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 CE [dts] - [할인행사]
로저 미첼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로맨틱 코메디, 가볍게 '아무렇게나' 볼 수 있어서 선호하는 장르입니다만, 노팅힐은 대단히 높게 평가합니다. 재밌잖아요? 우습잖아요? 근데 또 동동 뜨는 가벼움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영국적인-이라는 것을 저는 '신자유주의 대처리즘에 희생당하는 가련한 인간들 냄새가 폴폴 나는'이라는 뜻으로 좀 복잡하게 해석을 하고 있는데요(아마도 '브*스* 오프'의 영향이 컸던 듯), 노팅힐이 딱 그렇더군요. 같은 로맨틱 코메디라지만 양키들 것하고는 참으로 다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구나. 그 작은 차이가 어쩌면 아주 큰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배우)을 리얼리티로 보는가 쇼윈도 상품으로 보는가, 최소한 배경이 되는 사회가 일면이나마 진실하게 묘사되는가 아니면 핑크빛 낙원으로 추상화시켜 버리는가.
바로 그런 면에서, 노팅힐의 휴 그랜트와 그의 친구들, 마이너리티의 공동체라 해도 될법한 그들의 관계, 자본주의 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후줄근한 인생들인 그들의 모습을 좌절 대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다들 구질구질한지. 그런데 그 희한한 게이, 결국은 항상 정곡을 찌르지요. '다르게 사는 자의 통찰력'이라 하면 과장일까요. 못난 것들이 못나게 살지만 우울함 속에서도 뭔가 반짝이는게 보이는 이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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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3-2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영화도 영화지만, 사운드트랙이 정말 좋죠. 주옥같은 곡들이... 죽 들어있어서.. 특히, 그 중 Elvis Costello의 She는 라디오에 심심찮게 신청들어오는 곡이죠.

딸기 2005-03-2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전혀 생각이 안 나요, 음악은. ^^;;

2005-03-21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2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히히히...

sooninara 2005-03-2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기자회견할때 휴그랜트가 질문하잖아요...저 혼자 괜히 실실 웃으면서 가슴이 콩당콩당거려서 혼났어요..정말 로맨틱하면서도 따뜻한 영화인듯..

딸기 2005-03-2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휴그랜트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 영화 보면서 좋아졌어요. 나중에 휴그랜트의 '어떤' 기자회견(진짜 기자회견입니다 ^^) 내용 보고서 이 사람 끝내주네, 했답니다. '러브 액츄얼리'에선 완전히 좋아해져버렸어요!
 
반지의 제왕 3부작 트릴로지 일반판 박스세트 (6disc, 디지팩)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아 우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유명세 탓인가... 오히려 더 기대치가 줄어든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3부 '왕의 귀환'을 봤다. 3부는 극장에서 봤고, 나머지는 아마 비됴로 봤던 것 같다. 3부 하나만 해도 무려 3시간... 아주 약간 졸았던데다가, 1편과 2편의 줄거리를 거의 까먹어서 -_- 언제 한번 3편 모아모아 다시 봐야할 듯. 아무튼 '왕의 귀환'이 제일 재밌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대단히 훌륭하며 가히 '스펙터클'이라 할 장면들이 많았고, 또 감동적인(눈물 찔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나는 프로도는 맨날 울상짓고 있어서 별로인데, 메리와 피핀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슬펐다. ㅠ.ㅠ 불쌍한 꼬맹이들.... 나중에 피핀이 전쟁터에 쓰러져있는 메리를 찾았는데, 그 쪼끄만 놈을 그 넓은 벌판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하다.
그런데 나즈굴의 핵심인 용이 목 잘리는 장면은 좀 충격적이었다. 어째서 그렇게 싱겁게 목이 잘린 것일까. 용의 목은 철갑처럼 단단해야 맞는데, 저들이 들고 다니는 칼은 몽땅 미스릴 칼인가? 누가 목을 잘랐는지는... 까먹었다.
용이 제일 한심하고(2편에서도 다소 한심하더니 3편에서마저) 나즈굴대왕도 한심하다. 굉장히 쎈 놈인 줄 알았는데... 사우론의 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간달프 할아버지가 자꾸 그랬는데 나즈굴 대왕은 왜 그렇게 별볼일없게 죽었지? 왜 인간남자한테는 안 죽고 인간 여자한테는 죽지? 에오윈인가(맞나 -_-) 그 여자는 얼굴도 안 이쁜데 아라곤 쫓아다녀서 별로였지만 나즈굴이랑 싸울 때에는 좀 괜찮아 보였다.

왜 사우론은 눈에 불을 켠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사우론이 몸이 없어서 눈만 있는데 누가 탑에다 걸어주었을까? 눈탱이~ 활활~ 나는 반지를 부수면 사우론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불이 파라랏 번지더니 탑이 무너지면서 사우론도 없어졌다. 왜 그럴까? 내 기억으로는 사우론이 반지를 만든 거였는데, 반지에다 자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넣었나? 아닌데... 사우론도 힘이 센 것 같았는데...
코끼리 부대는 멋있으려다가 말았다. 첨에 코끼리 부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충격적이었다. 책에서 코끼리 부대 얘기를 읽었는데('코끼리'는 아니고 올리판트 어쩌구 했던 것 같다) 영화로 보니깐 훨씬 위압적이었다. 그런데 레골라스는 아주 잘 싸웠다. 요정은 몸이 가벼운가보다. 레골라스는 보통 때는 전혀 요정처럼 안 보이는데 코끼리에 올라갔을 때에는 중력을 무시한 행태를 보여 잠시 요정스러웠다. 이상한게 또 있다. 요정은 안 죽는다고 했는데 왜 레골라스는 방패든 난쟁이하고 '같이 죽자' 뭐 이딴 소리를 하는 걸까? 같이 죽을 결의로 싸우면 레골라스는 안 죽을테니까 결국 난쟁이만 손해보는 거 아닌가?
요정들은 전반적으로 맘에 안 들었다. 요정 아빠(엘론드... 엘론드... 열심히 외우자)는 생긴게 정말 너무 우습다. 요정 엄마는 아무리봐도 딸이랑 안 닮은 데다가 좀 멋있는데, 그 딸네미(리브 타일러)는 대체 이 영화 & 소설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열심히 악의 세력과 싸우는데 그녀는 왜, 왜! 허구헌날 흐느적거리는 옷을 입고 비스듬히 눕거나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걔들은 다 배를 타고 떠났다. 무슨무슨 바다를 건너... 간달프가 프로도를 왜 데려갔는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프로도는 별로였고 차라리 샘이 훨씬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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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3-2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을 너무 좋아하는데, 조건이 안돼서 앞의 두편은 TV로 보고 그나마 세번째는 아직 보지도 못했습니다..페이퍼 제목을 보고 얼른 달려왔다가 님글에 혹 아주 작은 스포일러라도 있을까봐 읽지도 못하고...눈물만 흘립니다...ㅜㅜ 앞의 두편모두 두근두근했는데, 왕의 귀환이 제일 재미있다면...아아~

딸기 2005-03-2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소설 안 읽으셨군요 ^^ 그러고보니, 스포일러 많은 글이네요. 읽지 마세요.
 
금발이 너무해 2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버트 루케틱 감독, 루크 윌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영화에 별을 네 개나 쳐주면,
아마도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색안경 끼고 볼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쩌겠누...  줄거리는 순 엉터리이지만 화면과 색감이 딱 내 취향인 걸.

'금발이 너무해 1'은 안 봤다.
주인공이 리즈 위더스푼이라는 이쁜이라는 것만 들어서 알고 있었다.
분홍색으로 도배질한 영화라고 해서 극장에 가서 돈 내고 봤다.
나는 분홍색이나 꽃 같은 이쁜 거 나오면 무조건 좋아라 한다.

소감은.

웃기더군. 핑크색 이쁘더군. 위더스푼인지 위더숟가락인지 정말 바비인형이더군.
치와와는 싫었다.

어쨌든 명랑한 것은 다 좋은 것이라고 치고 넘어가는 나로서는.
그럭저럭 취향에 맞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누구는 그러더라, 한시간 반짜리 CF라고.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난 처음 5분 정도는 이게 '영화'인줄 알고 쫌 진지하게 임했다
최소한 '로맨틱 코메디'는 되는 줄 알고서...
근데 정신차리고, 아냐 저건 영화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보니깐 과연 볼만했다.
핑크빛 소품 등등은 아주 귀여웠고, 숟가락바비도 되게 이뻤다.

하지만 핑크마니아가 아니라면,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돈 주고 볼 일은 없겠다 싶다.
더불어, DVD 씩이나 사놓고 볼 일은 정말 아니겠다 싶다.

그래서 그런가? 이 DVD 품절이다.
잘 팔려서 매진이 아니라 안 팔려서 품절인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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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panda78 > 꽃의 요정들 ÉVELINE GALLANT F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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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5-08-2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역동적이고, 어찌 보면 관능적이네요..
 

방금 전, 비교적 허물없는 사이인 회사 동기가 나를 보더니. 내 옷에 묻은 보풀을 떼주면서.

"너 옷에 뭐가 그렇게 많이 묻었냐?"

(5초 뒤) "야, 이게 흰 옷이냐? 어떻게 글케 입구 다니냐?"

(5초 뒤) "그 보라색 바지는 뭔데? 아무튼..."

(다시 5초 뒤) "머리는 또 그게 뭐냐? 빠글빠글 해가지고"

음...

난 오늘 빠글빠글한 머리(전형적인 아줌마 파마)에 드러운 흰 스웨터에 보라색 골덴 바지를 입고 왔다.

우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서울역사박물관 부근에서 놀기로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쁘게 입고 왔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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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3-1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껏 뒹굴고 뛰어놀면 되겠네요, 흐흐...

파란여우 2005-03-1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빼가 최곤데.....빌려드릴수도 있슴돠.....^^

바람구두 2005-03-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예, 홀랑 뭐 입었고, 뭐 발랐고 까밝히라고 하십시다.
흐흐... 이미 딸기사마는 놀러간 것 같은데요.

울보 2005-03-19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노시고 오세요..

딸기 2005-03-1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좋아서, 즐겁게 놀다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