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그래도 미국이 10000000000배 더 나빠)

 

 지구촌 최대 앙숙으로 떠오른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해 15일  무기금수조치를 내리자, 다음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부는 "미국산 전투기를 제3국에 팔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이 전투기 부품공급을 중단하면 이란 같은 `불량국가'에 무기를 넘기겠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6일 베네수엘라 군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베네수엘라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16 전투기들을 제3국에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3국'은 이란을 비롯해 미국에 밉보여 미국산 무기 구입길이 막혀있던 나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알베르토 뮐러 장군은 AP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투기 21대를 다른 나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토록 국방부 장관에게 건의했다"며 "이란과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 재섭단 말야...


 미국은 전날 베네수엘라가 테러지원국가인 이란, 쿠바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테러 근절 노력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무기나 무기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수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 조치 이전부터도 신형 F16 전투기 부품 판매를 중단, 베네수엘라의 불만을 사왔다. 베네수엘라는 1983년 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미국산 F16을 구입했다.  2003년 칠레가 F16을 구매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이 전투기들을 보유한 국가였다.




이 작자도 어째 신선하진 않거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F16기 부품공급을 중단하면 쿠바와 전투기를 공유할 것이며 러시아나 중국산 전투기를 대체 구입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는 미국이 당초 F16 판매시 맺었던 부품 공급계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은 "부품 공급은 계약 내용에 없었다"면서 베네수엘라가 전투기를 제3국에 판매하려면 당초 계약에 따라 사전에 미국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카라카스 주재 대사관을 통해 "베네수엘라와 무기 관련 협상을 벌인 바 없다"며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군사전문가들은 이란 입장에선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F16기들을 사들이는 것이 군사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베네수엘라-이란 간 계약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로부터 AK47 소총 10만정과 전투용 헬기 40대, 미그29 전투기 50대 등을 구입했다. 이 문제를 놓고 미국이 러시아에 강하게 항의하는 등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수입해오던 베네수엘라 군복을 중국산으로 바꾸고 모양도 쿠바식으로 변경토록 했다. 미국은 공공연히 쿠바 등 `반미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며 무기를 사들이는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막강한 석유자원을 무기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국가


 이란 1984.1∼현재

 쿠바 1984.12∼

 북한 1984.12∼

 베트남 1984.12∼

 중국 1989.6.7∼

 이라크 1990.8∼(2004.4 해제)

 아이티 1991.10∼

 시리아 1991.10∼

 리비아 1991.10∼(2004.9 해제)

 수단 1992.11∼

 키프러스 1992.12∼

 라이베리아 1992.12∼

 소말리아 1992.12∼

 예멘 1992.12∼

 콩고민주공화국 1993.4∼(2005.8 해제)

 버마(미얀마) 1993.6∼

 벨로루시 1993.6∼

 르완다 1994.6∼(2003.7 해제)

 아프가니스탄 1996.1∼(2002.7 해제)

 짐바브웨 2002.4∼

 코트디부아르 2004.12∼

 에리트레아 2006.3∼

 베네수엘라 2006.5∼

 

 [자료 미 국무부(http://www.pmdtc.org)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5-1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참 재섭네요~
 

동·서 독일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세계는 환호했다. 경제는 글로벌화되고 이데올로기 대립은 사라져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처럼 `세계는 평평하다'는 가치관이 대세가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아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던 장벽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선진국들이 빈국 출신 이민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벽에서 더 나아가 국경에 물리적인 장벽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자본의 이동은 허용하되 사람의 이동은 막는다는, 신자유주의의 이율배반을 보여주는 유·무형의 장벽들이 늘고 있다.


◆ 미국, 멕시코 국경지대 600km 장벽 세운다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상원은 17일 멕시코 국경에 약 600㎞에 이르는 3중의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83표, 반대 16표로 통과시켰다. 멕시코로부터의 불법 월경을 막기 위한 분리장벽을 세우겠다는 것. 미 국경수비대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불법입국자 120만 명을 체포했으나, 50만 명은 체포되지 않고 월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원은 불법체류 노동자 수백만 명에게 선택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기회를 주는 내용의 포괄적 이민법안을 놓고 하원과 논의를 시작한 동시에 장벽을 세우는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불법 체류자들에게는 구제의 기회를 주되 더이상 쏟아져 들어오지는 못하게끔 강·온 양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국경수비대 순찰차가 17일 멕시코와 접한 애리조나주 산루이스 근방의 국경 철책 사이를 지나고 있다.


 

앞서 하원이 이미 지난해 말 불법 체류자들을 중범죄자로 간주하고 국경에 1120㎞에 걸쳐 장벽을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장벽 건설은 강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장벽건설 법안은 제안될 때부터 멕시코의 반발을 산데다, 미국 내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장벽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이제 열린 국경(open border) 시대는 끝났다"며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인 민주당의 딕 더빈 의원은 이날 법안 통과에 대해 "미국 정치에서 우익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들을 범죄의 온상으로 보고 물리적 제재를 가하려는 우익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반대파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이민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민주 양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빌 프리스트 의원과 해리 레이드 의원도 반대표를 던졌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도 법안 제출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멕시코 국경 지대에 주방위군 6000명을 투입,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장벽 건설은 이민법안 논란과 군 투입 논란에 이어 장벽 논란에 이어 다시 거센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 유럽서도 이민자 규제장벽 잇달아 강화


유럽에서도 이민자들을 규제하는 제도적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17일 `선택적 이민자 수용원칙'을 내세운 정부의 새로운 이민법안을 찬성 367표, 반대 164표로 채택했다고 BBC 등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새 법안은 프랑스어 구사능력 테스트 뒤 영주권 부여, 가족이민 조건 강화, 10년 거주자에 대한 자동 영주권 부여 폐지 등의 조치로 이민자들의 입국요건을 한층 높였다. 야당과 인권단체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6월 상원에서도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토니 블레어 정부는 최근 나날이 늘어가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외국인용 ID 카드를 발급해 이를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보수당 등은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 내무장관들이 모여 앞으로 유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서구가치의 존중을 서약하는 계약서를 쓰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민자 시험은 현재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독일 등에도 도입돼 있으며 올해 초 독일의 일부 주와 네덜란드에서 무슬림들을 차별하는 내용의 이민자 시험문제 출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장벽'도 세워지고 있다. 지난 해 9월 스페인령인 아프리카 모로코의 멜리야에서는 6m 높이의 국경 철조망을 넘어 스페인으로 넘어가려는 아프리카인 불법 이민자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최근 이 철조망에 감전기와 물대포 등을 설치했지만 매일 수백여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이 국경선을 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은 최근 보도했다.

한편 일본도 빠르면 내년 가을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16세 이상 외국인의 지문 채취와 얼굴사진 촬영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17일 참의원에서 가결된 이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은 외국인 입국시 지문 채취와 얼굴사진 촬영을 의무화하고 이를 거부하면 즉각 추방하도록 했다.


◆  “무장세력 막아라” 이스라엘, 670km 장벽 건설


선진국-후진국 간 진입장벽이 아니더라도, 분쟁을 빌미로 물리적 장벽을 세워 주민들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는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분리장벽


대표적인 곳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형 콘크리트 장벽을 임의로 세운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의 불법 판결과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를 가르는 670㎞ 길이의 장벽건설에 착수했다. 2002년 시작된 분리장벽은 전기철창이 설치된 8m 높이의 구조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거주지를 임의로 가르고 통행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이스라엘 내 직장 출입길이 막히고 이산가족이 생겨나는 등 인권유린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팔레스타인 땅인 동예루살렘까지 편입시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가르는 장벽을 만들기로 결정,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국경에는 `제2의 만리장성'이 건설되고 있다. 인도는 올초 방글라데시에 인접한 서부 벵갈지역에서 밀수와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해 1조원을 들여 총길이 2100㎞에 달하는 장벽 건설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 지역 2000여명의 인도 무슬림들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태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이 철제 장벽은 높이 3.6m에 이중으로 설치되며, 인도 5개주(州)의 강과 정글 사이를 지나게 된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에도 영토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2400km 길이의 장벽을 쌓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에서는 찬성이 우세하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착공 여부는 미지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5-1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ㅠ.ㅠ
 

...해도 믿는 사람 이젠 많지 않겠지만.

세계를 상대로 ‘인권’을 외쳐온 미국에서 또다시 인권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던 ‘감청 파문’에 이어, 미 정보당국이 대형 통신회사들의 자료를 건네받아 국민 수천만명의 전화통화 기록을 조사한 사실이 폭로된 것. 또 말 많았던 테러용의자 고문 수사 문제에서도 정부가 광범위한 고문을 허용하는 쪽으로 관련조항을 개정한 사실이 들통나 ‘인권국가 미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감청파문 ‘2라운드’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10일
국가안보위원회(NSA)가 2001년 9.11 테러 뒤 AT&T와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 3대 통신회사로부터 미국인 수천만명의 전화통화기록을 넘겨받아 조사했다고 폭로했다. 통화를 ‘도청’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자료들을 수집.분석함으로써 NSA는 평범한 미국인들의 통화 습관을 비롯한 사적인 데이터들을 원하는대로 얻을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음날인 11일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나서서 해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은 “테러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한 모든 조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부시대통령은 통화기록 조사가 이뤄진 기간 동안 NSA 의장을 지냈던 마이클 헤이든 공군대장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 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도 반발을 샀었다. 이번 파문으로 헤이든 지명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이미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부시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기는 또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로 고문’ 허용?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1일 미 국방부가 테러용의자나 전쟁포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혹독한 심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지침서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지침서 관련 브리핑을 취소하면서 지침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되는 구체적인 심문 방법은 비밀로 분류돼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가혹한 심문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공화당의 온건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고문금지법’을 제안하자 “미국은 고문을 하지 않으니 고문금지법이 필요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거부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체포한 탈레반.알카에다 용의자들을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포로수용소에 수감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인권침해 사실이 알려진 뒤 국방부는 인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오히려 개악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5-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n 인권이사회에는 참여도 안 했다고 하던데, 설마 인권이라는 것이 있겠어요.

딸기 2006-05-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자기네 나라 사람들 인권은 잘 챙겨주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뭐 우리보다는 낫겠지만... 미군기지 넓히는 것 반대했다고 두들겨패는 나라보다는 그래도 미국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물만두 2006-05-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나라나 다 비슷하지 싶어요. 일본에서는 극우파가 무서워 시민단체 사람들이 점조직으로 다닌다고 하잖아요.
 

 

햇빛 사라진 베이징… 숨도 쉬기 힘들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엔 4월 봄철에도 눈이 내린다.

중국 기상당국이 이른바 사천바오(沙塵暴·모래폭풍) 경보를 내린 지난 11일 밤 베이징 샤오윈루(宵雲路)의 한 식당가 앞. 강풍에 실려 눈발이 내리기 시작했다. 얼굴과 이미와 손등에 떨어져 눈이 녹은 자리엔 얼룩자국이 선명했다. `모래눈'이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사천바오가 만들어낸 4월의 눈, 온몸이 오싹해졌다.


대륙을 덮친 4월의 모래폭풍


지난주 말과 이번주 초 베이징(北京)에선 해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사무실이 위치한 왕징위엔(望京園) 고층 건물의 바로 앞, 바로 옆 동도 보이지 않았다.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12층 아래 공간을 볼 수가 없다. 어느덧 숨을 멎게 할 것 같은 기운이 몰려왔다. 창문에 매달려 있다보니, 흙탕물 급류에 휩쓸린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정오의 혼탁한 거리, 잿빛 하늘, 쉴 새 없이 불어 닥치는 모래폭풍, 정말 숨쉬는 게 괴로웠다.

다음날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사천바오가 대륙을 덮쳤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일상사가 됐을 법도 한 황사가 이제는 중국인들에게도 두려움이 되고 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판은 황사, 아니 사천바오 특집기획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베이징과 인근의 대도시 톈진(天津) 거리는 졸지에 인적이 끊겼고, 형형색깔의 천으로 얼굴 전체를 뒤집어 쓴 여성들이 드문드문 거리를 다녔다. 한 신문에는 네이멍구(內蒙古) 초원지대에서 방목중인 양들에게까지 검은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뒤집어씌운 사진이 실렸다.

13일 신화통신은 고비사막을 지나다 사천바오를 만나 33시간 가량 사투를 벌인 열차와 승객 얘기를 크게 다뤘다.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황사를 만난 열차의 유리창 220여장이 모두 박살나고 주먹만한 돌멩이와 모래가 소나기처럼 날아들었다고 한다. 창문 옆에 앉았던 승객 일부는 거센 바람에 복도까지 날려갔다. 베이징시(西)역에 겨우 도착한 열차는 객실 안에 발목까지 황사가 덮였고, 쓸어낸 모래만 30드럼분이나 됐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중국 북서부지역에서는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까지 몰아닥치면서 7일 이후 1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실크로드의 도시인 신장 투루판(吐魯番)과 하미(哈密) 지역에는 지난 10일 한때 초속 51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황사 회오리가 일었다. 버스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실크로드 관광에 나선 2000여명의 중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한때 묶였다.









베이징도 사막이 된다


황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중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맹렬히 확대되는 사막화현상이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2008년 올림픽에 대비해 녹지대 건설 등을 통해 사막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베이징 북쪽 250㎞ 지점에 있는 사막이 남진을 계속하고 있어 20~30년이 지나면 베이징이 모래에 묻힐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임업국(한국의 산림청)측은 "중국의 사막화 속도가 1994년 연평균 2460㎢에서 현재는 연평균 3436㎢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우리나라 제주도 면적의 2배가 넘는 땅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대륙에서 사막으로 바뀐 땅은 모두 262만㎢로 한반도 면적의 12배에 달한다. 위성촬영 결과 네이멍구와 산시(山西)· 산시(陝西)·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및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등 북부와 서부 지방에서 사막화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중국 전 국토의 20%가까이, 몽골은 50% 가량이 사막화됐다. 타클라마칸·바다인자단·텐겔·오르도스 고비 등 사막지역, 만주, 황하중류의 황토지대 등이 그렇다. 간쑤성과 네이멍구 동부에 걸쳐있는 텅그리사막은 우리나라 황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곳이다. 또 네이멍구 남부의 마오우수·구부치사막도 영향권 내에 있다. 내버려 두면 중국은 전 국토의  50%, 몽골은 90%가 사막화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문화일보/베이징=허민특파원]





[황사 피해] 반도체 등에 치명적, 韓·日 천문학적 피해


중국의 황사로 비상이 걸린 나라는 중국뿐이 아니다. 매년 봄, 특히 4월이면 한국과 일본에서도 난리가 난다. 황사가 중국의 하늘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올 봄 여러 차례 한국에서는 중국 황사의 위력을 실감했다.

공중에 떠 있게 된 먼지들은 서풍기류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한다. 발원지의 저기압에 의한 강한 상승기류, 강력한 편서풍, 그리고 한국 상공에 배치된 고기압 등은 한국에 황사를 만들어내는 `3박자 기후조건'이다.한국에 떨어지는 황사는 하루 전, 많게는 약 5일 전에 중국과 몽골 등 황사 발원지에서 떠오른 것이다. 가까운 것은 만주(거리 약 500㎞), 먼 것은 타클라마칸사막(거리 약 5000㎞)에서 날아온다.

황사 알갱이의 크기는 발원지에 따라 다르다. 1∼1000㎛의 입자를 통칭해서 모래(sand)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10㎛의 크기의 입자는 먼지(dust)라 부른다. 한국과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약 1∼10㎛이므로 더 정확하게는 `황진'(黃塵)이라는 이름이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발원지에서 배출되는 황사량을 100 가운데 50 정도가 한국이나 일본지역으로 날아온다. 황사는 태평양도 건넌다. 북태평양으로 유입되는 황사는 총량이 2000만t에 달한다고 한다.

황사의 피해규모는 파악하기 조차 힘들다. 중국 임업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사막화 현상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 규모는 연간 약 50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과 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의 인적 물적 피해를 더하면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것이다. 황사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반도체나 모니터 등을 만드는 공장에 먼지가 날아들면 심각한 불량이 발생한다.

황사 대책은 한마디로 사막을 `녹색지대'로 바꾸는 이외의 뾰족한 수가 없다. 중국은 몽골 등과 함께 녹색장성(綠色長城)을 쌓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각국의 환경 전문가들은 "황사가 사막화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인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많이 심어서 사막화를 줄이고 바람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황사의 모든 것


황사는 어떻게 생성되나. 황사는 왜 봄에 발생할까. 황사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봄의 불청객, 황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 황사란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나.

황사는 중국 북부의 건조한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모래나 점토가 강한 바람에 의하여 고공으로 넓게 퍼져 하늘을 덮고 떠다니다가 상층의 편서풍에 의해서 남서쪽으로 운반돼 하강하는 물질이다. 중국에서는 시정과 강도에 따라 모래폭풍(沙塵暴·sand storm), 양사(揚沙·Blowing Sand), 푸천(浮塵·Floating dust) 등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는 통칭 `황사'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코사', 세계적으로는 `아시아먼지'(Asian dust)라 부른다.

◆ 황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황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먼지를 부양시킬 수 있는 저기압 등 상승기류가 있어야 하고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적고 증발이 잘 되야 하며 ▲풍속이 강해야 하는 등의 기후적 특성이 충족돼야 한다. 또한, 봄철 해빙기에 토양이 잘 부서져 부유하기 적당한 20μm 이하 크기의 먼지가 다량으로 배출되도록 지표면에 식물이 거의 없어야 한다.

◆ 황사는 왜 중국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올까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부에 있어 서고 동저의 지형 특성을 갖는다. 동부는 계절풍지역이며 서북은 건조지역이자 한랭지역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특히 서북지역에 광대하게 펼쳐진 사막은 황사 발생의 최적조건을 만들어낸다. 토양이 메마른데다 발달한 저기압과 강풍과 편서풍이 있어 일단 부양된 모래먼지를 서쪽으로 보내기가 용이해진다.

◆ 왜 봄철에 발생할까

겨울철 얼어 붙어있던 흙이 녹은 뒤 건조한 날씨와 말라 황사가 발생하기에 최적 조건을 제공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사의 고향인 중국 북서부 유라시아대륙의 중심부는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어 건조하며, 강수량이 적고 증발이 잘 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1년 동안 내리는 강수량은 보통 400㎜ 이하이다.

 

---

 

중국 황사 심하다곤 하지만 저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저 대로라면-- 머지않아 중국에도 중동국가들처럼 차도르;;가 등장하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쟈 2006-04-1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진 보면, '말세'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온난화/사막화를 30년 못 버틸 거라고도 하던데, 속수무책인 건지...

딸기 2006-05-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것 하나-- 러시아에는 황사가 없나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제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책인데요, 그새 새로! 나왔더군요.
예전보다 가격이 훨씬 UP! 되어서리...
저의 보잘것없는 리뷰에,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땡스투를 해주셨어요.
그분들을 위한 써~비~스~랄까요.
이 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거 읽으시고요, 이런 것들 같이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의 세계사' 하고요,

루이기 카발리-스포르차의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입니다.

이렇게 세 권 보시면 뭔가 종합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그리고 심심풀이로



잭 웨더포드의 '문명과 야만,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요걸로 좀 수월하게 기분전환을 한 다음에

기운이 좀 난다! 싶으시다면

이거 굉장히 부담스런 책입니다만, 부담스런 책 특유의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다 읽고나면 매우 뿌듯하다는...
어디 가서 잘난척하기에 몹시 좋다는...

무엇보다 '다른 시대 다른 세상'을 보게 해준다는...
바로바로~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이랍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6-04-1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런건 마이리스트로!!!
바로 추천 들어갑니다.

하이드 2006-04-1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땡스투에 분명 제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뒤에 나온 콜렙스까지 사 놓고, 안즉 못 읽고 있어요. 무튼, 추천하고 퍼갑니다. ^^

urblue 2006-04-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요.

딸기 2006-04-1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 많이들 쓸어담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