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눈물이 핑 돕니다.
일대를 풍미했던 최진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톱스타.
그렇게 절약하며 악착같이 돈모으고, 열심히 살았다더니
두 아이 남겨두고 어떻게 목숨을 끊었을까요.
조성민 같은 자를 만나 생고생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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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8-10-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저와 나이도 비슷해서 같이 큰것 같은데..
사는게 뭔지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딸기 2008-10-0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대학교 때 <질투>의 최진실, 최수종 보며 좋아라 했던 기억도 나고...

클리오 2008-10-0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재환도 좀 충격이었지만, 최진실은 훨씬 더 많이 아는지라. 그 닮고 싶었던 요정같이 예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결혼한번 잘못해서 이미지가 악착, 독하다로 바뀌고 고생하다가... 다른 그 누구의 이야기보다 너무 충격이고 심란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구... 어쩌다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휴.

Kitty 2008-10-03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너무 슬퍼요 에휴 ㅠㅠㅠ
이제까지 여러가지 힘든 일 많이 겪었을텐데 잘 버티더니 이번 일이 정말 last straw였던거 같습니다. ㅠㅠ
저도 눈물이 핑 돌더군요 ㅠㅠ 애기들은 어떻게할지...ㅠㅠ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가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24일 전격 선언했습니다. 매케인은 방송 프로그램 출연 약속도 취소하는 한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이틀 뒤로 예정된 첫번째 공개토론을 연기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오바마 측은 “갑작스런 연기 제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단 거부했지만, 매케인 캠프의 의도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NN방송 등은 매케인이 24일 오후 “지금은 상·하원 양당 지도부가 모여 초당적인 위기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에부터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케인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갖고 TV광고, 후원금 모금행사 등 선거캠페인을 모두 중지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측에 26일 미시시피주립대학에서 열릴 예정인 토론도 연기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매케인은 “지금은 민주당원, 공화당원이 아닌 미국인으로서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며 “정치는 잠시 옆으로 제쳐둘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준비된 회견문을 급히 읽어내려간 뒤 질문도 받지 않고 긴급기자회견을 끝냈다고 합니다.

오바마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토론준비에 한창이던 오바마는 매케인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필요할 때가 있고 정치를 넘어서야 할 때가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유권자들이 경제위기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측은 대선 토론을 연기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오바마는 이날 아침 매케인에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제안했었습니다. 매케인이 이를 받아들여 두 사람은 성명을 발표했지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5일 백악관에 모여 위기 해법을 논의하기로 약속돼 있었습니다. 이미 초당적 협력 분위기가 만들어져 약속이 이뤄진 상태에서 매케인이 갑자기 치고나오는 까닭을 이해 못하겠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대통령은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대선토론을 미룰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다수당 대표는 매케인에 전화해 “우리에게 필요한건 리더십”이라며 항의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금요일 밤 9시는 의회도 문 닫은 시간인데 의정활동 때문에 토론을 하기가 힘들다는 건 넌센스”라고 비꼬았습니다.
친오바마 성향인 뉴욕타임스(조중동이 뉴욕타임스를 가리켜 '언론도 아니다'라고 한 매케인의 말을 크게들 보도했더군요. 헐...)는 “매케인은 며칠 전까지도 오바마를 신랄하게 공격하더니 갑자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매케인은 마침 1907년 금융위기 때 은행가 JP 모건이 해법을 모색하는 회의를 열었던 모건 박물관에서 토론을 준비 중이었다”며 “1시간여 토론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뛰쳐나가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선거토론을 관장하는 대통령선거토론위원회(CPD)와 미시시피주립대 측은 26일 밤 토론 준비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매케인이 선거 기간 보여준 드라마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세라 페일린 알래스라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전격 발탁한 것이나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크리스토퍼 콕스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돌출 발언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것과 비슷한 깜짝쇼 전술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매케인이 허리케인 구스타브 때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를 크게 줄였던 것 등으로 미뤄 이번 일도 매케인 특유의 ‘애국심’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매케인이 부시 행정부의 7000억달러 금융구제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인기 없는 ‘월가 구제안’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초당적 협력’이라는 옷을 입혀 밀어붙이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으리라는 것이죠.

공교롭게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오바마 지지율이 올라가던 상황에서 ‘토론 연기’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매케인 보좌관의 말을 인용, “공화당은 대선후보 토론을 한 주 미뤄 다음달 2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인 부통령후보 토론을 대선후보 첫 토론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페일린의 토론을 좀더 미룰 수 있겠지요.

언론기피증을 보여온 페일린은 24일 모처럼 CBS방송과 인터뷰를 했다가 “매케인이 규제 강화에 앞장섰다는 주장의 근거를 대라”는 요청을 받고 대답을 못한채 허둥거려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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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09-2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지미 키멜 쇼에서는 "꼭 시험보기 전에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것 같다" 라고 비꼬더군요.. :)

딸기 2008-09-26 13:53   좋아요 0 | URL
ㅋㅋ 정말 그렇네요.그런데 지미 키멜쇼라는 것이 인기있는 프로그램인가요?

Kitty 2008-09-26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턴레프트님 그거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제 안에서 점점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맥케인 -_-;
페일린은 제대로 된 공개 토론을 해보면 밑천이 드러날 것 같은데 흥미있게 지켜봐야겠군요. ^^

딸기 2008-09-26 13:54   좋아요 0 | URL
저도 매케인 꽤 괜찮아했었는데... 페일린 고른 것 보고 영 실망했어요

물만두 2008-09-2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페일린을 보면 바비 인형이 생각날까요^^;;;

딸기 2008-09-26 13:54   좋아요 0 | URL
바비인형이 늙어 아줌마 되면 저렇게 될 것 같아요. ㅋ
 

우리 꼼꼼이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독서토론 준비(헐~ 초딩 1학년이 웬 독서토론~)를 시키신다고 해서 도서실에 앉아 기다렸다. 시골분교처럼 조그만 학교이지만, 나름 도서실은 잘 되어있다.
책 구경하다가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를 발견했다.

코엘료 뭥미 하는 사람들 많지만 나는 <연금술사>를 엄청 재밌게 읽었다. 가슴 두근거리며...
난 책 읽던 중간에 어디론가 날아가서 사막을 달리게 되었다. 그 때의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그러다가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는 진부한 결론으로 가게되었지만.



자히르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보르헤스의 <알렙>이 생각났다.
나는 10여년 전 보르헤스를 접하고 나서 좀 헤맸다. 마음이 붕 떠서 몽환의 도서관들을 떠다녔었다. 다른 것도 다 그랬지만, 별로 재미도 없었던 알렙은 내 머리 속에 콕 들어와 박혔다. 미토콘드리아가 세포에 박혔듯이... 그래서 알렙은 지금도 내 세포 하나하나에 박혀 있다.


정신차리고 코엘료의 설명을 꼼꼼히 들여다 보니, 자히르 얘기는 바로 보르헤스에게서 나온 것이란다.
이러니... 보르헤스의 무언가를 끌어온 글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보르헤스의 냄새(아니 먼지!)가 난다니깐. 이 먼지는 어디에서 맡든 구분을 할 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보르헤스의 먼지>이니까.

아직 자히르는 3분의1밖에 읽지 못했다. 빌려올까 하다가 그만뒀다. 도서실 들를 때마다 틈틈이 읽으려고. 이렇게 <나의 도서관>에서 <틈틈이 읽기>를 기다리는 책들도 한 두 권이 아니지만, 그것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떤 오래된 작가, 낯익으면서 낯설고 낯설면서 낯익은 작가들의 책먼지가 코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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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난리가 났네요.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미국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러시아인 듯합니다. 유럽, 아시아 증시도 초토화되는 분위기... 미국이 '좋은 것' 좀 퍼뜨려줬음 좋겠는데 말이죠...

오일달러 투자가 넘치면서 흥청였던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ICEX)는 16일 오전 한때 주가가 17.45%나 떨어진 881.17을 기록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이날 낙폭은 2001년 5월 이래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증시가 요동을 치고는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튼튼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러시아 증시의 경우 유가가 떨어진 것이 폭락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와 '푸틴의 칼' 가즈프롬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또 러시아 1, 2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VTB의 주가도 각각 9.5%와 12% 떨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에 단기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국부펀드까지 풀겠다고 약속하는 등 금융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군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 때보다는 러시아 경제가 튼튼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16일 개장한 중국, 홍콩, 일본 증시도 월가 폭풍에 강타당했습니다.
중국 통화당국이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미리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FTSE100 지수는 이틀째 3% 이상 떨어져 장중 한때 5000 선이 무너졌다가 5025.60으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 CAC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앞서 15일 미국 뉴욕 증시는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지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504.48 포인트(4.42%)나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500포인트가 넘게 떨어진 것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뉴욕증시는 16일에도 개장하자마자 1.6%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AIG에 다시한번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는 CNBC 보도가 나오면서 살짝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습니다만...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과 16일 총 14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겉으로는 개별 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살릴 곳만 살리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망성 없는 리먼브라더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메릴린치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가리켜서 워싱턴포스트는 ‘폴슨의 도박’이라 평가했습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총 1조5000억엔의 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 수혈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 16일 이틀 동안 총 1000억 유로(약 166조원)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와 별도로 이틀간 250억 파운드(약 52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이상한 것은- 이노무 '금융시장' 전체가 아닐까 싶어요.

추석 연휴 때 조지 소로스가 쓴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들은 저도 잘 모르니깐 생략하고....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부실채권에 대한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 어떻게 미국 전체의 자산규모만큼 커질 수 있나"하는 겁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같은 안정적이지 않은 채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틈새 이익을 챙기는, 그러니까 '불안한 정도'를 놓고 투기를 하는 파생금융상품들이 많이 생겨난 것까지는 그럭저럭 이해를 한다 쳐도...
어떻게 그런 파생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45조 달러(소로스의 대략적인 추산입니다)에 이르러, 미국 GDP(14조 달러)의 3배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인지.

정상은 아니지요. 이건 '사상누각'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말 그대로 '신기루 같은 부(富)'가 아닌가 싶어요. 이게 꺼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겠지만, 문제는 또 이게 꺼지면 세상이 난리가 난다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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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9-1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제의 위기'가 아닐까요? 후덜덜....

딸기 2008-09-17 01:37   좋아요 0 | URL
'글로벌 금융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008-09-17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8-09-17 01:37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방금전 뉴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모든 것을 '국민의 마음 탓'으로 돌리니...

람혼 2008-09-17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 위기설의 실체가 드디어 드러났군요! panic의 경제적/심리적 의미를 모두 아우르는...

딸기 2008-09-20 09:1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위기가 아니라고 지랄거리던 그 입들 좀 꿰매줬음 좋겠습니다.
 

2001년 미국의 심장을 강타한 9·11 테러가 일어난지 내일로 7주년이 됩니다.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를 뒤흔든 당시의 충격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을 잡겠다며 ‘대테러 전쟁’을 일으킨 뒤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지난 7년간 오히려 더 많은 테러를 불러왔고, 미국의 ‘일방주의’ 속에 세계는 갈등과 대립의 장이 되어버렸지요. 알카에다는 건재하며, 미국은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7주년>을 생각하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세계는 안전해졌나

부시 대통령은 9·11 추모일을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테러 뒤 보여줬던 애국심과 단결, 자원봉사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 남쪽 광장에서 연설하면서 “9·11 이후 1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연인원 6000만명이 테러범들의 공격에 맞선 발런티어(자원봉사자)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퇴색해 가는 9·11의 기억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부시가 공언했던 것처럼 미국이 9·11 이후 대테러 전쟁에 승리해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다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부시가 테러공격 두 달만에 아프간 전쟁을 일으키자 미국 내에서 그의 지지율은 90%에 육박했었지요. 그러나 이후 일어난 미국의 변화는 ‘안전’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정보기관들은 경쟁하듯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도청을 일상화하고 외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강압적인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테러용의자 ‘고문 논쟁’에서 보이듯 인권침해가 갈수록 더해갔고, 미국은 외국인들이 쉽사리 찾아가기도 힘든 ‘안보 기지’로 변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일방주의에 지친 세계

세계에 문을 닫으면 닫을수록 미국의 일방주의는 강해졌습니다. 더불어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졌습니다. 
9일 뉴욕타임스는 ‘아랍권 이슬람국가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바라본 9·11과 미국’을 담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9·11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것이 이슬람권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신문은 전합니다. 9·11 테러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다는 ‘음모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굳이 음모론이 아니더라도, 세계인들 중 상당수는 “대규모 테러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미국이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포로수용소의 열악한 실태,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인권침해 사건 등은 ‘인권국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는데 일조했으며 범이슬람권의 반미감정에 불을 질렀지요.

더욱이 미국의 공격 속에서도 알카에다는 건재합니다. 
알자지라방송은 8일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이 테이프에서 자와히리는 9·11 7주년을 자축하면서 서방의 ‘십자군 전쟁’을 맹비난했습니다. 
빈라덴과 자와히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만나는 토라보라 산악지대에 여전히 숨어 지내며 알카에다를 조종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알카에다가 다시 살아나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었고요. 

대테러전으로 알카에다가 사라지기는커녕 지난 몇년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 연쇄테러(2002·2005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연쇄테러(2003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자폭테러(200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리엇 호텔 테러(2003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2004년)
영국 런던 지하철 연쇄테러(2005년)
인도 열차 연쇄테러(2007년)
  

한번에 수십~수백명을 살해하는 대형 테러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대테러전 수렁에 빠진 미국

미군이 변변한 무기도 없는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는 데에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쟁은 7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7년! 어느새 아프간전이 이렇게 되었네요.
당초 전망과 달리 이제는 이라크전이 아닌 아프간전이 ‘제2의 베트남전’으로 변해버린 양상입니다.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칸다하르 일대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동남부 산악지대를 벗어나 수도 카불 가까이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전선은 어느새 파키스탄까지 확장됐습니다. 미군과 다국적군은 게릴라전에 공습으로 맞서며 애꿎은 민간인들을 계속 희생시키고 있지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아프간·이라크 전비는 최대 3조 달러(약 3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모적인 대테러전 문제는 올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도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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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11 테러에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떠올리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9-11 04:10 
     딸기님의 페이퍼를 보고 오늘이 바로 9.11 테러의 7주년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어요.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사라져 버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매고 걸어간 남자가 있었답니다. 1974년 8월 7일 '필립 쁘띠'라는 프랑스 청년이 400미터 상공에 줄을 매고 줄타기를 하며 거의 한 시간 동안 걷고, 춤추고, 묘기를 부리는데 성공한 실화가 그림동화로 만들어졌지요.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무모한 도전이지만, 젊은이 다운 열정과 참된 자
 
 
순오기 2008-09-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세계 곳곳에 가하는 폭력이 더 큰 테러겠지요.ㅜㅜ

딸기 2008-09-11 13:42   좋아요 0 | URL
그걸 모르는 미국, 그리고 그걸 모르는 한국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