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내 친구 중에 나랑 제일 뜻이 잘 맞고,항상 우스개소리를 해서 서로 웃기에 바쁜 자칭 베스트 프렌드와 보러 갔었는데,진짜 너무 웃겨서 보는 내내 죽는 줄 알았다. 브리짓 존스 1탄은 18세라서 못 보고 이번 2탄이 15세라서 개봉되자마자 보러 갔는데,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웃느라고 배가 너무 아팠다. 내용은 되게 간단한데 음악과 매치되는 장면들이 너무 웃기고,대사 하나하나부터 행동까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허구성이 짙고 약간 말도 안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우울할 때 보고 있으면 금새 기분이 구김살 하나 없이 쫙 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오버쟁이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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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는 뜻하지 않게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본 책이다. 검은 배경에 알 수 없는 모호한 표정으로 뒤를 살짝 돌아보고 있는 중세풍 소녀의 모습에서 내 또래의 여자애들이 많이 흥미를 느꼈는지 그새 들어온 책인데도 불구하고 헌 책(?)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더 끌렸는지 모른다. 미소인지 무표정인지 모를 그 그림의 표지 때문에 나는 금새 책을 빌려 읽게 되었고,다가오는 내 생일 때 내 친구가소장용으로 간직하라며 책을 선물했다. 그 때문에 나는 몇 번이고 읽었다. 그래도 질리지 않는 섬세한 문체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아니,작가의 그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하고 말았다. 바로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그래서 더욱 더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었던. 책에서 작가는 주인공인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루며 실존 화가 베르매르의 그림들과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놨다. 신비롭고,봄처럼 화사했다. 베일에 싸여 있다는 화가 베르매르를 주인공 그리트를 통해 감정들을 표현해내며 그의 작품세계까지 독자들에게 마법 가루처럼 흩뿌려놓았다.

 

「  " 이제 나를 봐라. " 나는 고개를 돌려 왼쪽 어깨 너머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나의 눈과 얽혔다.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오직 그의 잿빛 눈동자가 굴 껍질의 속처럼 참 아름답다는 생각 외에는. 그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걸 주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내 얼굴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 그리트. "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가 한 말은 그게 다였다.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제 나는 알 수 있었다. " 그래,움직이지 마라. " 그는 나를 그리려 하고 있었다. 」

「  ……그는 나이프를 탁탁 털어서 천으로 닦았다. " 자,그럼 시작하자. 턱을 약간 아래로. " 그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입술을 적셔라,그리트. " 나는 혀로 입술을 적셨다. " 입을 조금 벌리고. " 뜻 밖의 주문에 너무 놀라,내 입은 저절로 살짝 벌어졌다. 눈물이 떨어지지 않게 나는 눈을 깜박거려야 했다. 정숙한 여인은 그림 속에서 결코 입을 벌리는 법이 없었다. 피터와 내가 골목길에 있었을 때 마치 그도 거기 있었던 것 같았다. 당신은 나를 파멸시키고 있어요. 나는 다시 입술을 적셨다. " 좋아. " 그가 말했다. 」

                      

                                                                                  -트레이시 슈발리에, 진주 귀고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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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약간 먼 나라인 것 같기도 하면서,잘 보면 우리와 닮은 점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통일되었지만 우리 나라처럼 분단되었다가 힘겹게 통일한 사실이며(물론 우리는 아직까지 최후의 분단 국가지만)그로 인해 약간의 경제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는 것 등. 독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없지만 나는 독일에 대해 약간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바로 독일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을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사실이라고는 하는데 일단 나쁘게는 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성격에 비해서 독일이라는 나라는 쾌청하다. 가고 싶은 마음에 괜시리 집과 학교만 기계처럼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이 어설프게 들쑥 날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로 엿봐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직접 가게 되면 그 느낌은 말로 표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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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인 스위스. 이름만으로도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어렸을 때부터 이쁜 거라면 이름부터 사족을 못 쓰던 나는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를 꼭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꼽았다. 스위스는 매우 작은 나라지만 사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매우 아름답다. 몇 장만 올리려고 했는데,너무 이쁜 사진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사진을 찾아 붙이다보니 저렇게 됐다.(;) 스위스는 항상 나에게 '빨강머리 앤'의 마을인 그린게이블즈를 연상케 한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은 캐나다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린게이블즈와,또 앤이 살아가는 여러 마을들의 아름다운 묘사는 스위스의 면모를 저절로 연상케 한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따스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뽐내는 자연 속에서 친근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난 그래서 스위스를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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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3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쨰 사진의 저 집들.... 주루룩 다 연결된 걸까요? +.+

야간비행 2005-02-23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ㅋㅋ집들이 너무 이쁘죠,전 상막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요...ㅠㅠ
 

 

영화 '말아톤'은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조승우와 김미숙 주연의 영화. 여기에서 두 배우는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나온다.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조승우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5살 지능에,몸은 20살인 청년을 연기했다. 이야기는 그리 들쑥날쑥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오히려 그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인 것 같다. 초원(조승우)은 초코파이와 얼룩말을 매우 좋아하고 달리기만큼은 누구보다도 잘하고,또한 동물의 왕국을 좋아해서 거기에 나오는 해설자의 말을 달달 외우고,그 날 학교에서 점심 때 나오는 메뉴를 외워서 천진난만하게 어머니와 코치 앞에서 말해주는 순진하지만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다. 어머니인 경숙은 아들을 더 강하게 키우고,잘 하는 것 하나를 만들어주기 위해 초원에게 달리기를 시키지만 이내 장애물에 부딛치고 만다. '말아톤'은 그렇게 슬픈 영화는 아니지만 오히려 잔잔했기에 더욱 더 애잔하게 슬픔이 오는 영화였다. 지하철 역에서 초원은 얼룩말 무늬 치마를 입은 여자의 엉덩이를 얼룩말로 착각하고 만졌다가 여자의 애인에게 무지막지하게 맞는데 경숙이 소리를 지르며 마구 몸부림쳐대자 초원이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는 말을 떠뜨리는 장면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 내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내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

얼마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일까. 아마도 이 세상에 자폐아를 자식으로 두고 있는 온 어머니들의 가슴을 헤집어놓는 말일 것이다. '말아톤'은 초원이라는 순수한 아이를 통해 자폐아를 바라보는 세상의 이면을 보여준다. 단지 감동만 받을 것이 아니라,세상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시선에도 따끔한 비판을 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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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2-23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겠습니다................

야간비행 2005-02-2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