.
뭐, 월간지 주간지는 아니니 시의성은 대충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듯.
영어판은 인터넷에 무료공개;; 되는데...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돈 내고 보는 수밖에 없다 하면 뭐 그것도 통과.

하지만 이번 첫호는, 시기적으로 좀 거시기하다.
오바마 정부 출범과 같은 시기에 국내판이 나왔는데
총론에 해당되는 페리 앤더슨의 글이 미국 대선후보도 결정되기 전에 쓰여진 것이어서 좀 그렇네.
특히 중동정세에 대한 부분... 시의성이 <팩트의 오류>로 이어지는 시점...  

참고로 영문판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Tariq Ali, Mid-Point in the Middle East?


이미 이런 것들이 올라와 있다. 

시의성은 다소... '포기'한다고 치고.
뉴레프트리뷰의 진보담론이 한국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얼마나 흥미를 불러모을지
그것이 관심사로다.

아직 앞의 두 꼭지 밖에는 못 읽었지만
피터 고언 <역사 속의 유엔>, 타리크 알리의 <중동 정세>, 마이크 데이비스의 <두바이>,
알랭 바디우 <사르코지>, 테리 이글턴 <자본주의와 형식> 등등 재미있을 것 같다.
우친타오 <일본의 터미널 데파트>는 관심은 가는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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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2-0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구의 1년전 진보담론을 따라읽는 게 현재 한국에선 '최선'이란 뜻인가 봅니다...

딸기 2009-02-03 16:40   좋아요 0 | URL
안타까워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이순간 뉴레프트리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자체도 약간은 회의적이라고 저는 봅니다...
진보담론 자체의 한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진보담론이 오히려 더 구태의연한 느낌을 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한국 사회에서 진보담론을 계속 입에 담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좀 반갑긴 해요.

[해이] 2009-02-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벌써 출간된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저는 필진들이 다들 쟁쟁한 사람들이라 흥미가 많이 가는데요?^^

딸기 2009-02-04 11: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러니까 읽어보기는 해야해요 ^^

[해이] 2009-02-0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얼굴은 아니구요;;; 제가 좋아하는 서민정 얼굴이에요ㅋ

딸기 2009-02-04 11:50   좋아요 0 | URL
ㅋㅋ 그래서 방금 지웠어요. 서민정 좋아하시는구낭.
 
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한마디로 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인들은 참 여러 가지 음식을, 참 여러 가지 방법으로들 먹고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먹거리가 있는가하면 글로벌하게 인기를 끄는 먹거리들도 있다.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나는, 기호가 크게 엇갈리는 음식이 있는가하면 ‘먹거리 문화의 보편성’이라는 것도 무시 못 한다.
피터와 페이스 부부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 세계 24개국 30가정을 방문해 그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가’를 살핀다. 과연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먹고 있는지, 사진과 글을 통해 그들이 먹는 음식물들과 조리법 등을 엿보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다.

피터는 사진을 찍고 페이스는 글을 쓴다. 이들이 만나 식사를 함께 한 가족들은 그 나라 그 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대표성’이 있는 동시에, 그들만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책이 주는 두 번째 재미다. 호주의 애버리진(원주민) 가정, 전쟁 이후 보스니아 사람들, 아프리카 차드의 난민, 불가사리 튀김까지 먹는 중국인들, 경제제재에 짓눌려있지만 ‘그래도 삶이 있는’ 쿠바의 식탁, 그린란드 얼음땅 주민들의 외로운 사냥, 이탈리아 시칠리섬 가난한 생선장수의 삶, “항상 8분(80%)까지만 먹어라”라는 오키나와의 건강식단, 모든 먹을 것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석유부국 쿠웨이트 중산층 가정, 오버사이즈에 허덕이는 미국 가정의 살빼기 노력...
먹는다는 것은 곧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밥상은 삶과 뗄 수가 없는 것이고, 밥상 문화에는 좋든 싫든 그 사회의 단면이 들어있다. 피터와 페이스 부부는 사진과 짧은 글들을 보다 보면 세계 곳곳 사람들의 삶이 저절로 눈 앞에 펼쳐진다.

아이디어도 좋고 포맷도 좋고,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는 재미난 책이다. 하지만 ‘남들은 무얼 먹나’ 재미삼아 들여다보기 위한 팔자 좋은 부부의 여행기는 아니다. 피터는 과학·환경 문제를 다뤄온 보도사진기자이고 페이스는 TV 프로듀서 출신의 작가다. 부부는 이 책 이전에도 세계를 돌며 ‘물질적인 세계’ ‘벌레를 먹는 사람들’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주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세계는 지금 다양한 것을 먹고 있다. 그런데 다양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패스트푸드처럼 국적 불명에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들이 점점 더 퍼져나가고 있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의 지방덩어리, 당분·칼로리 덩어리 음식에 우리의 밥상을 내어줄 것인가.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곧 삶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저자들은 한 가정을 찾아가 장을 보는 데에서부터 음식을 차려먹는 것까지를 충실하게 기록한다. 어느 곳에 가든, 시작은 장을 본 일주일치 먹거리들을 몽땅 식탁 위에 올려놓고 가족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들을 넘기다 보면 비닐 포장된 음식재료, 인스턴트식품이 세계의 식탁을 얼마나 점령했는지를 보며 놀라게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의 타이틀, ‘헝그리 플래닛(배고픈 세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세상엔 배고픈 사람 못잖게, 탐욕으로 배를 채우는, 먹거리가 아닌 탐욕의 ‘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 지구를 갉아먹는 것은 진실로 배고픈 이들이 아니라, 더욱더 많은 칼로리를 먹어치우려 애쓰는 영양과잉의 우리들이다.

만일 피터와 페이스가 우리 집에 와서 취재를 한다면 뭐라고 쓸까. 고속 개발된 국가의 전형적인 대도시 주민,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만 실제 집에서 밥을 먹는 시간은 거의 없는 핵가족, 첨가제 덩어리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유기농 먹거리를 고집할 돈과 의지는 모자란 현대인, 아마 그렇게 비치지 않을까.


★ 맛뵈기로 사진을 감상하시려면, 여기로TIME photo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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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누구님이 번역하신 책이네 ^^ 

 

   

 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 

 

  

음... 

다 사놓고는 싶지만...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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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9-01-1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도 돈이지만 장소가 ... ;;;;;;;;

딸기 2009-01-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저는 장소는 있어요... 근데 돈이 없어요 ㅠ.ㅠ
 
암흑의 핵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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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뚝 위에 놓인 얼굴들이 집 쪽을 향하고 있지 않았던들 더 충격적인 인상을 주었을 거야. 그 중의 하나만이 내 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건 내가 처음 분간해 낸 것이었어. 나는 자네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충격을 받지는 않았어. 내가 머리를 뒤로 젖힌 것도 실은 놀람의 동작에 불과했던 거야. 나는 애당초 거기서 나무로 다듬은 덩어리를 보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처음 보았던 그 얼굴 쪽으로 일부러 망원경을 되돌려보았어. 그 말뚝 위의 검은 얼굴은 눈을 감은 채 말라서 오그라들었고 마치 그 기둥 꼭대기에서 잠이 든 머리처럼 보였지. 그리고 입술은 말라서 줄어든 채 하얀 이빨을 좁게 드러내며 미소까지 짓고 있었는데 그건 마치 영원한 잠 속에서 한없이 계속되는 즐거운 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미소였어.” 

“그 상앗빛 얼굴에서 나는 음침한 오만, 무자비한 권세, 겁먹은 공포, 그리고 치열하고 기약 없는 절망의 표정이 감도는 것을 보았거든. 완벽한 앎이 이루어지는 그 지고(至高)한 순간에 그는 욕망, 유혹 및 굴종으로 점철된 그의 일생을 세세하게 되살아보고 있는 것이었을까? 그는 어떤 이미지, 어떤 비전을 향해 속삭이듯 외치고 있었어. 겨우 숨결에 불과했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두 번 외치고 있었어. <무서워라! 무서워라!>” 

재작년부터 책을 읽다 보니 <암흑의 핵심>에 계속 발이 걸려 넘어졌다. 꽤 여러 책에서 이 소설이 언급됐던 것 같다. 그 중 로버트 카플란의 <Coming Anarchy>와 스벤 린드크비스트 <야만의 역사>는 이 소설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아프리카를 살펴보는데, 두 책의 내용과 저자들의 성향이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한 지점에서 만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카플란은 여러 책에서 <암흑의 핵심>과 함께 <노스트로모>, <로드 짐> 등 콘라드의 소설들을 거론했던 것으로 보아 어쩌면 콘라드의 팬인지도 모르겠다. <

<암흑의 핵심>, <어둠의 심장>, <어둠의 속> 등등 이 책의 제목을 우리말로 옮길 때 여러 가지가 통용되는 것 같다. 그 중에 <암흑의 핵심>이 제일 그럴싸하게 들리는데, 내가 읽은 민음사 버전은 영문학자 이상옥 서울대 교수가 번역을 했다. 옛날 분이 번역을 해서 그런지 문장도 좀 예스럽고 좀 억지로 만들어 붙인 듯한 한자어들도 눈에 보인다. 책의 분위기하고는 잘 어울린다.

어찌어찌 책장을 다 넘기기는 했다.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느껴야하는지를 정리는 잘 되지 않지만 어쨌든 인상적이다.
책은 ‘말로’라는 이름의 한 선원이 아프리카의 내륙에 강을 타고 들어가 상아를 실어 나르는 배의 선장으로 일하던 때의 이야기를 주변 동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돼 있다. 기나긴 독백 형식의 소설들이 그렇듯 지겨운 포맷인데다가 내용도 암울하기 그지없다. 말로는 식민주의를 자랑스러워하지도, 창피해하지도 않는다. 그냥 담담하게 ‘묘사’할 뿐이다. 그 ‘뻔뻔함’ 혹은 ‘담담함’이 오히려 잔혹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준다.
말로는 영국 출신의 선원이다. 그는 식민지에서 흑인들의 손목을 잘라가며 상아를 채취하는 한 벨기에 무역회사에 고용돼, 위험을 무릅쓰고 콩고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항로에 오른다. 항행의 목적은 현지 관리인이 내륙에 모아놓은 상아더미를 싣고, 관리인을 데리고 내려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지도의 빈 부분을 보면서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웠던” 말로는 ‘비어있는’ 아프리카 땅에서 인간 같지도 않은, 그러나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닌 검은 존재들을 본다. 그들 사이사이에 들어가 악행을 벌이는 비겁하고 안일하면서 이기적인 백인들을 본다. 그는 아프리카의 속살(암흑의 핵심!)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내륙에 몇 년 째 체류했다는 관리인은 현지 직원들에게는 영웅 대접을 받는데, 실제로는 흑인들 머리를 잘라 울타리 기둥 장식을 하는 종류의 인간이다. 말로는 애써 “나는 자네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충격을 받지는 않았어”라고 말하지만, 말라붙어 오그라든 천연 ‘기둥장식’은 켜켜이 쌓인 상아더미 뒤에 가려진 식민지의 진실을 너무나도 냉담하게 전달한다.

엽기적인 기둥 장식을 해놓았던, 흑인들의 숭배를 받았다던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는 말로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허망하게 쓰러져 죽는다. 그가 남긴 말은 두 마디, “무서워라! 무서워라!”였다. 무시무시하고 야만적인 식인종들, 저 어둠의 자식들을 백인 식민주의자의 마지막 말. 그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암흑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아프리카의 끔찍한 야만인들? 말로가 보았던(죽어가는 상아회사 관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식민지의 잔인한 진실들?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인간의 내면 그 자체가 사실은 ‘암흑의 핵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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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자유...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알라딘 2008 서재의 달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서재 활동도 열심히 못했고
각종 분야별 1등 목록에는 하나도 못 낌
리뷰도 열심히 못 올렸고... 왜냐? 책을 별로 안 읽었으니깐.
그리고 알라디너들이 사랑한 책 중에서 읽은 것은 달랑 두 권.
인기 스킨도 안 썼고.
심지어, 작년에는 다른 해에 비해 책도 별로 안 샀다 -_-

그런데도 달인 중 하나로 뽑아준 것은...
알라딘에서 일하는 사람이 내 이름을 아나보다.

"아, 딸기는 원래 책 많이 사고 알라딘을 사랑/애용하는 인간이얌.
그러니까 걍 뽑아주자."

이렇게 된 거 아닐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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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1-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헷, 알라딘 서재를 세계화 시켜주셨잖아요~
언니. 새해 복 한 가득 받으셔용!!!

딸기 2009-01-02 13:31   좋아요 0 | URL
마노아도 새복 ♡

다락방 2009-01-0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그렇게 된 거 맞는거 같아요, 딸기님. ㅎㅎ

딸기 2009-01-02 13:31   좋아요 0 | URL
그쵸? 암튼 기분은 좋아요 ^^

무스탕 2009-01-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알라딘도 딸기님 좋아하고 무스탕도 딸기님 좋아해요 ^^

딸기 2009-01-02 13:31   좋아요 0 | URL
저도 무스탕님 좋아요 >.<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