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 - [초특가판]
월터 살레스 감독,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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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화를 본 것은 이 영화가 유일하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어쩌다 눈에 들어온 영화. 어두침침한 비디오방에 널부러져서 이 영화를 본지도 벌써 근 10년 된 것 같다. 버림받은 아이, 그 아이를 어쩌다보니 떠맡게 된 심술쟁이 할머니. 할머니의 상처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관객들은 할머니가 곧 아이에게 마음을 열게 될 것임을, 그리하여 상처입은 두 사람의 잔잔한 우정이 시작될 것임을 깨닫는다. '알고 보는'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어찌 보면 '뻔한' 것인데, 그 뻔한 스토리가 관객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뻔한 스토리'가 가진 그 힘이란!
브라질의 국민배우라는 그 할망구(아줌마인가 -_-) 립스틱 바르는 장면이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누군가가 쓴 것을 봤지만 그 장면 그닥 필이 꽂히진 않았나보다. 별로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것을 보면. 암튼 할머니와 어린아이. 식상한 내용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피해가려고 애를 썼는데 그넘의 감동이란 것이, 이게 또 잔잔하게 나를 따라오는거다. 영화는 로드무비 비스끄무리한데, 그 로드를 따라오는 저 질척한 느낌이라니. 아니, 그들의 질척한 여행을 한쪽 다리 질질 끌며 따라가는 내 마음이라니.
(옛날옛적 베스트셀러극장에 서세원 버전, 강남길 버전으로 '겨울행'이란 작품 나왔던 적 있다. 딱 그 내용이다. 엥 강남길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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