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틴 루터 킹데이라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갔다.
그래서 N군은 금요일 수업이 끝나자마자 N군을 포함한 4총사와 마이클이라는 친구 엄마가 인솔해서, 그렇게 5명이서 유타주에 있는 유명한 스키 리조트인 파크 시티에 갔다. 오늘까지 재밌게 스노우보드를 타고 내일 내려올 것이다.
여자아이라면 친구들과 보내기 그랬을텐데 남자아이이기도 하지만 친구 엄마가 책임지고 동행을 해줘서 맘놓고 보냈다. 우리도 돈을 좀 줬지만, 비용 대부분을 자기가 번 돈으로 해결해서 기특하기도 했고.
스노우보드 잘 탔냐고 물어봤는데 아드님은 잘 탔다고 하면서 눈에서 탔다고~~^^;;; 엄마가 스노우보드를 눈에서 타지 물에서 타는 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계속 스케이트 보드 탔냐고~~ㅎㅎㅎㅎㅎ 암튼 그 엄마에 그 아들이지 뭐~~~. ㅠㅠ
해든이는 오늘 아침 우리부부와 함께 롱비치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갔다. Aquarium of the Pacific 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아쿠아리움이다.
해든이의 소원이었는데 바쁘다고 가지 못했는데 마침 휴일이라 다녀왔다.
해든이는 작년 여름 몬터레이 아쿠아리움에서 산 티셔츠를 골라서 입었다. 작년엔 옷이 많이 컸는데 올해는 아주 잘 맞았다.
롱비치 아쿠아리움은 지난 번에 갔던 몬터레이 아쿠아리움보다 규모가 좀 작은데 사람은 네배로 많은 것 같다!!!ㅠㅠ
더구나 오늘이 휴일이니 우리처럼 아이들 데리고 나온 부모와 조부모들로 넘쳤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좀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해든이는 요리조리 다니며 신났다.
자기가 아는 물고기들을 찾아 다니고, 스팅레이와 상어를 만지게 해주는 곳에서는 반팔마저 걷어붙여 만지며 좋아하고,
Sea otter 에 대한 지식 게임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물고기와 눈싸움도 했다. ㅎㅎㅎㅎ
새 먹이를 사달라고 해서 갔더니 코딱지 만한 컵이 $4이나 하더라는. ㅠㅠ
먹이는 넥타라고 부르면서 조그만 컵에 담아주는데 액체라 아이가 놀라서 쏟을까봐 걱정했는데 잘 참고 흘리지도 않고 먹이도 다 줬다.
어떤 팀은 먹이그릇 통째로 새가 물어서 날아가버리기도 했다는. 암튼 기고만장한 새들이었다.
처음에 새가 해든이 어깨에 내려앉아 막 깨물고 그랬다는. 새도 아이와 어른을 구별하고 아이를 만만하게 봤는지. ㅎㅎㅎㅎ
나오면서 기프트샵에서 해든이 티셔츠 두장을 샀다. 그중 하나는 문어티셔츠인데 작년 몬터레이 아쿠아리움에서 산 문어 모자와 거의 셋트로 보여서 샀는데 집에와서 보니 색이 좀 다르더라는. 그리고 책 한권을 샀다. 돈이(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 아깝지 않을 정도로 거의 모든 coral reef 물고기가 들어있다. 작은데 거의 백과사전 수준이라는. 그래서 그런지 글자가 너무 작다는. 많은 것을 입력하려고 하나보니 폰트 사이즈를 줄인 것 같다. 나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 ㅠㅠ
해든이는 집에 와서 물고기 책만 열심히 보더라는.
저녁 먹고 해든이 재우고 우리는 the Shape of Water 라는 영화를 봤다. R등급이었지만 어른들의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영화의 셋팅이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영화 얘기는 다음 기회에.
아! 그리고 해든이는 나니아연대기 3권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