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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좌파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나'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정밀한 잣대"
<B급좌파>(2001), <나는 왜 불온한가>(2005)에 이은 김규항의 세 번째 글모음 책이다. 앞선 책과 마찬가지로 여러 지면에 발표한 글과 블로그에 올린 글을 순서대로 모았는데, (애매한 표현이지만) 주제나 맥락이 잡히는 글과 일상의 장면을 구분하여 배치하고, 한미FTA타결, 이명박 대통령 당선, 촛불시위, 용산참사 등 지난 5년간의 한국사회를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중간중간 편집자의 글을 배치한 친절함이 돋보인다.(물론 그의 글은 여전히 불편하다.) 김규항을 아는 사람이라면 반갑게 읽을 터이고, 김규항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련의 사회비평으로 읽어낼 만하다.
‘B급좌파’란 제목을 보며 문득 ‘88만원 세대’가 떠올랐다. 둘 다 책 제목이고, 한국사회의 어떤 부분을 표현하는 말이고, 본의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뇌까리는 현장에서 종종 쓰이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전자는 여전히 덜 유명해서 때때로 8급좌파로도 읽히는 반면, 후자는 한 시대와 세대를 규정하는 정도의 일반상식이 되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생긴 걸까? 후자가 신자유주의의 결과를 계급의 시선이 아닌 세대론으로 바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데 악용된 점이 있다면, 전자는 20대 안에서도 88만원 세대와 88억 세대를 구분해내는 예리하고 분명한 시선을 견지하기 때문 아닐까. 이렇듯 ‘B급좌파’의 시선은 더 불편하고 덜 알려졌지만, ‘나’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정밀한 잣대로 새길 만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쨌거나. 그렇게 극우파와 우파가 우파와 좌파 역할을 갈라 맡는 바람에 녹아나는 건 좌파들이다. 극우파가 지배하던 반세기 동안은 아예 입도 뻥긋하기 전에 간첩으로 몰려 박멸되어야 했고, 민주화가 된 다음엔 우파들이 좌파 노릇을 대신하는 바람에 투명인간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좌파가 녹아나니 좌파가 대변해야 할 서민대중의 삶이 녹아나고…… 서민대중의 삶이 녹아나니 나라의 미래가 안 보이고…… 좌우분별조차 없는 이 나라를 대체 어찌할까.(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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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 씨를 빌려 드립니다
박원순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를 탄생시킨 박원순표 상상력"
아름다운재단은 설립 10년 만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 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참여연대는 소액주주 운동, 낙선·낙천 운동 등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성공시켰다. 각각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과 기부문화를 바꾸어낸 사례로 평가받는 이 혁신적 실험들을 주도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을 이끌어온 상상력을 주제로 한 책을 펴냈다.
그는 자신이 이룩해낸 성과의 원천이 바로 지옥에 가서라도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자세로 현장을 누비고, 남이 가지 않는 삶의 가장자리에서 도전하면서도 세계를 품는 창조적 상상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섹터의 경계가 무너지고 창의성과 문화가 각광받고 있는 변화의 트렌드를 소개하며 세상을 보는 지평을 넓힐 것을 제안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그의 개인적인 노하우와 함께 창조적 조직 운영의 국내외 사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지금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습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생활 속에 묻힌 보석 같은 아이디어를 캐내면 됩니다. 그것을 자신의 가족, 연인, 친구와 나누며 세상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희망이 아닐까요?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중편소설 <고향>에서 내린 희망의 정의도 제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희망은 원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본디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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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알레한드로 융거 지음 / 쌤앤파커스
"당신의 몸과 마음,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는 병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병에 걸린 세계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는, 나는 어떠한가?
뉴욕 맨해튼에서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보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세 끼를 밖에서 해결하던 저자는 어느 날 베이글로 묵직해진 자신의 배를 확인하게 된다. 비만의 문제를 넘어 끈질긴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어느 날 우울증이라는 진단마저 받게 된 저자는 ‘3주간의 클린 프로그램’을 통해 그 동안 병들었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이 책은 별 문제 없이 지나쳐왔던 나의 식습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고질적인 두통 등 나의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3주간의 클린 프로그램을 완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 두더라도, 그간 간과했던 ‘진짜 건강한 삶’ 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 가정/건강 MD 도란
책 속에서 :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질병에 희생되고 있다. 질병의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대다수는 병세가 심각하다.
대부분의 동물은 태어나서 으르렁대고, 먹고, 번식을 하고, 죽는다. 특히 야생동물은 암,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병들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자연에서 빼내고 지구 전체를 자기 마음대로 하더니, 결국 이러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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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주성철 지음 / 달
"주성철 기자의 홍콩여행의 재발견!"
‘씨네21’ 영화전문기자 주성철, 지난 10년 동안 성룡, 유덕화, 이연걸, 양조위 등 수많은 홍콩영화인들을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그가 이번에는 다른 각도로 홍콩영화, 홍콩을 바라본다. 부제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에서 풍기듯, 영화 속 장소들을 실제 홍콩 현지에 가서 직접 대조하며 영화와 함께 풀어낸 이 책은 관광명소들을 소개한 여느 홍콩 여행서와는 차별화된다. ‘영화를 보다가 눈에 띄는 거리의 표지판이나 간판, 엔드 크레딧의 장소협찬까지 메모한 뒤, 홍콩의 정밀지도책과 대조해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해내기.’ 영화 속 장면들을 알아내는 그만의 방법은 수고스러웠지만 생생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더했다.
장국영의 맛집, 생가, 학교, 자살한 호텔, 이소룡의 생가, 주성치의 맛집을 다니며 홍콩스타들을 추억한다. ‘천장지구’ ‘아비정전’ ‘색, 계’ ‘성월동화’에 등장한 거리 혹은 건물을 둘러보며 영화의 감동을 다시 기억한다. 관지림, 진가신 & 오군여 부부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여행의 흥분을 경험한다.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여행지가 오버랩되고, 생생함까지 더해주는 영화 스토리까지 곁들여져 여행서의 속도감을 높여준다. 홍콩영화, 홍콩스타, 홍콩여행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책은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처럼, 한번 보고 나면 홍콩영화든 여행이든 꼭 다시 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책은 홍콩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든다. 가기 전에 여기 다뤄진 영화들을 미리 보고 싶게 만든다. 못 본 영화는 당연히 챙겨 보고, 본 영화는 다시 보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정말 홍콩을 다녀온다면 영화들을 ‘도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_ 영화감독 박찬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심지어 잘 해내는 주성철 영화전문기자의 발로 써내려간 이 기록은 영화와 삶을 뿅 가게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다. 이제 우리는 그와 함께 홍콩으로 뿅 가기만 하면 된다. 잃어버린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 책을 들고 꼭 다시 홍콩을 찾고 싶다. _ 영화감독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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