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알라딘 친구가 드디어 우리 식당에 오셨닷!!! 자동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나비 점장님"이라고 해서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손에는 내가 좋아하는 밤만쥬가 그득 들었고!!!>.< 내 입맛까지 어떻게 아셨을까??? 정말
감동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환상적인 밤이었다. 내 막내 남동생과 동갑이고 성향도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런가 남동생과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유쾌했다. (앞으로 의남매 맺자고 할까??크흑)지척에 사시니 앞으로 자주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 여동생과 함께 대화했는데 오늘 아침에
여동생이 갑자기 어제 오셨던 H 님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다고 하면서 "어제 오셨던 언니 아는 분, 집에서도 그렇게 조근조근 말씀하실까? 설마??"하는 거다. ㅎㅎㅎㅎㅎ자상한
남자와 살아보지 못한 여자사람의 자연스러운 의문이지만,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그분은 집에서도 분명
그렇게 자상하게 말씀하실 거야."라고 말해줬다. 통화하는 걸 들었거든을 곁들여서.ㅋㅋ 다정하고 사려 깊으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남자와 사는 그 부인을 보지
않았는데도 질투가 난다고 해서 여동생을 이해하는지라 동생의 어깨를 토닥여 주는데 동생에 대한 연민에 코끝이 찡하더라는,,,;;;
2. H 님이 어제 오실 줄 알았으면 화욜에 점을 안 뺄껄!! ㅠㅠ 점을 뺀 게 잘못되어 좀 부었고 멍도 들어 어제는 화장은커녕 얼굴도 대충 씻고 화장도 안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사실 내가 허둥지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흑흑 오늘 아침엔 멍이 나아가는지 더 푸르스름하게 얼굴에 번져
있다. 아침을 먹는데 직원이 "얼굴에 왜 멍이 들었어요?"라고 하면서 "꼭 누구에게 맞은 것 같아요." 그런다. 안 맞았는데?
(요즘 우리 나이게 누가 맞고 사나?? 나뿐 아니지, ㅎㅎ) 갑자기 여동생이 옆에서 큰 소리로, "아니야, 언니 딱 한 번
형부에게 맞았잖아." 그런다. 내가? 언제??? 전혀 기억에 없는 소리를 해서 멍쪄 있으려니 동생이 계속 얘기한다. "내가
예전에 미국에 갔을 때 언니와 형부랑 카타리나 집에 갔었잖아, 그때 자고 있는데 언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서 막 뭐라고
하니까 형부가 조그만 목소리로 또 뭐라고 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물어보니까 형부가 꿈에 여러 명과 싸우는데
때리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 기회가 와서 때렸는데 언니가 맞았다며."라고 해서 그 얘기를 듣는 모두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돌아가며 꿈 얘기를 계속했다. 그러다 여동생이 자기 꿈 얘기를 해줬다. 꿈에 침을 뱉었는데 일어나보니 침대 밑에 침이 떨어져
있더라고;;;;,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여동생은) 그럴 줄 알았으면 남편에게 뱉을 걸, 이라고 해서 다시 분위기 썰렁. 사랑받고 사는
것도 정말 복이다. 여동생 남편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을 테니 여동생이 포기하며 살기를 바래야 할까? 아니면 이혼해서 안 보고
살기를 바래야 할까?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괜찮은 아이인데….
3. H 님이 피아노를 안 배우신 게 후회가 된다고 하셨는데 나는 피아노를 배웠지만, 열심히 꾸준히 계속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 H 님과
헤어지고 건널목을 건너면서 아침마다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피아노를 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콘체르토를 칠 정도의
실력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악보 보고 치는 수준? 그러려면 체르니 40번을 쳐야 할까?? 뭐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건넜다. 짧은 거리였는데도 동생을 위해 사 간 팥빙수는 많이 녹아 있었다. 다음엔 H 님과 그분의 아내분, 그리고 나 그렇게 셋이서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브런치도 먹고 우리 식당에서 고기도 먹고 어제 간 카페( 이 얘기도 해야 하는데,,ㅎㅎㅎㅎ)에서 빙수도 먹고 할 수 있는 하루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4. 아직도 [레미제라블] 4권
을 읽고 있다. 마리우스와 꼬제트가 만나서 사랑하는 부분 중 <2. 완벽한 행복의 도취경> 편을 읽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H님처럼)을 보는 것도 좋고 소설에서 읽는 것도 좋구나. 남은 한 달은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훗
5.
George Harrison - Love Comes To Everyone
잘생긴 조지 해리슨의 모습이 많이 담겨 좋구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