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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드디어 우리의 교양 미술사가 등장했다"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개인적인 소회를 첨가한 전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나 그 방방곡곡의 답사기는 체계적인 지식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이에 긴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체계적인 한국 미술사 강의가 발간되었다. 총 세 권으로 기획되었으며, 1권은 인류 미술의 탄생에서부터 발해 시대까지를 다룬다. 교과서에서도 화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지는 만주 지방의 흩어진 유적들도 함께한다.
 
'강의'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처럼 감상이나 흥취에 젖는 시간은 거의 없다. 대신에 전국에 흩어진 다른 시대의 문화유산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그 시대들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유기적으로 시대를 연결하는 작업이야말로 '한국 미술사'라는 거시적인 역사를 쓰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반 교양 도서로 그 어려운 주제를 소화해내는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우리 미술사도 드디어 다함께 모일 날이 머지 않았다.
- 역사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어느 학문이든 그 분야의 전체를 아우르는 통사와 입문서를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다. 그러나 더 솔직한 이유는 그동안 한국미술사 연구의 당면 과제가 분야사를 더 깊이 천착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통사의 저술은 일단 미루어둔 데 있다. 그리고 좁은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전 분야를 폭넓게 보는 학문적 풍토는 자리 잡을 수 없었던 면도 있다. 때문에 분야사의 골이 깊어질수록 통사의 길은 점점 멀어져간 것이다. 저마다 익숙한 저공비행에 몰두할 뿐 아무도 '위험스런' 고공비행은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내가 감히 용기를 내서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응한 것이 이 책이다. 책 제목을 '한국미술사 강의'라고 한 것은 지난 30년간 가르쳐온 강의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을 쓰게 된 동기 자체가 그랬기 때문이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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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다
김희경 지음 / 푸른숲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나요?" 
<내 심장을 쏴라 >로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작가는 전직 간호사였다.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을 포기하고 7년이라는 긴 습작 기간을 거쳐 작가로 등단한 그녀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때라고도 하지만 이 책이 만난 이들은 남들이 보기엔 이미 늦은 나이에, 그것도 한참을 걸어온 길을 멈추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있다. 전직 의사인 벤처기업 대표, 전직 대기업 상무인 자전거 여행가, 전직 회계사인 요가 지도사인 그들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꿈을 꿈으로만 남겨둘 수는 없어 안 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다름’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어떻게 행복해지는 일을 찾고, 또 그 일을 시작할 용기를 냈을까? 스스로를 긍정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나간 이들이 아직도 주저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과 위로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춤추는 바보에 구경하는 바보 / 어차피 바보일 바에는 / 춤이나 추어보세.” 어차피 한 세상인데 자기 삶에 대해서조차 방관자로 사느니 꿈의 복판으로 뛰어들어 보라는 권유 같지 않습니까? 가끔 만나는 이전 직장 동료들은 나더러 슬슬 여행이나 다니고 좋겠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나는 전장(戰場)에서 물러난 게 아니고 내가 만든 새로운 전장에 뛰어든 겁니다. 구경하는 대신 춤추기로 결정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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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데이비드 버스, 신디 메스턴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그녀들에겐 더 많은 이유가 있고,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부터 시작을 해야겠군요(여성의 입장에서 쓸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목을 보고 ‘저렇게 이유가 많아?’라며 의아해하더군요. 연이어 ‘그럼 남자는 이유가 몇 가지나 되지?’라고 되묻습니다. 이 정도 호기심이면 만만찮아 보이는 두께의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낼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미처 궁금해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유들이 1000여 명이 넘는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담겨 있습니다. 

우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여성들이 성행위에 나서도록 만드는 중요한 특성은 유머 감각과 자신감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냄새, 체격, 목소리, 태도 등 누구나 노력하면 한 가지 이유는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슬픈 이야기는 그냥 궁금해서 또는 거부하는 게 더 귀찮아서 혹은 자신감을 얻거나 두통을 없애기 위해서도 그녀들은 충분히 섹스를 원하고 행한다는 겁니다. 

자, 이제 당신의 이유를(물론 저도)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여성은 왜 섹스를 하는가?’란 중요한 질문이 연구되지 않은 까닭은 모두가 그 답을 이미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공저자 데이비드 버스(남성)와 신디 메스턴(여성)은 진화의 관점, 생리학, 임상사례, 심리학을 동원해 여성의 성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아무도 몰랐던 이유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237가지 이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서로의 이유가 늘어날수록 모두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는 깨달음 아닐까요.
- 인문 MD 박태근

여자가 섹스를 하는 이유 한 가지 :  내가 사내 몇 명과 섹스를 한 건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 남자들은 숫총각이었고, 나는 그들의 그런 처지가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그들과 섹스를 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누구도 해 주지 않은 커다란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게 막강한 힘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들이 마치 나의 보호를 받는 병약자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이것저것 가르치기까지 했어요. 내가 더 매력적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이성애자 여성,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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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프리모 레비 지음 / 돌베개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눈물과 웃음을 안고 집으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시대의 지성, 그리고 투신자살. 프리모 레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유대계 이탈리아인 프리모 레비는 파시즘의 광기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경험했다. 그리고 비애와 유머가 버무려진 전작 <이것이 인간인가>를 통해 '그곳에서 일어난 어떤 일'을 증언했다. <휴전>은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으로서, 폴란드에서부터 고향 토리노로 돌아가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을 오뒷세이아에 빗대 그려냈다.
 
담백한 서술 속엔 인간군상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념과 전쟁이 할퀴고 벗겨낸, 날 것이 된 인간들의 생생한 표면을 과학자 출신 작가는 가능한 상세하게 묘사한다. 인간의 저열함에 함께 낄낄대다가도, 상황의 비참함에 다시 입술을 깨물게 된다.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인간과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 프리모 레비 전문가인 인문학자 서경식이 해설을 썼다. 제 1회 캄피엘로상 수상작.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우리 가운데 극소수의 현자들만이 예견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자유,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자유, 아우슈비츠로부터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어서 꿈속에서만 감히 바라보아야 했던 그 자유가 찾아왔지만,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약속의 땅'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 주위에, 무자비하고 황량한 벌판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시련, 또 다른 피로, 또 다른 배고픔, 또 다른 추위, 또 다른 두려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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