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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대지의 꿈
장 지글러 지음 / 갈라파고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장 지글러가 묻고 답하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에서 빈곤의 현실과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 지글러가 현실을 타개할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그는 “보다 살맛나는 세계, 보다 인간이 대접받는 세계, 평등과 정의가 구현되는 세계의 탄생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남반구 지역에서 새롭게 태동하는 주권국가들과 서양의 연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부국과 빈국, 북반구와 남반구, 서양과 제3세계. 세계는 둘로 쪼개졌고 그 틈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강자는 지배자의 기억을 반성하지 않고 계속해서 약자에 대한 약탈을 일삼는다. 약자는 상처입은 아픈 역사를 잊지 못하고 강자에 대한 증오를 키워간다. 이 둘은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걸까? 지글러는 반성하지 않는 서양이 아닌 남반구의 개혁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그가 주목한 볼리비아는 원주민 출신 대통령을 세우고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여 빈국에서 벗어나려 한다. 개혁을 돕는 주변 국가들의 연대와 (소수지만) 반성하는 서양의 협력도 든든하다. 2008년 프랑스 인권저작상, 2009년 스위스 툰 상과 케어 인터내셔널 밀레니엄 상 등을 받은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남반구는 더 이상 보편적인 서양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반구와 서양은 지구상에서 함께 사는 이웃이다. 그러니 이 세계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가? 관용과 상호성 그리고 법을 통해 조직해야 한다. 이 교훈은 남반구뿐만 아니라 서양에도 똑같이 유효하다. 독자적인 정체성과 세계시민으로서의 권리란 절대 이율배반적이지 않다. 국제사회의 다극화란 인권 존중, 전 지구적인 사회 계약 존중, 자원의 공평한 분배, 각자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기, 물, 식량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라는 대가를 통해서만 성공리에 안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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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 문학동네

"섬진강, 그곳에서 우리는 세상을 배웠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신작 에세이. 2008년 8월 29일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고 38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첫 번째 산문집 <오래된 마을>에 이어 근 1년 만에 선보인 이번 새 책은 오랜 세월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건져 올린 인생의 지혜들을 오롯이 보여준다. 교단에서 쓴 일기, 자연과 사회와 정치에 관한 사유의 글, 아이들이 직접 지은 동시까지 담았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에 김세현 화백의 그림이 더해져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그 어디에도 고개를 숙이기 싫다. 그 어떤 종적인 관계도 나는 싫다. 나는 세상의 진실을 노래하는 시인이고 시고, 어린이들 앞에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선생님이고 싶고,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고 싶다. 나는 고립의 두려움을 모르는 채 진실의 힘을 믿고 오랜 시간 홀로 살았다. 아득한 저쪽, 외로운 청년의 푸른 어깨에 매인 청춘의 그 팽팽한 푸른 끈을, 그 막강하고도 두려움 모르는 외로움의 힘, 그 아름다운 끈을 나는 아직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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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내가 아는 단 하나의 규칙을 말해줄까?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제5도살장>으로 널리 알려진 커트 보네거트. 그가 남긴 또 다른 걸작이 상큼한 바다색 표지를 입고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 보네거트의 책이 맞나 싶게 산뜻한 표지처럼, 보네거트의 책이 맞나 싶게 명랑하다. ‘사람의 이야기에선 돈이 빠질 수 없는 노릇이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징글징글하게 돈이 많은 로즈워터가의 쾌남 ‘엘리엇 로즈워터’를 축복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로즈워터의 재산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불어난다. 그게 자본주의의 법칙이니까. 그는 그 차고 넘치는 돈으로 로즈워터 재단을 만들어 불행한 이웃에게 사랑과 염려와 약간의 돈을 선사한다. SF와 유토피아와 아와(아스피린과 와인) 처방을 사랑하는 로즈워터는 그의 성姓처럼 낭만적이다. 웃음에 통찰을 섞는 작가 특유의 블랙유머는 여전히 발군이다. 라만차를 향하는 늙은 기사의 낭만과 자본주의에 대한 기민한 통찰이 한 소설에 이리 모양새 좋게 담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부디 당신에게도 커트 보네거트의 축복이 있기를.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여기가 타지마할이 아니라는 건 나도 인정해요.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다른 미국인들은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사는 걸요?”

“어쩌면 말이다, 돈 강 같은 미친 생각은 버리고 열심히 일한다면, 그들도 힘겨운 삶을 끝낼 수 있을 게다.”

“돈 강 같은 게 없다면 내가 어떻게 하루 종일 꾸벅꾸벅 졸고 머리를 긁적이고 가끔 전화나 받으면서 하루에 만 달러를 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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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하마같은 봄이에게 멋진 남자친구가?"
반에서 가장 뚱뚱한 아이 이봄이 결석을 하고, 봄이의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진 한 편의 글을 발견한다. 항상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하고 있던 봄이와 그 이야기를 신나게 듣던 아이들에 대한 글. 봄이의 이야기는 그녀의 대학생 남자친구와의 연애담. 뚱뚱하고 못생긴 여고생이 잘생기고 멋진 대학생과 로맨스 소설같은 연애를 하고 있다니 그걸 믿을 사람은 없다. 봄이는 '뻥쟁이'의 다른 이름인 '인터넷 소설가'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매번 조르고 부추겨서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그러기 위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그 이야기를 이용하고 트집거리를 잡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면? 아이들은 왜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그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걸까? 봄이가 상처입고 떠나는 것만으로 교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을까? 편견과 고정관념에 희생당하는 것은 봄이 뿐일까...?  - 청소년 MD 강미연

책속에서 : 자신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이 그곳에 속해 있다고 믿었던 봄이는 한순간에 밖으로 밀려났다... 가슴속에서 또다시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성적도 시원찮으면서 남자 친구나 사귀고 그 이야기를 떠벌려 공부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봄이만 떠나면 교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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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70 평생 동안 한 번도 하지 않던 일들을 하고 삽니다."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은 기성의 모든 권위에 대해 거부하는 몸짓으로 살아온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신실한 기독교인 딸 민아의 눈물과 기도를 통해 세례를 받게 되었다. 50년 동안 각종 에세이,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했지만, 시만큼은 성역으로 남겨두었다. 일본 교토의 연구소에서 홀로 지내던 시절 동안 남몰래 시를 모아 2008년에 처음 시집을 출간했다. 70 평생 동안 한 번도 하지 않던 두 가지 일, 세례 받는 것과 시집 출간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시대의 대표 지성인이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기까지, 심경과 과정들을 오롯이 담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마지막 부분에는 딸의 간증을 수록했다. - 종교 MD 송진경

책속에서 :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것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_‘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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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문화혁명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남윤호 옮김 / 동아시아

"모든, 위대한 이름없는 자들을 위하여!"
16세기는 과학사에서 '낀 세대'에 속한다. 눈부신 르네상스의 15세기와 만화같은 천재들이 속속 출현한 17세기 사이에서 딱히 내놓을만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투 지도자 출신의 대입학원 물리 선생님'이 16세기의 진흙을 파헤치자 그 안에서 진주가 쏟아진다. 순전한 호기심부터 공학도적인 도전의식까지 다양한 동기로 이루어진 민초들의 수많은 실험과 관찰들이 가득하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과학적 영감이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체계화하는 '교육'의 부재였다. 이론 교육은 커녕 때로는 글자도 알지 못했던 16세기 민초 과학도들의 놀라운 도전정신이 결국 17세기의 천재들에게 많은 단서와 영감을 제공했음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민중의 힘, 인간의 자가발전에 대한 긍정, 자유롭고 호기로운 모험과 실험들. 부르주아도 천재도 아니었던 자들이 뿜어내는 이 긍정의 노력들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모든 걸작 과학 역사서들이 그렇듯, 이 책은 과학책임과 동시에 인류에 대한 긍정의 증거다. 서양의 유명 과학 역사서들에 비해 뒤지는 점이라고는 그저 약간의 유머감각 뿐이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저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원숙한 과학사가로서 대학 아카데미즘에서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 일본 대학에 대한 비판이 숨어 있는 듯한 점도 이 책의 색다른 맛이다. -네모토 쇼헤이 (과학사가, 일본 과학기술문명연구소장)
 
이 책은 어느 특별한 역사 애호가의 천착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이 책과 같은 발상을 이해하고 넓히는 일이 정말로 문화 발전에 공헌한다. 아니, 그 자체가 문화의 발전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아타타 야코부 (평론가)
 
이 책은 종래의 과학 사상을 새롭게 해석한 ‘말 그대로의 노작’이다. 전작 <과학의 탄생>을 펴내고 불과 4년 만에 다시 1,000여 쪽이 넘는 대작을 완성한 저자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노에 게이치 (도쿄대 과학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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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
미치 조엘 지음, 서동춘 옮김 / 8.0

"당신의 비즈니스를 모든 사람에게 연결하라!"

카일 맥도널드라는 젊은이가 www.OneRedPaperClip.com 이라는 사이트를 열어 클립 하나로 15번의 물물교환 끝에 새 집을 장만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지? 혹은 호주 한 쇼핑몰에서 홀로 ‘프리 허그’ 팻말을 들고 있던 청년의 모습이 유튜브를 공개된 후 전 세계에 프리 허그 운동이 일어난 이야기는? 여섯 명만 통하면 세계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는 ‘여섯 다리의 법칙’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클릭 몇 번과 검색만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 구글이 지목한 “온라인 마케팅계의 록스타” 미치 조엘은 이것을 ‘식스 픽셀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인터넷의 힘으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이제 개인이 대기업과 동등하게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을 만난다. 소비자들 역시 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 오히려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개인 브랜드가 모여 기업 브랜드의 이야기가 되는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컨텐츠가 모든 것, 그러나 모든 것이 컨텐츠다!), 그리고 당신의 비즈니스를 모든 사람에게 연결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준다. 
- 경영 MD 장선희

추천글 : 처음에 균열이 있었고, 그 다음 틈이 벌어졌으며, 마침내 간격이 생겼다. 그러나 이제는 연결하는 데 있어 그러한 틈이 전혀 없다. 미치 조엘은 고객과 동료, 심지어 경쟁자와 온라인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안내하는 상세하고 재미있는 여행에 여러분과 함께 동행한다. – 세스 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미치 조엘의 1급 첫 저서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은 기업가와 사업가를 염두에 두고 쓴 책으로, 실 세계 비즈니스의 예를 적절히 사용하여 비즈니스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 크리스 앤더슨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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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퀸 신지애 골프로 비상하다
신제섭 지음 / 민음인

"정상에 선 골퍼, 파이널 퀸 신지애의 신화"
2009년 미 LPGA 시상식장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상과 상금왕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신지애 선수. 그 곁에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아버지가 있다. 이 책은 신지애 선수의 아버지가 직접 쓴 글로, 화려한 경력 뒤로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와 골프 이야기, 훈련법 및 노하우를 들려 준다.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에도 골프에 대한 재능과 의욕으로 먼 길을 돌아가며 골프장을 찾았던 이야기,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두 동생이 다치게 되면서 병수발까지 맡아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 등 신지애 선수의 성장기가 가슴 울리는 감동을 준다. 한편 1999년 골프 클럽을 잡은 후부터 이어진 혹독한 연습 과정과 훈련의 모습들은 지금의 신지애 선수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10여 년을 골프에 대한 꿈을 가지고 아버지이자 조력자로 달려온 지은이는 다른 주니어 골퍼의 학부모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신지애 선수의 골프 노하우를 공개해 도움이 되고자 했다.  - 실용 MD 조현정

책속에서 : 제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박세리 프로의 1998년 US 오픈 우승 이후였습니다. 박세리 프로는 대한민국 온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었고, 제 삶을 바꿔 주었습니다. 전 항상 조용하고 수줍음 많이 타는 성격이었는데, 골프를 시작하면서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골프를 통해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얻었고, 험한 산을 올랐습니다. 저는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고, 제 꿈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골프 코스에 서면 저도 제법 키가 큽니다(웃음). 2009년은 정말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전 제가 사랑하는 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항상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오늘은 제가 얼마나 아버지를 존경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희생도 마다 않으시는 분, 항상 저를 격려해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또 가끔은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시는 분입니다(청중들 웃음).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아빠의 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LPGA 시상식 연설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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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 문학의숲

"법정 스님의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한 책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에 대해 2년여 동안 법정 스님과 나눈 대화 내용을 엮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 주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란 주제로 스님이 읽고 가까이해 온 책들을 엄선하여 모은 것이다. 법정 스님에게 있어 책은 ‘끊기 힘든 인연’이었던 만큼, 독서의 폭은 매우 넓었다. 스님께서 언급한 3백여 권에 달하는 도서 가운데 50권을 엄선했다. <월든>부터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까지, 문학.인문.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필독서를 소개하는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은 법정 스님의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을 경험하고,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_ 법정 스님의 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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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프리즘
고병권 외 지음 / 사계절출판사 

"리영희라는 컨텍스트, 지금 한국이라는 텍스트"
리영희를 ‘사상의 은사’로 모시던 세대부터 그를 모르는 세대까지 아우르는 2010년 판 ‘리영희 읽기’다. 리영희가 누군지 몰라도 좋다. 이 책의 목적은 리영희를 말하는 데 있지 않고 그를 통해 말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고병권, 천정환, 김동춘, 한윤형, 김현진 등 10명의 저자들은 리영희라는 컨텍스트 속에서 지금 한국이라는 텍스트를 읽어낸다. 리영희를 통해서 생각하는 힘, 책 읽기, 전쟁, 종교, 영어 공부, 지식인, 기자정신, 사회과학을 말한다.

<리영희 프리즘>은 우리사회를 다층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이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오래된 미래의 교양이다. 한윤형의 말처럼 지금은 ‘우상과 이성이 구별되지 않는 시대’다. 리영희가 맞선 우상은 자본으로 모습을 바꿔 우리 삶 전체를 지배하고, 이성은 우상을 받드는 데 열중한다. 70, 80년대 학번이 그를 통해 ‘믿는 노예’에서 ‘생각하는 인간’으로 거듭났다면, 지금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성찰하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진정 자유로운 ‘리영희 스타일’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리영희에게 인간의 반대는 동물도, 식물도, 무생물도 아닌 노예다. 따라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노예로부터 벗어나 자유인이 된다는 것이다. 리영희에게 인간은 "자유를 원초적 본성으로 갖는 생명체"인데, 그런 '리영희의 인간'과 '인간 리영희'가 가깝다는 점에서 리영희보다 앞선 이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책의 초점은 '인간 리영희'를 말하는 데 있지 않다. 인간은 자기 시대를 선택하지 못하고 각 인간의 삶은 시대의 특수성을 갖는다. 이 책에는 ‘인간 리영희’라는 프리즘을 통해 오늘 ‘리영희의 인간’에 관해 고민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가 왜 이 시대를 '편안하게 죽어 가는 대신'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캐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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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당신의 삶 쪽으로"

치열하다. 지독하다. 처연하다. 영롱하다. 가벼운 사랑과 말장난 같은 문장의 반대편에서, 한강은 깊고 진지한 본연 세계를 고수했다. 4년을 붙잡았던 이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는 명징한 언어로 통증 같은 사랑을 말한다. 겨울의 새벽길, 폭설에 묻힌 자동차 사고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촉망 받던 여류화가 서인주의 갑작스러운 죽음. 서인주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려는 그녀의 친우 이정희, 그리고 서인주의 죽음을 신화화함으로써 자신의 사랑 역시 신전에 올리려 하는 남자 강석원.

정희는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인주의 지난 행적을 필사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정희가 만나게 될 진실은…. 소설은 인물의 심연과 이야기의 줄기를 병치시켜 독자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예술, 삶, 사랑, 생명. 한강은 잊히는 것들을 진지하게 바라본다. “삶 쪽으로 바람이 분다, 가라, 기어가라, 기어가라, 어떻게든지 가라.” 소설가의 한 문장처럼, 사 년에 걸쳐 한 숨씩 토해낸 소설가의 문장이 당신의 삶 쪽으로도 분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난 말이지 정희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를 사랑한다는 그 어떤 남자의 말은,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말일 수도 있고, 내가 그를 위해 많은 걸 버려주길 바란다는 말일 수도 있지. 단순히 나를 소유하고 싶거나, 심지어 나를 자기 몸에 맞게 구부려서, 그 변형된 형태를 갖고 싶다는 뜻일 수도 있고, 자신의 무서운 공허나 외로움을 틀어막아달라는 말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내가 처음 느끼는 감정은 공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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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의 고백
심영철 지음 / 더난출판사

"재정 집사는 없다. 자신의 통장은 자신이 지켜라!"
금융회사가 ‘윤리’와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이제는 그리 많지 않겠지만, 은행 수수료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다.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라는 전작으로 우리의 주머니를 노리는 금융회사들의 본질을 경고한 바 있는 저자 심영철이 5년 전과는 사뭇 달라진 금융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기 통장을 지키는 재테크를 할 수 있을지 은행/보험/증권/펀드별로 조목조목 알려준다. 은행의 주거래 고객 선정 기준의 허상, 청약통장의 허와실, 보험 회사의 노후자금 뻥튀기 의혹과 공포 마케팅,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실상 등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선정적인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소득공제에 목맬 것이 아니라(신용카드 소득공제는 2012년부터는 없어진다!) 절약은 기본,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내가 보유한 부동산과 주식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자에 왕도는 없는 것이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금융회사의 PB나 FP, FC 등 소위 금융 전문가로부터 많은 금융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해당 금융회사가 벌이는 캠페인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도 하는 등 금융회사의 수익원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현실은 PB들이 컨설턴트이기 이전에, 금융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입장이라 자사의 금융상품 판매자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부족한 지식과 필력에도 불구하고 책 출간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일반 대중들이 은행이나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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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종말시계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석유가 끝난다면? 화석연료의 종말로 시작되는 문명의 거대한 전환"
갤런당 6달러, SUV의 시대가 끝난다. 갤런당 14달러, 운송비용 과다로 인해 대형 체인 마트가 사라진다. 16달러가 되면 초밥 먹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20달러가 되면...
 
공급량의 저하로 점점 올라가는 유가에 맞춘 미래 예측 시나리오. 석유문명의 종말이 마치 현대 문명의 종언인양 위기론을 설파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 크리스토프 스타이너는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산업 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한다. 저자는 마치 SF처럼 석유 없는 미래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데, 직접 미래의 산업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을 돌아보는 재미있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눈앞에 펼쳐놓는다. 석유연료와 석유화합물이 없는 시대는 어쩌면 거대자본의 위기일 뿐, 인류의 위기와는 관계없을지도 모른다. 
- 인문 MD 최원호

책속에서 : 혁신이 태어나면 낡은 것들은 죽는다. 유가 10달러 시대엔 순전히 오락용으로 존재했던, 휘발유가 남아도는 시대에 만들어진 기계들이 제일 먼저 사라질 것이다. 옐로우스톤에서 스노모빌(설상차)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토론은 대부분의 설상차 제조업자들이 점점 가파르게 상승하는 유가의 압력에 굴복하면서 결국 끝내지 못할 것이다. 엔진을 단 눈썰매를 타고 하루 놀자고 휘발유 값으로만 200달러를 지불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게 분명하니 설상차 사업 자체가 망하게 될 것이다. 설상차는 오락용보다는 비상사태를 대비한 기계로 그 위상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시골에서 스키를 타는 스키어들과 설피를 신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크로스컨트리 광들은 한결 조용해지고 맑아진 숲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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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토크
지승호 인터뷰, 김미화 외 7명 / 시대의창

"이 사람들 한번에 보기 힘듭니다"
김미화도 있고 김어준도 있다. 장하준이 있고 진중권도 있고 우석훈도 있다. 그런데 김영희도 있고 김혜남도 있고, 조한혜정도 있다. 이 버라이어티한 구성은 지승호라는 뛰어난 인터뷰어로 인해 한 권 안에 잘 엮여 있다. 각각의 인터뷰이들은 현실의 서로 다른 측면들을 보여주며, 그 폭은 신자유주의와 FTA에서부터 고뇌하는 30대 개개인의 마음속에 이르기까지 드넓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그들로부터 지승호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끔 했다. 기초적인 교양 상식을 갖춘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만한, '바로 지금의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 인문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지승호: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에서도 노숙자를 이유 없이 두들겨 패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는데요. 자기도 언제든지 장애인이나 노숙자 또는 사회적 약자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약한 것은 나쁘다는 것을 교육받아왔기 때문일 텐데요.
 
김혜남: 약한 것은 나쁜 것이고, 약한 모습을 보면 자기의 약한 모습이 투영되니까 그것을 없애버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자기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하면 '너, 그렇게 공부 못하면 길거리에서 청소하는 사람밖에 안 돼'라는 식으로 부모가 얘기했다고 하는데요. 청소를 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잖아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이 실패자라고 가르치게 되면 그런 사람을 보거나 하면 실패자로 보거든요. 자기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자기도 낙오자가 되고 실패자가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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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 창비

"아내가 죽었다. 피할 틈 없이 조여오는 서사!"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개성이 뚝뚝 묻어나는 참 드문 소설 <아오이 가든>. 편혜영을 수식할 이름은 많다. 2000년에 등단해 꾸준히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이름을 올린 이 작가가 -심지어 2009 이상문학상 작품집에도 편혜영은 존재한다- 이제야 첫 장편소설을 발표한다니 의아하기까지 하다.

재주라고는 쥐를 잡는 것밖에 없는 한 남자. 그는 쥐를 잘 잡은 덕분에 어류(처럼 생긴) 선배를 이기고 승진을 전제로 한 C국 파견근무를 떠나게 된다. C국은 쓰레기 냄새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곳. 이국의 그에게 자신의 전처와 결혼한 유진이 우리의 아내가 네 아파트에서 난도질 당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남자는 강력한 용의자로 쫓기게 되는데…. C국의 건조함과, 한 남자를 향해 조여오는 치밀한 이야기의 얼개가 현대문명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외국 소설에나 보았을 치밀한 디스토피아가 십 년을 기다린 편혜영의 이 소설에 있다. 
- 문학 MD 김효선

추천글 : 벽돌 같은 단단한 문장으로 치밀하게 축조된 어두운 인간세의 초상화, 어디에도 빈틈이 없다. 편혜영만의 독보적인 소설 카트는 인간세의 쓰레깃더미와 탐욕의 잔해, 폐허의 연기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 바퀴는 부드럽게 구르며 동행자를 불러 모은다. 편혜영의 소설은 지독하고 정교하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젊은 날 헌책방에서 느꼈던 클래식한 책 냄새를 맡는다. - 작가 성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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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라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젬

"김연아, 박지성, 엄홍길처럼 꿈꾸라!"
꿈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 강한 정신력을 지닌 축구선수 박지성, 끊임없이 연습하는 발레리나 강수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수영선수 조오련, 불굴의 의지를 지닌 산악인 엄홍길. 각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 다섯 인물이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것을 향해 도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MBC 희망특강 파랑새'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각 분야 명사들의 성공담을 엮은 책입니다.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찾아내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생각의 전환, 아주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 끊임 없이 노력하는 자세 등의 미덕을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피겨, 축구, 발레, 수영, 등산 등 각 분야의 기초 다양한 상식까지 두루 접할 수 있습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김연아는 아침 9시부터 연습을 시작해 새벽 1시까지 16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해요. 완벽한 점프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하루에 30회 이상의 점프 훈련은 기본이고, 3천 번이 넘게 엉덩방아를 찧는 것도 마다하지 않죠. 여러분들이라면 몇 번의 엉덩방아까지 견딜 수 있을까요? 김연아는 천 번째에서 주저앉고 싶었지만 '한 번 더!'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어요.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천한 번째 점프를 시도했기 때문에 피겨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었죠. 이렇듯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쉽게 얻을 수 없어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시도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 보도록 해요. 그러면 자신의 생활에 변화가 찾아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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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철학자만 철학하는 더러운(?) 세상! 강신주의 <철학 vs 철학>"
강단철학을 벗어나 현장에서 인문 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책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아 온 철학자 강신주의 신개념 철학사. 기존 철학사의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56개의 주제에 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철학자들을 대비시킴으로써 흥미를 유발한다. 동서양철학을 함께 아우름으로써 사유의 편중을 극복하고자 했으며,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몰라도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서 개념을 익혀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단순히 ‘재미있는 철학사’가 아닌,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철학사'를 지향하는 이 책은 방대한 철학의 세계에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던 사람들, 책 속에 죽어 있는 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철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흩어진 철학적 지식을 한데 모으고픈 사람들 모두에게 충실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사랑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난점은 사르트르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타자로 하여금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사랑에 빠지자마자 우리는 우선 자신뿐만 아니라 타자도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배우게 된다. 물론 타자를 노예처럼 만들어 나를 사랑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강요된 타자의 사랑은 거짓된 사랑이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상대방의 자유가 아닌 강제된 복종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 표현을 누구라도 쉽게 진실인 것처럼 간주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처럼 사랑의 내적 논리에 근접하면 할수록, 우리는 타자의 타자성이란 문제가 사랑에 있어 심각한 난점을 던져 주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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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다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무엇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까?"
성석제의 글은 말을 닮았다. 입담 세고 짓궂은 동네 어른들께서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마흔아홉 가지 이야기가 <인간적이다>라는 이름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까치가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나뭇가지 숫자를 헤아리며 세계를 숫자로 해독하는 사람, 모래 먼지 속을 달리는 낙타와 인간의 질주, 담뱃값을 깎은 사나이 등, 시시콜콜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사소함으로 작가는 은근슬쩍 생의 비밀을 퍼 올린다.

표지 속 인물의 볼록한 아랫배처럼, 이 소설엔 부족하지만 사랑스러운 인간이 가득하다. 소설 속 세계는 결국 거짓말의 세계. 능청스러운 얼굴로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주워섬기는 사람 좋은 이야기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새 봄, 이야기에 홀리고픈 당신에게 권한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자전거는 섬에서 소용(所用)을 다하고 나면 퇴역합니다. 그러면 그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 자전거를 사 갑니다.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은, 그 섬보다 더 작은 섬에서 그 작은 섬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는 사람입니다. 퇴역한 자전거를 사 온 사람은 자전거를 분해합니다. 성한 부품끼리 결합해서 온전한 자전거를 만들어냅니다. 성치 못한 부품은 무덤으로 갑니다. 한두 해 동안 섬을 돌던 자전거들도 때가 되면 다시 분해되고 그 중에서 성치 않은 많은 부품이 무덤으로 갑니다. 그리하여 자전거의 무덤은 점점 커집니다. 지상의 어떤 섬에는 자전거의 무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지상에서 소용을 다한 자전거들이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이제 영원으로 환원되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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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래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이수연 옮김, 전상인 감수 / 한국경제신문

"냉정한 낙관주의자 호르크스가 보여주는 100년 후 인류의 삶"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 트랜드 전문가 중 한 명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테크놀로지의 종말>에 이은 또 하나의 대작으로 찾아왔다. 인류의 미래는 사람들의 행동과 합의를 통해 발전한다는 전제 하에 기존 인류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현상들의 면밀한 분석, 게임이론, 인지과학, 유전학, 인류학 등을 토대로 100년 후 인류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출생과 학습, 사랑과 노동, 전쟁과 정치, 종교와 죽음이라는 방대한 주제가 풍부한 인용,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마치 한 편의 SF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좋은 미래 연구는 항상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귀납적 기술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 지금과 다른 모습일 수도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왜? 이러한 과정에서 두 가지의 일이 일어난다. 먼저, 우리는 의식을 얻게 된다. 둘째로, 우리는 특정한 수준의 복잡성에서부터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결정들을 명백히 함으로써 미래를 만들어낸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세계관, ‘환상에 빠지지 않는 냉정한 낙관주의’란 그런 과정에서 우리도 우리의 기쁨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는 장밋빛을 띠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커멓게 어둡지도 않을 것이고 회색빛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미래는 하나의 모험이다. 그렇다, 나는 변화를 통해 생존하는 것이 원칙을 따르다 멸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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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최인호 글, 이상규 그림 / 처음주니어

"소설가 최인호의 첫 번째 동화집"
소설가 최인호가 자신의 아들 도단이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가며 쓴 동화집. 유년기에 가지는 꿈의 소중함과 어린이들만의 고민, 순수한 마음 등을 소재로 한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작가 최인호는 각각의 동화를 통해 어린이가 꿈꾸고 만나는 세상,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영원히 간직하고픈 동심에 대해 말한다. 엉뚱하면서도 정이 많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도단이의 하루하루는 곧 소설가 최인호가 바라본 어린이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빨리 어른이 되고픈 아이들에게 보내는 노작가의 다정한 사랑과 격려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워즈워드의 유명한 시처럼 ‘어린이는 모든 어른의 아버지’입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뛰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미래이며, 바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미래이며 바다인 아이들이 ‘작은 어른’이 아닌 ‘어른들의 아버지’로 성장해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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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

"속물 권하는 사회를 사는 모든 20대에게!"
 
세 여자가 있다. 얄밉지만 귀엽고, 짜증나지만 뭘 해도 애처로운 우리의 속물들. 여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인 기린, 기린의 부유한 속물친구 명, 예쁜 속물친구 지은. 이들은 속물답게 점심 식사만 함께 하는 얄팍한 우정을 엮어나간다. 기린의 의대생 남자친구, 얄미운 과외 학생, TV에서 사는 언니, 속물 완전판 사촌언니까지 이들의 주변에도 온통 속물, 속물뿐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속물들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20대의 모습 그 자체이다.알라딘 문학웹진 "뿔"에서 5개월간 연재된 오현종의 이 소설은 도발적이지만 묘하게 유쾌하다. 스스로의 치부를 보는 것처럼 공감의 순간은 찌릿하며 다가온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 소설을, 속물 권하는 사회를 사는 모든 20대에게 권한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는 착한 척 순진한 척하는 남자가 질색이었다. 의대생인 걸 노골적으로 내세워 못생긴 걸 상쇄하려는 속물스러움을 가진 동운이 마음에 들었다. 속물은 속물을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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