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문하고 오늘 책을 받았다.
당일 배송이 아니거나 책이 입고되지 않는 한 요즘은 대부분 주문하면 그 다음 날 배송받는 듯.
한 주문은 먼저 했기 때문에 S님께 미리 알려 드리지 못했지만
두 번째 주문은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7월호 여성중앙에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 서재 인터뷰에서 인생의 책 5권을 꼽으라는
부탁을 받고 선택한 책 중 한 권이 바로 이 [축의 시대]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고서
불교 서적도 마음 편하게 읽게 되었다고 하셨다.
나는 불교 서적을 마음 편하게 이미 읽고 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그리고 고르신 책은 [성경], [주님은 나의 최고봉], [백년동안의 고독], [안나 카레리나]
그분과 3권이나 겹친다!! 솔직히 성경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전쟁이 나서 책을 단 한 권만 가져갈 수 있다면 늘 [성경] 책을
가져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갑자기 닥치게 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한 권도 못 가지고 갈지도 말이다.
그리고 [백 년 동안의 고독]은 문학과 지성사 것으로 읽었는데 정말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경이감(?)이 다시 느껴지는 듯하다.
[안나 카레리나]는 영화도 그렇지만 늘 내 마음속에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이다.
그런 내 마음속의 책을 정경화 씨도 그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읽었다니 기쁘지만
더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60평생이 넘도록)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책이라고 꼽았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행복했던 기억들이 당신의 식도를 타고 흘러 들어온다."라는 띠지의 글만 봐도 침을 꼴깍이게 된다.
표지는 찐한 노란색보다는 레몬색에 가깝고 크기는 작은 편이다. 도톰하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게 아담하다.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는 아무래도 3부를 제일 먼저 읽게 될 것 같다.
거기엔 소설속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 에세이는 언제나 환영이다, 아무리 평범한 이야기라도.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이카루님의 혹하는 200자평을 보고 샀는데 주문하고 나서 좀 후회했다. 과연 내가 읽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소설 공부(평론이든, 습작이든, 양질의 감상이든)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교양서. 현대 사회에서 욕망의 구조를 밝히는데 탁월한 식견을 보여줌. -icaru
나는 저 200자평을 읽고 왜 샀을까?를 계속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탁월한 식견을 보여줌'이라는 대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있다. '즐거움을 안겨주는 교양서'라는 그 부분도.ㅋㅎㅎㅎㅎ
잘 남긴 200자평 무섭다니까!!ㅠㅠ
[작가 수업][축의 시대]도 7월까지 반값이라고 해서 주문하려는 마음이 한결 가벼웠는데
이 책 역시 poptrash
님의 200자 평 + 반값에 완전히 무너져 덜컥 주문했고 받았다.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이런 책 좀 그만사면 안되겠니? (하지만 재밌는걸….) -poptrash
그런데 다행히 책이 안 두껍다. ㅋㅎㅎㅎㅎㅎ
책을 많이 주문하면 [축의 시대]처럼 두꺼운 책이 오면 부담스럽다.
지금도 우리 장롱 위에 남편이 진열한 내 책들을 침대에 누워서 올려 보고 있노라면
거의 700페이지가 넘는 책들이 한꺼번에 내 가슴을 내리 누르는 것 같다는, ㅠㅠ
하여튼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과 [작가 수업]은 두 분의 글 때문이다. '
재미있고 즐겁다.'는!!!
그리고 또 다른 주문에서 받은 책.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예전부터 보관함에 담아 둔 책이긴 했지만, 최성일씨의 [한 권의 책]을 읽고
그분의 서평에서 다시 발견하고 보관함의 오랜 먼지를 털고서 주문했다.
그런데 마침 알라딘 중고로 나와 있는 행운까지!!!
그래서 거의 반값에 구매했다는 후문.
마지막으로 김태권씨의 [십자군 이야기 1,2,3,4]
4권을 한꺼번에 주문했다. 어차피 도서관에서 빌릴 수 없는 책이라면
한꺼번에 주문해서 보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음 주에 일본에 가는 N군에게 가져가게 해서 읽히려는 속셈도 있고.
나도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H양이 도착하자마자 먼저 읽겠다고
본인의 방으로 가져 가셨다는,;;;)
어쨌든 일단 만화니까 N군이 읽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
어제 이렇게 많이 주문한 이유는 터키에서 멋지구리 한 사진을 보내대는 친구 때문이기도 했지만
담 주엔 내 생일이 있다. 내 생일인데 이 정도도 못 사주냐?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뭐 이런^^;;;;;;
그런데 받고 보니 몇 권 안 되는 듯한 느낌. ㅠㅠ
십자군 전쟁 4권을 딸아이에게 뺏기고 나니 실제로 내 손에 있는 책은 고작 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