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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교육정보 일등 사이트 잠수네, 12년 영어공부 노하우 집대성!"
1999년 작은 개인 홈페이지로 문을 연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 보통 아이들, 영어 못하는 부모가 함께 모여 쌓아간 경험담과 정보는 수많은 아이들을 '진짜 영어'를 하는 어른으로 키워냈고, 유료사이트 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교육정보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잠수네.. 입문로드맵>에서는 잠수네 10여 년의 교육 정보와 성과를 집대성하여 단계별, 학년별 영어 교육법을 소개하고, 추천도서 목록을 정리했다.

잠수네 공부법은 사실 간단하다. 영어 잘하는 지름길은 없다. 사교육의 광풍에 휩쓸리지 말고, 영어 콤플렉스에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생활 속에서 영어를 함께하는 것이 비결이랄까. 책과 오디오, 부모의 관심과 끈기만으로도 '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잊지 말 것은 영어보다는 우리말, 공부보다는 놀이, 무엇보다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아이를 데리고 유학을 간 후,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죽으면 죽었지 기러기 아빠는 못한다는 남편이 너무나 밉고... 이런저런 이유로 우울증이 생겼어요. 그때 친구가 잠수네를 소개해줬어요. 잠수네에 몰입한 지 2년... 나를 너무 슬프게 하고 외국으로 떠났던 아이가 돌아오고 같은 학원 레벨 시험을 봤는데 그 아이도 우리 아이와 같은 레벨이었어요. 아이 엄마를 만나서 얘기해보니 2년간 1억 넘게 썼다고 하더군요. 전 속으로 '와! 잠수 대단하다. 이건 잠수의 승리다' 라고 생각했죠. 외국 나가서 고생할 그 정신이면 우리나라에서 잠수 5번도 더 할 수 있어요. _ID 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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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고대사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박노자의 주 전공은 고대사입니다" 
한국 사회에 대해 '토종 한국인'보다 더 날카로운 시각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박노자. 그간의 저작들을 보면 그의 주 전공은 사회과학이나 근현대사 같지만, 그의 주 전공은 고대사다. 박노자가 기존 저작에서 보여준 성실한 문장과 색다른 통찰력은 <거꾸로 보는 고대사>에서 그의 본래 전공과 만나 더욱 빛난다.
 
완전한 적도 아군도 없는 국제관계, 그 가운데 한반도의 세 나라만은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심정적인 유대감을 갖고 있었을까? 박노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때문에 고조선에서부터 통일신라까지를 다루는 이 책은 제국주의적 환상이나 민족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한 고대사 해석을 경계하며, 20세기 들어 뒤늦게 출현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북방 외세로부터 한반도를 지킨 고구려'나 '배신자 신라'와 같은 개념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한다.  

대신에 그가 풀어내는 고대사란 '위대한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이합집산하는 각 세력들의 정치경제적인 사정들이다. 그런데 이 냉정한 시선이야말로 사실은 우리가 다른 모든 나라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었던가? 박노자는 상식을 말한 것 뿐이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놀란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만 특혜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다. 박노자의 특기가 바로 그것이다. 미처 예상치 못한 파쇼적 측면을 찾아내어 눈앞에 펼치기.
 
교양 수준으로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주목할 만한 해석을 보여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 역사 MD 최원호

 책 속에서: 지금의 우리에게야 '우리가 하나'라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종족적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은 길고 복잡했다. 두 차례의 '통일', 즉 신라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있은 뒤에도 1202~1204년 경주에서 신라를 부흥시키자는 반란이 일어났는가 하면, 1236~1237년에는 담양 지역에서 백제를 부흥시키겠다는 반란도 일어났다. 그만큼 '한반도 공통의 정체성'보다는 각 지역의 옛 국가로 거슬러 올라가는 지방적 정체성이 먼저였던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주민들의 종족적 정체성을 통일시킨 것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성리학 보급으로 인한 지방 엘리트들의 교육, 가치관, 생활양식의 동질화와 임진왜란과 같은 '우리 모두'에게 가해진 처참한 공동의 역사적 시련이었다.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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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자연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지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우리 안에 ‘희망의 본성’이 있다"
‘침팬지의 대모’와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의 삶을 설명하는 두 가지 표현이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이 제인 구달의 이런 삶과 생각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 <희망의 자연>은 그가 본 인류와 자연의 가능성을 들려준다. 제인 구달은 26년간 몸담았던 현장연구에서 떠난 후, 위기에 처해 있는 서식지와 동식물들, 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 힘을 주고받았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멸종으로 선포되었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동물들, 멸종의 벼랑에 몰린 종들, 인간의 방문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섬의 토착종,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새롭게 발견된 동물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제인 구달은 이 생명의 현장에서 “인간의 지식과 자연의 탄성력이 헌신적인 개인들의 노력과 결합하면, 짓밟혔던 환경에 다시금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희망의 본성’을 발견했다. 문명의 흐름 속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발견하는 ‘이성적 낙관주의자’와는 다른 이유, 같은 결론이다. 설령 이들의 바람대로 미래를 만들 수 있다손 쳐도, 지금 우리의 삶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바꿀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온 제인 구달의 메시지가 더욱 깊고, 가치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희망의 본성을 일깨워줄 귀한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이 책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들을 어떻게든 되살리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중략) 이 책의 저자 제인 구달은 어릴 적 타잔에 반햇던 사람이고, 마조티는 아예 타잔이 되고 싶어 했던 사람이다. 덧붙이자면 나는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타잔 영화를 보며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타잔네 동네에 가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이다. 결국 나는 열대 생물학자가 되어 타잔네 동네를 늘 드나드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셋은 서로 조금씩 다른 이유로 타잔을 흠모한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모두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사람들이 되었다. 꽃게의 공격을 받아 숨이 끊어진 새끼 악어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해 끝내 살려 낸 마조티의 간절함이 이 책을 읽는 모두의 마음에 전달되리라 믿는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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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이십일

"세계적인 경영 구루 세스 고딘의 마지막 종이책!"
보랏빛 소만큼이나 리마커블한 경영 구루 세스 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마케터들과 경영자들에게 탁월한 혜안을 제시해온 그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는 세계에 세워진 무수한 공장의 일꾼이 되어 온갖 물건을 만들어 냄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와 건강보험을 제공받는 식의 지난 100년간의 시스템은 해체되고 있다고 선언하고, 바뀌고 있는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는 특별한 존재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린치핀’은 마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고정핀으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에 대한 은유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모범을 내면화하고 시스템에 자신을 끼워 맞춰 일하는 존재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므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톱니바퀴가 되도록 훈련받았을 뿐 그 누구도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지금, 노동을 예술로 만드는 ‘린치핀’이 되기 위해 내 안에 원래 있었던 고유의 창조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명쾌한 전략을 제안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이 책은 사랑과 예술, 변화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수세기 동안 지속된 우리의 창조성과 넘치는 활력을 억제하려는 음모를 극복하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없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경제체제가 요구하는 대로 스스로를 끼워 맞춰야 했고, 경제체제는 그에 부응한 사람에게만 보상했다. 이제 세상은 당신에게 다른 어떤 것을 요구한다. 지금 현실이 어떤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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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항해술
어슐러 K. 르 귄 지음 / 황금가지

“SF의 마법사 르 귄이 말하노니, 글쓰기 규칙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이 항해하라!"
<어스시의 마법사>, <어둠의 왼손> 등의 소설을 창조한 SF 소설의 대모 어슐러 르 귄. 휴고상, 네뷸러  상 등을 수차례 수상했으며, SF 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탄다면 그것은 르 귄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는 대작가가 공개한 '영업 비밀'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스티븐 킹이 말한 작법론이 작가 개인의 화려한 이력에 집중되어 있다면, 그녀의 강의는 보다 실제적이다. 소리와 구두법, 시점과 화법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제인 오스틴, 마크 트웨인 등의 문장을 통해 설명하고, 문학 창작 모임을 여는 이들에게 합평회에 대한 조언을 선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론적이면서도, 따분함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글쓰기 규칙들이 오히려 글쓰기의 재미를 방해하고 있음을 정확히 지적한다. 글쓰기를 자유로운 항해로 정의하는 르 귄에게 글은 말이자, 소리이며, 리듬이고,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이다. 어슐러 르 귄과 함께 항해하는 스토리의 바다에서, 독자는 낭독과 합평의 즐거움을, 무엇보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명료하게 쓰라고 하고, 기자들은 자기들만의 괴상한 글쓰기 규칙이 있는지라 좋은 문장이란 오로지 짧은 문장이라는 개념으로 머릿속이 꽉 차있다.
짧은 문장만이 좋다는 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에게나 해당된다.
매우 짧은 문장들은 단발적으로 나오든 연속적으로 이어지든간에 올바른 장소에 쓰인다면야 무섭도록 효과적이다. 그러나 순전히 짧고 간단한 구문의 문장으로만 쓰인 산문은 단조롭고, 고르지 못하고, 날이 무딘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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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갱스터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부패, 폭력, 빈곤의 삼박자 밑에 도사리고 있는 그들을 추적한다!" 
40년 전 일인당 국민 소득이 2~3천 달러에 불과했던 두 나라, 케냐와 한국.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천연 자원을 갖고 있던 케냐는 왜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인가?  

세계 경제발전의 이면을 연구하는 재기 넘치는 경제학자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은 케냐의 빈곤이 신생독립국 케냐 국민들에게 닥친 부패와 폭력이라는 쌍두마차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패한 정치인과 밀수꾼 등 양심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쫓아 범죄적 행위를 일삼는 ‘이코노믹 갱스터’들로 인해 세계 경제의 발전이 발목 잡히고 있는 사례들을 추적한다.  

특히 유엔에 파견된 각국 외교관들의 불법주차 건수와 그들 국가의 부패지수가 보여주는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세계 경제발전의 불균형이라는 거대한 아젠다를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문장과 사례들로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 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독창적인 두 사람의 경제학자가 경제학적인 탐정 활동이라는 특이한 솜씨를 발휘하여 폭력과 부패, 빈곤 문제를 파헤친다. 저자들의 뛰어난 솜씨는 얼핏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뉴욕시의 불법 주차 통지서에서부터 감기에 걸린 수하르토의 이야기까지)을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로 둔갑시킨다. 경제학 서적 가운데 이처럼 재미있고 똑 소리 나는 책은 흔치 않다. –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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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조지 오웰 작품 가운데 맨 앞에 두어야 할 책"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 <동물농장>, <1984>. 우리에게 알려진 조지 오웰의 작품을 집필 순서로 배열해보았다. 그가 남긴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29편을 가려 뽑은 <나는 왜 쓰는가>는 왜 앞서 제시한 순서가 <동물농장>과 <1984>를 앞에 두는 것보다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지, 조지 오웰의 삶과 작품이 맺고 있는 구체적인 관계가 무엇인지, 작품에 담긴 사유의 단초가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29편의 글 역시 집필 순서대로 놓였는데, 차례대로 읽어가며 삶과 생각의 변동과 진폭을 더듬어보아도 좋고 관심이 가는 주제부터 골라 읽어도 충분하다. 책과 글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서점의 추억’, ‘어느 서평자의 고백’, ‘나는 왜 쓰는가’에 눈이 갈 테고, 조지 오웰의 정치성이 궁금하다면 ‘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했는가’, ‘좌든 우든 나의 조국’, ‘민족주의 비망록’에 손이 갈 것이다. 흥미로운 꼭지를 먼저 읽되 가능하다면 전체를 차례대로 읽어보길 권한다.(‘어느 서평자의 고백’을 읽고도 이런 식상한 표현을 남발하다니) 

명문으로 꼽히는 표제작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은 글쓰기의 동기를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으로 정리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충동은 대개 첫 번째 이유에서 발현하지만, 가장 따를 만한 동기는 네 번째라고 못을 박는 그가, <카탈로니아 찬가>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책이고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보려고 시도한 최초의 책이 <동물농장>이라 하니 이 책 <나는 왜 쓰는가>는 서두에 제시한 책들 맨 앞에 두어야 마땅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중략)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294~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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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로버트 잉펜 그림, 원재길 옮김 / 살림어린이

"아동 문학의 자존심! 출간 100주년 기념 특별판"
'해리 포터' 작가 조앤 롤링이 어린 시절을 환하게 밝힌 작품, '아기 곰 푸우' 시리즈의 작가가 어느 가정에나 한 권씩 갖추어야 할 책이라고 극찬한 작품. '영국 아동 문학의 자존심'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기를 넘어 사랑받아온 고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출간 100주년 기념 특별판이 출간됐다.  

호기심 강한 두더지, 영리한 물쥐, 지혜롭고 따뜻한 오소리, 그리고 마을 최고의 부자인 두꺼비. 영국 남부 시골 강가의 네 친구들이 모여 떠나는 신나는 모험담이자, 우리 인생의 중요한 가치-사랑과 모험심, 평화, 자유-를 빼어난 상상력으로 그려낸 동화다. 시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혹시켜온 이 작품에는,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단순하고 착하고 정 많은 동물친구들이 있다. 잔잔한 유머와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순간 두더지는 두 다리가 머리보다도 높게 허공으로 휙 올라갔다. 곧바로 이미 뒤쪽에 자빠져 있던 물쥐를 그대로 깔고 드러누웠다. 화들짝 놀란 두더지는 뱃전을 꽉 붙들었다. 그러나 풍덩! 보트가 뒤집혔고, 두더지는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어이쿠, 강물이 어찌나 차갑고, 감촉은 얼마나 축축하던지! 두더지가 계속해서 물속으로 깊이 가라앉을 때, 강물이 귓가에서 어찌나 요란한 소리를 내던지! 두더지가 수면 위로 도로 올라가서 콜록거리며 입에서 물을 뿜어낼 때, 태양이 얼마나 밝고 반값게 여겨졌던가! 뒤이어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두더지는 얼마나 어두운 절망감을 맛보았던가! 어느 순간 튼튼한 앞발 하나가 두더지의 뒷덜미를 힘껏 낚아챘다. 바로 물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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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좌파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나'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정밀한 잣대"
<B급좌파>(2001), <나는 왜 불온한가>(2005)에 이은 김규항의 세 번째 글모음 책이다. 앞선 책과 마찬가지로 여러 지면에 발표한 글과 블로그에 올린 글을 순서대로 모았는데, (애매한 표현이지만) 주제나 맥락이 잡히는 글과 일상의 장면을 구분하여 배치하고, 한미FTA타결, 이명박 대통령 당선, 촛불시위, 용산참사 등 지난 5년간의 한국사회를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중간중간 편집자의 글을 배치한 친절함이 돋보인다.(물론 그의 글은 여전히 불편하다.) 김규항을 아는 사람이라면 반갑게 읽을 터이고, 김규항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련의 사회비평으로 읽어낼 만하다.

‘B급좌파’란 제목을 보며 문득 ‘88만원 세대’가 떠올랐다. 둘 다 책 제목이고, 한국사회의 어떤 부분을 표현하는 말이고, 본의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뇌까리는 현장에서 종종 쓰이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전자는 여전히 덜 유명해서 때때로 8급좌파로도 읽히는 반면, 후자는 한 시대와 세대를 규정하는 정도의 일반상식이 되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생긴 걸까? 후자가 신자유주의의 결과를 계급의 시선이 아닌 세대론으로 바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데 악용된 점이 있다면, 전자는 20대 안에서도 88만원 세대와 88억 세대를 구분해내는 예리하고 분명한 시선을 견지하기 때문 아닐까. 이렇듯 ‘B급좌파’의 시선은 더 불편하고 덜 알려졌지만, ‘나’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정밀한 잣대로 새길 만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쨌거나. 그렇게 극우파와 우파가 우파와 좌파 역할을 갈라 맡는 바람에 녹아나는 건 좌파들이다. 극우파가 지배하던 반세기 동안은 아예 입도 뻥긋하기 전에 간첩으로 몰려 박멸되어야 했고, 민주화가 된 다음엔 우파들이 좌파 노릇을 대신하는 바람에 투명인간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좌파가 녹아나니 좌파가 대변해야 할 서민대중의 삶이 녹아나고…… 서민대중의 삶이 녹아나니 나라의 미래가 안 보이고…… 좌우분별조차 없는 이 나라를 대체 어찌할까.(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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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 씨를 빌려 드립니다
박원순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를 탄생시킨 박원순표 상상력" 
아름다운재단은 설립 10년 만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 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참여연대는 소액주주 운동, 낙선·낙천 운동 등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성공시켰다. 각각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과 기부문화를 바꾸어낸 사례로 평가받는 이 혁신적 실험들을 주도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을 이끌어온 상상력을 주제로 한 책을 펴냈다.  

그는 자신이 이룩해낸 성과의 원천이 바로 지옥에 가서라도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자세로 현장을 누비고, 남이 가지 않는 삶의 가장자리에서 도전하면서도 세계를 품는 창조적 상상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섹터의 경계가 무너지고 창의성과 문화가 각광받고 있는 변화의 트렌드를 소개하며 세상을 보는 지평을 넓힐 것을 제안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그의 개인적인 노하우와 함께 창조적 조직 운영의 국내외 사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지금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습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생활 속에 묻힌 보석 같은 아이디어를 캐내면 됩니다. 그것을 자신의 가족, 연인, 친구와 나누며 세상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희망이 아닐까요?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중편소설 <고향>에서 내린 희망의 정의도 제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희망은 원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본디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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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알레한드로 융거 지음 / 쌤앤파커스

"당신의 몸과 마음,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는 병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병에 걸린 세계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는, 나는 어떠한가?

뉴욕 맨해튼에서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보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세 끼를 밖에서 해결하던 저자는 어느 날 베이글로 묵직해진 자신의 배를 확인하게 된다. 비만의 문제를 넘어 끈질긴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어느 날 우울증이라는 진단마저 받게 된 저자는 ‘3주간의 클린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동안 병들었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이 책은 별 문제 없이 지나쳐왔던 나의 식습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고질적인 두통 등 나의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3주간의 클린 프로그램을 완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 두더라도, 그간 간과했던 ‘진짜 건강한 삶’ 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 가정/건강 MD 도란

책 속에서 :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질병에 희생되고 있다. 질병의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대다수는 병세가 심각하다.
대부분의 동물은 태어나서 으르렁대고, 먹고, 번식을 하고, 죽는다. 특히 야생동물은 암,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병들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자연에서 빼내고 지구 전체를 자기 마음대로 하더니, 결국 이러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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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주성철 지음 / 달 

"주성철 기자의 홍콩여행의 재발견!"
‘씨네21’ 영화전문기자 주성철, 지난 10년 동안 성룡, 유덕화, 이연걸, 양조위 등 수많은 홍콩영화인들을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그가 이번에는 다른 각도로 홍콩영화, 홍콩을 바라본다. 부제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에서 풍기듯, 영화 속 장소들을 실제 홍콩 현지에 가서 직접 대조하며 영화와 함께 풀어낸 이 책은 관광명소들을 소개한 여느 홍콩 여행서와는 차별화된다. ‘영화를 보다가 눈에 띄는 거리의 표지판이나 간판, 엔드 크레딧의 장소협찬까지 메모한 뒤, 홍콩의 정밀지도책과 대조해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해내기.’ 영화 속 장면들을 알아내는 그만의 방법은 수고스러웠지만 생생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더했다.

장국영의 맛집, 생가, 학교, 자살한 호텔, 이소룡의 생가, 주성치의 맛집을 다니며 홍콩스타들을 추억한다. ‘천장지구’ ‘아비정전’ ‘색, 계’ ‘성월동화’에 등장한 거리 혹은 건물을 둘러보며 영화의 감동을 다시 기억한다. 관지림, 진가신 & 오군여 부부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여행의 흥분을 경험한다.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여행지가 오버랩되고, 생생함까지 더해주는 영화 스토리까지 곁들여져 여행서의 속도감을 높여준다. 홍콩영화, 홍콩스타, 홍콩여행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책은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처럼, 한번 보고 나면 홍콩영화든 여행이든 꼭 다시 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책은 홍콩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든다. 가기 전에 여기 다뤄진 영화들을 미리 보고 싶게 만든다. 못 본 영화는 당연히 챙겨 보고, 본 영화는 다시 보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정말 홍콩을 다녀온다면 영화들을 ‘도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_ 영화감독 박찬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심지어 잘 해내는 주성철 영화전문기자의 발로 써내려간 이 기록은 영화와 삶을 뿅 가게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다. 이제 우리는 그와 함께 홍콩으로 뿅 가기만 하면 된다. 잃어버린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 책을 들고 꼭 다시 홍콩을 찾고 싶다. _ 영화감독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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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드디어 우리의 교양 미술사가 등장했다"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개인적인 소회를 첨가한 전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나 그 방방곡곡의 답사기는 체계적인 지식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이에 긴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체계적인 한국 미술사 강의가 발간되었다. 총 세 권으로 기획되었으며, 1권은 인류 미술의 탄생에서부터 발해 시대까지를 다룬다. 교과서에서도 화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지는 만주 지방의 흩어진 유적들도 함께한다.
 
'강의'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처럼 감상이나 흥취에 젖는 시간은 거의 없다. 대신에 전국에 흩어진 다른 시대의 문화유산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그 시대들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유기적으로 시대를 연결하는 작업이야말로 '한국 미술사'라는 거시적인 역사를 쓰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반 교양 도서로 그 어려운 주제를 소화해내는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우리 미술사도 드디어 다함께 모일 날이 머지 않았다.
- 역사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어느 학문이든 그 분야의 전체를 아우르는 통사와 입문서를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다. 그러나 더 솔직한 이유는 그동안 한국미술사 연구의 당면 과제가 분야사를 더 깊이 천착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통사의 저술은 일단 미루어둔 데 있다. 그리고 좁은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전 분야를 폭넓게 보는 학문적 풍토는 자리 잡을 수 없었던 면도 있다. 때문에 분야사의 골이 깊어질수록 통사의 길은 점점 멀어져간 것이다. 저마다 익숙한 저공비행에 몰두할 뿐 아무도 '위험스런' 고공비행은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내가 감히 용기를 내서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응한 것이 이 책이다. 책 제목을 '한국미술사 강의'라고 한 것은 지난 30년간 가르쳐온 강의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을 쓰게 된 동기 자체가 그랬기 때문이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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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다
김희경 지음 / 푸른숲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나요?" 
<내 심장을 쏴라 >로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작가는 전직 간호사였다.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을 포기하고 7년이라는 긴 습작 기간을 거쳐 작가로 등단한 그녀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때라고도 하지만 이 책이 만난 이들은 남들이 보기엔 이미 늦은 나이에, 그것도 한참을 걸어온 길을 멈추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있다. 전직 의사인 벤처기업 대표, 전직 대기업 상무인 자전거 여행가, 전직 회계사인 요가 지도사인 그들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꿈을 꿈으로만 남겨둘 수는 없어 안 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다름’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어떻게 행복해지는 일을 찾고, 또 그 일을 시작할 용기를 냈을까? 스스로를 긍정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나간 이들이 아직도 주저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과 위로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춤추는 바보에 구경하는 바보 / 어차피 바보일 바에는 / 춤이나 추어보세.” 어차피 한 세상인데 자기 삶에 대해서조차 방관자로 사느니 꿈의 복판으로 뛰어들어 보라는 권유 같지 않습니까? 가끔 만나는 이전 직장 동료들은 나더러 슬슬 여행이나 다니고 좋겠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나는 전장(戰場)에서 물러난 게 아니고 내가 만든 새로운 전장에 뛰어든 겁니다. 구경하는 대신 춤추기로 결정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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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데이비드 버스, 신디 메스턴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그녀들에겐 더 많은 이유가 있고,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부터 시작을 해야겠군요(여성의 입장에서 쓸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목을 보고 ‘저렇게 이유가 많아?’라며 의아해하더군요. 연이어 ‘그럼 남자는 이유가 몇 가지나 되지?’라고 되묻습니다. 이 정도 호기심이면 만만찮아 보이는 두께의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낼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미처 궁금해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유들이 1000여 명이 넘는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담겨 있습니다. 

우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여성들이 성행위에 나서도록 만드는 중요한 특성은 유머 감각과 자신감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냄새, 체격, 목소리, 태도 등 누구나 노력하면 한 가지 이유는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슬픈 이야기는 그냥 궁금해서 또는 거부하는 게 더 귀찮아서 혹은 자신감을 얻거나 두통을 없애기 위해서도 그녀들은 충분히 섹스를 원하고 행한다는 겁니다. 

자, 이제 당신의 이유를(물론 저도)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여성은 왜 섹스를 하는가?’란 중요한 질문이 연구되지 않은 까닭은 모두가 그 답을 이미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공저자 데이비드 버스(남성)와 신디 메스턴(여성)은 진화의 관점, 생리학, 임상사례, 심리학을 동원해 여성의 성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아무도 몰랐던 이유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237가지 이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서로의 이유가 늘어날수록 모두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는 깨달음 아닐까요.
- 인문 MD 박태근

여자가 섹스를 하는 이유 한 가지 :  내가 사내 몇 명과 섹스를 한 건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 남자들은 숫총각이었고, 나는 그들의 그런 처지가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그들과 섹스를 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누구도 해 주지 않은 커다란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게 막강한 힘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들이 마치 나의 보호를 받는 병약자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이것저것 가르치기까지 했어요. 내가 더 매력적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이성애자 여성,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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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프리모 레비 지음 / 돌베개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눈물과 웃음을 안고 집으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시대의 지성, 그리고 투신자살. 프리모 레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유대계 이탈리아인 프리모 레비는 파시즘의 광기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경험했다. 그리고 비애와 유머가 버무려진 전작 <이것이 인간인가>를 통해 '그곳에서 일어난 어떤 일'을 증언했다. <휴전>은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으로서, 폴란드에서부터 고향 토리노로 돌아가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을 오뒷세이아에 빗대 그려냈다.
 
담백한 서술 속엔 인간군상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념과 전쟁이 할퀴고 벗겨낸, 날 것이 된 인간들의 생생한 표면을 과학자 출신 작가는 가능한 상세하게 묘사한다. 인간의 저열함에 함께 낄낄대다가도, 상황의 비참함에 다시 입술을 깨물게 된다.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인간과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 프리모 레비 전문가인 인문학자 서경식이 해설을 썼다. 제 1회 캄피엘로상 수상작.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우리 가운데 극소수의 현자들만이 예견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자유,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자유, 아우슈비츠로부터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어서 꿈속에서만 감히 바라보아야 했던 그 자유가 찾아왔지만,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 주위에, 무자비하고 황량한 벌판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시련, 또 다른 피로, 또 다른 배고픔, 또 다른 추위, 또 다른 두려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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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 / 현암사

책을 읽을 자유, 최소한의 권리이자 의무"
네, 그분입니다. 알라딘서재의 로쟈, ‘로쟈의 저공비행’의 이현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만 10년 동안의 서평을 가려 모은 이 책은 ‘우리시대의 대중지성’이라 불리는 로쟈의 첫 서평집입니다. 교양, 고전, 행복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한국 문학과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라캉, 고진, 지젝에 이르는 서른 개의 주제(책꽂이)는 폭넓은 독서와 꾸준한 사유의 내공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지식사회(혹은 지식세계)의 지형과 변화를 알려줍니다.

인생을 바꿀 수 없는 ‘한 권의 책’과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 권’의 책 사이에서 ‘책을 읽을 자유’를 선동하는 이 서평집은 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책과 자유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입니다. 서평은 소개와 비평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는 그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은 ‘로쟈의 책읽기’와 ‘로쟈’ 사이의 어느 즈음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의 서재를 찾은 우리에게는 책을 읽을 ‘최소한의 자유’에서 ‘최고급의 자유’로 가는 ‘자유의 길’에서 만난 오아시스라 하겠습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데이비드 브룩스라는 칼럼니스트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최소한 네 가지 이상인데 그중 결정적인 것은 이것이다. 지난 세기 동안 인문학은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왔는데 그것을 이해해야만 우리 내면의 짐승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 이번 책에서 로쟈는 문학, 철학, 역사학, 사회학을 넘나들면서, 배치하기, 짝짓기, 지도 그리기, 교정하기 등등의 테크닉을 발휘하여 저 ‘다양한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에세이집에 가까운 지난 책이 깊었다면, 서평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책은 넓다. 두 권의 책에서 우리시대의 인문학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춤춘다.(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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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
김중혁 지음 / 창비

"김중혁 첫 장편, 김중혁의 좀비는 뭔가 다르다!" 
휴대전화 신호조차 잡히지 않는 마을.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망 순서를 예측하는 게임을 할 정도로 어딘가 이상하다. 형이 사망한 후 세상을 향한 문을 닫은 주인공은 이 고리오 마을과 엮이며 오히려 진정한 관계를 경험한다. 60년대 록그룹 스톤 플라워, 130kg의 지방세포에 모든 기억을 저장한다고 하는 뚱보130, 따뜻한 번역가이자 60년대 록음악팬 홍혜정, 그리고 그녀의 냉소적인 딸 홍아인. 그의 집 2층에서 좀비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빨라진다. 음침한 마을의 비밀, 좀비 사냥에 나선 군인들, 언제 좀비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소설을 채우기 시작한다.
 
<악기들의 도서관> 등 두 편의 단편집을 발표했던 작가 김중혁의 첫번째 장편소설. 매해 '올해의 소설' 유의 작품집에 이름을 올렸고, 절친한 작가 김연수와의 영화 방담 책을 펴냈으며,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바로 그 김중혁이 오래도록 곰삭인 이야기이다.
 
기발하고 능청스럽고 따뜻한 김중혁 특유의 느낌이 '좀비'를 만나 이채로운 맛을 낸다. 좀비의 부활을 막으려 죽은 좀비의 머리와 몸통을 떨어트려 놓는 식의 컬트적 유머가 가득하다. 장르소설 독자가 기대하는 속도감과, 김중혁 소설 독자가 기대하는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현재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만 필요하다. 미래는 사치다."와 같은, 밑줄 긋기 좋은 문장또한 가득한, 읽는 재미가 있는 한국 소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어렵게 마련한 공간을 누군가에게 뺏긴 것 같아 화가 났고, 침범당한 것 같아 기분이 더러웠다. 순간, 손끝이 찌릿했다. 방망이 끝으로 그의 등을 찌를 때의 쾌감이 되살아났다. 그건 분명히 쾌감이었다. (중략) 거실의 이 자리에서 내가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이, 아침의 일들이,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다.
뚱보 130이 선물한 노트가 몇권 남지 않았다. 나는 음악이 끝난 줄도 모르고 계속 노트에 내 마음을 적어내려갔다. 분노와 두려움과 공포와 쾌감과 짜릿함이 노트에 가득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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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적이야
최숙희 글, 그림 / 책읽는곰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
<괜찮아>, <나도 나도>의 작가 최숙희가 열일곱 살 아들을 키워오면서 느꼈던 감동과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책에 담았다.몸으로 마음으로 아홉 달을 꼬박 품고 세상에 내보낸 내 아이,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감촉, 첫 웃음, 첫 이,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의 감동, 아픈 아이를 안고 밤을 꼬박 새우며 내가 대신 아프기를 기도했던 새벽, 앓고 일어난 뒤 한층 깊어진 아이의 눈빛, 처음 세상을 향해 달려가던 아이의 모습, 내가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날 꼭 안아주던 아이의 고사리손...  

이 책은 그저 '사랑'이나 '감동'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기적'을 맛보았던 엄마들,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이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  아들이 첫울음을 터뜨렸던 열일곱 해 전 가을, 저도 엄마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처음 하는 엄마 노릇은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었지요. 지금도 여전히 어설프기 짝이 없는 엄마지만, 사랑만큼은 늘 아낌없이 주려 합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을 베풀 줄 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아들이, 그리고 세상 모든 아이들이 책임감 있고 배려 깊은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아들의 열일곱 번째 생일에 맞추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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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웜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생태계의 영리한 무리들로부터 전략적 문제 해결 방식을 발견하다"
꿀벌에서 청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물 집단은 지도자의 지휘 없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개미 군체는 개체들의 활동을 축적해 먹잇감에 이르는 최상의 경로를 파악하는 생존방식을 진화시켰고, 꿀벌은 새 집을 찾는 과정에서 꼬리춤을 통한 의사소통으로 대중의 지혜를 모으는 집단지능을 활용하기도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선임편집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리더나 지휘자 없이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무리를 ‘스마트 스웜’이라 이름 붙이고, 이들의 행동 패턴을 통해 21세기 사회의 키워드인 집단지능의 과학적 토대를 밝혀냈다.  

먹이를 운반하는 개미 무리의 행동은 이미 유통과 물류의 혁신에 적용되고 있고, 무너진 둔덕을 보수하는 흰개미들의 작업 방식은 최초의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사고들이 서로 연결되는 정교한 구조를 세우는 위키피디아의 작업 방식을 설명해준다.  

돈 탭스콧의 추천사처럼 “자연 자체에 존재하는 역동적이고 복잡한 협력체계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혁신적인 책이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생사의 갈림길에서 꿀벌 무리는 지도자가 없는 수백 마리 벌 사이의 다중적이고 동시적인 상호작용을 수반하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그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시도했다가는 재앙으로 치달을 것이 거의 확실한, 혼돈과 예측 불가능성이 가득한 모험이다. 하지만 꿀벌을 거의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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