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흥미를 마구 돋구는,그래서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책들을 만나게 되면 항상 그 뒤에서 그런 놀라운 글을 탄생시킨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작가까지도 존경하는 경우가 여럿 있는데,내가 존경하는 작가들 중 하나인 일본 여류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그녀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말하면 남의 나라 역사를 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그것을 평가하며 유추할 만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녀의 이름은 이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으로 잘 알려졌는데,현재 12권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세계를 지배했던 국가 '로마'에서 활동하던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그녀의 의견과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서 풀어냈다. 역사이니까,결코 얇지만은 않은 책인데도 열권이 넘는 방대한 장편이니까 따분하다고 생각했다면 금물이다. 정말 술술 읽히고,머릿 속에도 잘 들어온다. 강건하고 실용적이며,현재의 정치보다도 더 우수하게 돌아가는 로마의 정치와 로마의 역사가 배출한 걸출한 로마인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번역이 정말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사진 자료도 풍부하다. 허나 아쉬운 건,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시오노 나나미가 쓴 원본을 읽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한국에서 이 책을 접한다는 것만으로,이 책을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만큼 그녀는 내가 정말 정말 존경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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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비

이미 이 세상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 간 사람들 중에는 지금 현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 시대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오드리 헵번,마를린 먼로,말론 브란도,존 레논,비비안 리 등 정말 따질 수 없을정도로 많다. 그리고 이 사진의 주인공인 영국 찰스 왕세자의 비였던 다이애나도 그 중에 한사람이다. 죽은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계인의 기억 속에 똑똑하고 미모가 출중했던 여자로써,그리고 영국 왕실의 세자비와 두 왕자의 어머니로써 기억되고 있고,아직도 그녀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의 죽음은 현재까지 미스테리로 싸여져 있고,여러가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녀의 죽음의 원인이 더 이상 왜곡되지 않고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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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학생이지만,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중에 그렇게 살고 싶다 느끼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뼈빠지게 공부하는 것이고 그러는거겠지. '코요테 어글리'라는 영화는 어떻게 보면 매우 평범한 영화다. 흔해 빠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골 소녀의 성공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금까지 비디오 시장에서 긴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 매력적인 영화의 배경 때문일 것이다. '코요테 어글리'라는 클럽에서 주인공 바이올렛과 그녀의 친구들이 음악에 섹시하게 춤을 추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좁은 장소에서 땀을 흘리며 관능적인 모습을 사람들과 맞붙어 연출하지만,그것이 마냥 퇴폐적이고 맹목적인 섹스 어필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꿈을 이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아름다운 OST 음악과 같이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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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랑 테이프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밖에 없는지라 CD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이 내 현실이다. 아직 고등학생이고,용돈은 문제집이나 먹는데에 투자하면 금새 없어지므로 음반 구입을 할 때 테이프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무척 버겁다. 듣고 싶은 음악은 많은데,아주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들을 수 없다니. 참 안된 현실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음반은 레이 찰스의 음반인데,아주 생소하다. 나는 최근 음반만 듣는지라 그 유명한 비틀즈의 음악도 몇 곡 밖에 모른다. 아마도 좀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좀 더 여유로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지금 내 열 일곱 나이에 이 음반이 너무 탐이 난다. 한번도 듣지 못했고,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인데 단지 그가 이 음반을 유작으로 남기고 고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과 음반 평가에 보기 좋게 넉다운 되어버렸다. 나이 때문에 약간 힘겨워보이지만,그래도 경륜이 있는 만큼 정말 듣기 좋다는 후문이 마구 들려온다. 난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의 음악 세계를 어렵게 파고 들기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듣고 나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그의 음반을 원한다. CD 플레이어를 하나 장만하게 되면,꼭 사고 싶다. 소장용으로 사서 눈으로만 보기엔,야자 시간에 친구의 CD 플레이어를 어렵게 빌려서 짧은 시간 내에 음미하기엔 너무 아까운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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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맥컬리 컬킨보다 과거의 맥컬리 컬킨을 영화 역사에 새겨놓은 영화. 90년대 초, 미국을 온통 이 영악한 열살박이 소년의 깜찍한 잔머리(?)앞에 무릎꿇게 만들었던 영화. 그것이 바로 이 '나홀로집에'라는 영화다. 영화 이름 한번 기막히게 번역했다. 항상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거다. 뉴욕에서 두 악당과 맞서게 되는 2편보다는 스케일이 작은 1편이지만,좌충우돌 사건들이 터지는 케빈의 '집'에서의 모험이 한층 더 날 들뜨게 만들었다. 우리 나라처럼 땅이 작고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잘 볼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 식이 아닌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지고 있는 미국식 가정이 어쩜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던지.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집 밖을 온통 불빛이 반짝이게 만든 그 배경이 얼마나 부럽던지.  케빈은 가족들이 많아서 온통 잔소리만 늘어놓고 시끄럽다고만 느꼈을지 몰라도,핵가족에 익숙한 내게는 그 떠들썩함을 가지고 싶었다. 여기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더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도 때도 없이,심심할 때마다 이 영화를 돌려보면서 나는 어쩌면 대리만족을 취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은 케빈이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집에 인형들을 설치해놓고,그 줄을 마구 잡아당기며 캐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불빛들과 음악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인형들의 그림자들을 보면서 집 밖에서 벙쩌하는 도둑들의 표정이 얼마나 웃기던지. 그 그림자들의 움직임이 뻣뻣하다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속아넘어가는,그런 어리숙한(?)장면들도 있어서 더욱 더 정겹지 않나 생각한다. 훌쩍 커버린 맥컬리 컬킨도 이 영화를 볼 때면,영원히 열살박이 영악한 어린 소년 케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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