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이사다 뭐다 해서 바빴는데... 요샌 정말 정신이 없네요.
책 한줄 읽을 시간도 없어요, 실은.
제 영어학원도 중단하고 요가를 시도하려 했던 것도 미루고
지난달엔 본의아니게 알바도 줄었는데, 그런데도 너무 바쁘군요.
그 중에서도 일대 사건,
우리집 어린아이가 초등학생이 됐답니다. ^^
애기 때는 얘가 언제 자라나 했는데, 지금은 벌써 아이가 커지는게 아까워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곳은 서울 복판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학교...
그런데 미리 설명드려야 하는 것은 이 학교가 '소인수 학교'라는 겁니다.
이곳의 모든 특징은 '작다'는 걸로 설명이 될 것 같아요.
그냥 지방 분교 수준이라고 생각하심 되구요. 요새 서울시내 초등학교도 통폐합되니깐
울아이 학교 통폐합되는 거 아닌가 첨엔 걱정했을 정도....
이제부터, 오랜만에 공개하는 우리 딸 모습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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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 들어가서, 이름표 받고.
우리 애는 좀 많이 작아서, 선생님이 맨 앞으로 데려가셨더군요.
1~6학년 전교생이 다 모여서 입학식 & 시업식을 같이 하고 있어요.
이번 신입생은 그래도 다른 학년보다는 많은 편이어서, 37명이나 ^^;; 되더군요.
다른 학교에서 같으면 한반에 몰아넣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워낙 작기 때문에 저 정도면 두 반으로 나눈대요.
서울 시내에서 매우 드물게도 시범적인 '학교장 공모제'를 통해 뽑히신(?) 교장선생님...
그런데 말씀은 역시나 길더군요. 왜 모든 교장선생님들은 이야기를 길게 하실까...
요는, "학교가 작다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거 아니니 엄마들 걱정마세요~" 라는 것.
입학식이라고 멋지게 차려입고 간 우리 꼼꼼이.
(모자까지 쓰고 예복차림으로 간 애는 꼼꼼이 뿐이었어요 ㅋㅋ)
선생님께서 크레파스, 모양자, 싸인펜, 종합장을 선물로 주고 계십니다.
선물 받고 다같이 인사
위에 뭐가 있었길래...
꼼꼼이네 반 18명 친구들이예요. 여학생 8명, 남학생 10명
뒷줄 맨 오른쪽 회건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친해요. 집에도 놀러오고 놀러가고
제가 새벽에 출근하니까 꼼꼼이는 아침에 외할머니가 학교 데려다주시기로 하셨는데,
그제도 어제도 회건 엄마가 같이 데려다주셨대요.
앞으로도 계속 신세를 지고... 그 대신 저는 저녁에 종종 회건이 데려다 먹이고 놀아줄 생각. ^^;;
이번 1학년에, 우리 아파트(래봤자 1개 동) 아이들이 꼼꼼이 포함해서 무려 8명!
신입생 20% 정도가 한 동에 사는 셈이죠 ^^;;
오후엔 꼼꼼이는 방과후 보육교실에서 논답니다.
주변에 들어보니, 다른 학교들도 다 이렇게 해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방과후 교실이 아주 잘 돼있어요, 이 학교는.
역시나 아이들 숫자가 적기 때문인데요, 방과후 교실이라고 해도 저학년 위주이기 때문에
전교 다 합쳐서 스무명 밖에 안 돼요. 거기 선생님이 따로 계시고, 독서지도 선생님도 별도로 계시고...
방과후 선생님이 애들 숙제 봐주시고,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놀기도 하고,
맞벌이 엄마들은 애들 공부 챙기기 힘드니깐 학습지 같은 것도 넣어보내면 풀게끔 시키신다는군요.
그래서 꼼꼼이 국어나라, 수학나라 방문학습도 이제 다 끊으려구요.
다른 애들처럼 '학원 돌리기' 안 해도 되니 너무 좋아요.
그 대신에 운동장에서 많이 뛰어놀수 있어서 좋구요, 또 수영 배우게 할 생각입니다.
방과후 시간엔 사교육 학원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안 되지만
학교 실내수영장이 잘 돼있기 때문에 월 3~4만원이면 수영 가르칠 수가 있어요.
4월부터 수영 시작할 거니깐... 우리 꼼꼼이가 집에오면 완전 녹초가 되겠지요 ㅎㅎ
아이들 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학교 엄마들 골치아프다는 그 급식당번도 이 학교엔 없구요
원어민 영어 교사도 있답니다. 이메가 정부에선 원어민 교사가 대세라면서요.
암튼 꼼꼼이는 작지만 좋은 학교(앞날은 알수 없지만;;)에서 훌륭하게 첫걸음을 내디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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