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이 쪄서 좋은 건 얼굴 주름이 좀 펴져 보인다는 것뿐.
맞는 옷도 없고, 샤워할 때도 발끝이 보일락 말락.
나만 직장 생활을 하는 게 아닌데도 왜 나만 살이 찔까??
그러고 보니 직장 생활을 한 이후로 단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ㅠㅠ
지금 집에 사다 놓고 나와 해든이,,,가끔 H양이 먹고 있는 단 것만 해도 7가지.
거기다 어제 두 가지 더 사 왔다.
남편이 왜 사왔느냐고 해서 "직장 동료가 부탁한 거야"라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갈 데까지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 유학을 갔을 때도 단거랑 피자며 그런 거 너무 많이 먹어서 뒤룩뒤룩 살이 쪘었는데(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다들 내 초기 유학시절 사진을 본 사람들은 내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ㅠㅠ)
내일 아주 중요한 만남이 있으니 내일까지 많이 먹고 금요일부터 다이어트를 해야지라는 계획.
아니다. 일단 집에 쟁여놓은 단것들을 다 먹은 다음으로 해야겠구나.ㅠㅠ

2. 가려움증이 심해서 캘리포니아 베이비 크림을 바르다가 동료의 권유로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었더니 가려움증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좋지만, 피부약이 독하다고 너무 오래 먹지 말라고 주위에서 충고.
그래서 일주일 안 먹었더니 오늘부터 슬슬 다시 간지럽기 시작.ㅠㅠ

3. 오늘 딸아이의 바이올린 연주회가 있었다.
그런데 연주회 일정이 잡히기 전에 어떤 가족을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일정이 겹친거다.ㅠㅠ
그래서 최대한 두 가지 일을 다 해결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는데
결국 딸아이 미용실에 보내서 머리 하는 거까지 봐주고 집에 부랴부랴 와서( 그 와중에 M님과 통화도--M님 제가 뭐라고 했나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5가지 코스 요리를 만들었다!!
딸아이의 연주를 못 본 게 무척 아쉽지만(지금 연주회 끝나고 뒤풀이 갔단다. 기다리는 중.)
나중에 DVD 줄테니까,,,그리고 사진도 찍어 올테고..
내가 오늘 준비한 초대 요리의 메뉴는 이탈리안 요리.

이 요리를 하기 위해서 참고한 요리책은 두 가지.
[리혜의 메이저 밥상]과 [보통날의 파스타]

먼저 차가운 전체요리로 흰살생선 카르파쵸. -리혜의 메이저 밥상, p.230
광어 한 마리를 회 뜬거 사다가 만들었는데 가장 인기가 있었다.
남편은 다른 샐러드에도 그 드레싱을 이용하면 맛있을 거라 했는데
정작 그녀의 레시피에 나와 있는 메리네이드는 고작 소금, 후추, 그리고 레몬즙과 올리브 오일이었다.
암튼 대박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딸아이가 연주회장에 가져가서 찍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들어 보리라 결심.

샐러드는 역시 [리혜의 메이저 밥상]에 나오는 고트 치즈 샐러드. p. 238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의 역시나 평범한 소스지만 거기에 딸기를 넣은 게 신선했다.
치즈와 딸기와 채소의 어울림에 발사믹과 올리브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암튼 샐러드도 무난하게 통과.

피자는 만들지 않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마르게리타 피자를 사왔다.
마늘 맛이 강한 피자이지만 정말 맛있다!!!>.<

메인으로 만든 파스타는 볼로네제 라구로 만든 파스타. - [보통날의 파스타], p.127
127 페이지에 나온 사진을 보고서 볼로네제 소스 만드는 법(같은 책 p.173)을 찾아서 만들었다.

그리고 디저트는 콩가루 아이스크림. - [리혜의 메이저 밥상]p.234

코스트코에서 파는 대용량의 하겐다즈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에다가
리혜씨의 레시피대로 해서 만들었는데 이것도 대박.
오늘의 손님초대 식사는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음식의 대박으로 말미암아서
우리 집을 떠나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당히 좋게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디저트로 식사의 마침표를 찍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후식으로 과일을 내오는데
외국 생활을 좀 많이 한 나는 과일도 좋아하지만
간단하면서 다양한 후식을 더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리혜씨도 그녀의 책에 이런 글을 담았다.

   
  디저트는 '초대 요리의 마침표'라고도 하고 '초대 요리의 꽃'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말인데 디저트까지 너무 손이 많이 가거나
복잡한 메뉴로 만들려고 하면 요리하다가 지쳐
두 번 다시 손님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되기 쉬워요.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고 손님과 더 많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안주인의 센스죠.
 

- [리혜의 메이저 밥상], 박리혜, p.234
 
   


센스 있고 실력 있는 리혜씨 덕분에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
덕분에 나도 센스있게,,,ㅎㅎㅎ

4. 내일 만남을 위해 뭘 입을까 생각하다 포기.
맞는 옷도 없지만, 이 몸매로 입어서 예뻐 보이지도 않다는,,ㅠㅠ
직장을 떼려 쳐야 살이 빠질 것 가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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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2-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과 4번을 연관지어서 말씀드리자면요, 나비님. 참 신기한게 직장 생활하니까 살이 찌잖아요? 그런데 저의 경우엔 직장을 때려치면 더 찔것 같아요. 아마 백키로 찍고 문 밖으로 출입이 안될 것 같아서 이나마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나비님 생활은 모르지만, 혹 사무실에서 간식을 드시나요? 과자라든가 빵이라든가 기타등등의 간식. 일단 간식만 뚝 끊어도 몇키로 쑥 빠진다는데 이만원 겁니다. 진짜루요. 직장인의 다이어트는 정말 눈물나는 일이라. 저는 언제나 '내일부터' 다이어트 ㅠㅠ

그리고 2번에 대해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아시겠지 싶어 넘어갔는데, 나비님, 혹시 물 많이 드시나요? 건조한 날씨에 특히 피부가 가려운건 물을 한번 많이 드셔보세요. 그럼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라로 2011-02-24 20:57   좋아요 0 | URL
저 간식 엄청 먹어요~!! 것뿐 아니라 집에 와서도 잠자기 전까지 초코렛등을 달고 살고요.
어느 밤엔 대용량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저 혼자 다 먹었어요. 알라딘 글 읽으면서,,ㅠㅠ
지금도 허니 로스티드 땅콩 먹고 있어요.ㅠㅠ 절제가 안 되어요.엉엉엉
저는 집에 있는 유혹스러운 단 것 다 먹고 다이어트 시작..ㅠㅠ

물울 정말 많이 마시지 못하고 있어요.
2L짜리 병을 사서라도 물 많이 마셔야겠어요!!
고마와요, 다락방님~.^^

따라쟁이 2011-02-25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직장 나오면 훨씬 많이 먹어요.
하지만 다락방님을 만나는 날보다 많이 먹진 않죠!!

라로 2011-02-25 11:51   좋아요 0 | URL
헉! 다락방님이 그렇게 많이 드세요???글을 통해서 먹는거 좋아하시는 건 느꼈지만,,,ㅎㅎㅎㅎ

hnine 2011-02-2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 꽤 해본 사람으로서, 이사 다닐때마다 가까운데 피부과가 어디있나 부터 알아놓기도 했었어요. 제 경우엔 온도차이로 인한 일종의 알레르기라고 하던데 추운데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곳에 들어가면 생긴다고 하더군요. 치료법은 없고, 다만 증상 초기에 한번 피부과 가서 주사 맞고 나면 그 한철은 무사히 나곤 했어요. 피부과약이 독하긴 좀 독하지요.
두권의 요리책이 나비님께 요긴하게 이용되고 있네요. 우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양식 요리가 시간이 덜 걸리는 것 같아요. 한식은 가짓수도 많아야 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아무튼 여러 가지 일을 하루에 성공적으로 잘 해내셨어요.
오늘은 다~ 떨치시고, 좋은 만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라로 2011-02-24 20:59   좋아요 0 | URL
주사로 해결이 될 수도 있는거군요!!
저도 그럼 내일 피부과 가서 주사 놔 달라고 할까봐요~~~~~.ㅠㅠ
[보통의 파스타]는 보통인데 리혜의 메이저 밥상은 정말 레시피가 좋아요!!
님은 요리에 조예가 깊으시니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괜찮은 요리책이에요.
덕분에 오늘 정말 좋은 만남이 되었어요. 가끔씩 이런 일탈이 좋아요~~~.^^

2011-02-24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