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p3랑 테이프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밖에 없는지라 CD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이 내 현실이다. 아직 고등학생이고,용돈은 문제집이나 먹는데에 투자하면 금새 없어지므로 음반 구입을 할 때 테이프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무척 버겁다. 듣고 싶은 음악은 많은데,아주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들을 수 없다니. 참 안된 현실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음반은 레이 찰스의 음반인데,아주 생소하다. 나는 최근 음반만 듣는지라 그 유명한 비틀즈의 음악도 몇 곡 밖에 모른다. 아마도 좀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좀 더 여유로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지금 내 열 일곱 나이에 이 음반이 너무 탐이 난다. 한번도 듣지 못했고,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인데 단지 그가 이 음반을 유작으로 남기고 고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과 음반 평가에 보기 좋게 넉다운 되어버렸다. 나이 때문에 약간 힘겨워보이지만,그래도 경륜이 있는 만큼 정말 듣기 좋다는 후문이 마구 들려온다. 난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의 음악 세계를 어렵게 파고 들기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듣고 나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그의 음반을 원한다. CD 플레이어를 하나 장만하게 되면,꼭 사고 싶다. 소장용으로 사서 눈으로만 보기엔,야자 시간에 친구의 CD 플레이어를 어렵게 빌려서 짧은 시간 내에 음미하기엔 너무 아까운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