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N군의 학교에 도서관을 증축했는데 오늘 새로운 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지만 하루 종일 해든이와 엎치락 뒤치락하다보니 기증할 책 고를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좀전에 해든이 재우고 책장을 쭈욱 흩어보며 20권 정도 골랐다.
먼저 제인에어1,2.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딸아이에게 (5학년?) 제인에어 영문판을 사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글자는 읽었어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 정도에 다시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중고샵에 팔려고 내논 상품인데 재미있는 책이라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어른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들녀석의 학교 도서관은 이웃분들에게도 개방이 된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한권씩 넣고 싶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작가들의 책을 한권씩 뽑을 수는 차마 없어서(ㅠㅠ)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내 맘대로) 책 몇권을 선정했다. 폴 오스터는 나와 남편이 꼭 챙겨보는 작가이다. 그래서 우리집엔 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다 있다. 이제 이 녀석을 떠나 보내면 영문판만 남게 될거다.






역시 감명깊게 읽고 영화로도 봤던 <눈먼자들의 도시>도 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사라마구의 책은 이것과 동굴만 읽었다. 긴 문장을 써내려 가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이 책이 떠나간 자리에 보통 두께의 책이 2~3권 정도 들어갈 수 있을거라 기쁘다.










박완서님의 작품은 두권을 선택했다. 마을주민들에게 분명 즐거운 독서가 될것이다.









감동하면서, 깨달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그분의 사상(?)을 많은 사람들이 본받았으면 좋겠어서 선택했는데 요즘 무위당과 같은 어른의 모범이 간절하다.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알라딘에 10문 10답 같은걸 했었는데 그때 많은 지기님들이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꼽았어서 구매해 봤는데 나도 읽으면서 몇번 낄낄거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같이 재미없는 사람은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사소한것에서 찾아지는 기쁨 같은..








미미여사의 내가 처음 접한 책. 엄청 무서워하면서 읽었던 기억이,,,겁장이라서 이런류의 책을 멀리하는 편인데도 책을 집어 들고 놓을 수가 없었다는,,,그외에도 한 15가지 책들을 골랐는데 골라놓고 보니 아이들 학교 도서관인데 너무 어른들을 위한 책을 고른게 아닌가 걱정된다. 하지만 애들 책은 애들이 열심히 읽고 있어서(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기증할게 없어 아쉽다.

어쨌거나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또한 빈자리가 생겨서 새로운 책들을 꽂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벌써부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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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쟁이 나비님.. 앙 다 저도 좋아하는 책이예요 ^^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은 남들 손에 막 쥐어주고 싶은거 같아요 ㅋㄷㅋㄷ

라로 2009-10-08 10:01   좋아요 0 | URL
언제나 제 글에 거의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주시는 미모로운 휘모리님~.따뜻한 하루 되시길요~.^^

기억의집 2009-10-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설프기보다는 제가 더 탐납니다. 나비님, 저 책들 기증하고 나서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요. 떠나보낸 아~ 제인, 윽~ 미미여사 하면서?!

라로 2009-10-09 01:02   좋아요 0 | URL
당근 생각나겠죠~.ㅎㅎㅎ
하지만 이젠 좀 정리하면서 살려구요.
누구 말대로 책을 읽고 책장에 간직하지 않고 머리로 간직하는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하하하(자신없는 웃음)

글샘 2009-10-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써린 그레이엄의... 떠나간 자리가 기쁘다는 말에 빙그레 웃습니다. ㅎㅎ

라로 2009-10-08 23:48   좋아요 0 | URL
이런 경우를 떠난자리가 아름답다고 해야하나요???ㅎㅎㅎ

rainy 2009-10-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두꺼운 책이라 이 책이 떠나간 자리에 보통 두께의 책이 2~3권 정도 들어갈 수 있을거라 기쁘다.' 왜 이렇게 공감이 팍팍 되는지 .. 점심 먹고 잠깐 서재질 중에 슬며시 웃고 간다 ^^


라로 2009-10-08 23:49   좋아요 0 | URL
점심 시간에 서재질도 할 수 있는거야????너무 바쁜 친구라 이렇게 잠깐 짬이라도 내어 들러주니 넘 기쁘다!!!!시간되면 네 소식도 좀 전해주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네 맛있고 멋있는 글도 읽고 싶고...

노이에자이트 2009-10-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는 어렸을 때 만화로 보고 30살 가까이 되어 을유문화사 완역본을 읽었어요.엄청나게 두툼하더군요.귀신 나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따로 그 부분만 떼어내면 스릴러 물로도 괜찮겠다 싶어요.

라로 2009-10-09 00:45   좋아요 0 | URL
저도 만화나 그런걸로 봤어서 완역본을 읽을 생각을 안했는데 학교에서 필독서에 포함이 되어서 읽었는데 너무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제인에어 이후로 고전에 눈을 뜨게 됐다면 쫌 과장스러운가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10-09 16:21   좋아요 0 | URL
사실 제인에어나 빨간 머리 앤을 완역판으로 읽은 사람은 드물어요.하지만 어렸을 때 축약판으로 읽은 책일수록 어른이 되어 완역판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옆에서 "어린애 같이 뭘 그런 걸 읽느냐"고 핀잔주는 사람일랑 무시하고 읽어야지요.저는 몇달전 트럭에서 파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완역판으로 알고 샀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축약본이었어요.

라로 2009-10-09 23:1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고전을 살때 완역인지 축약인지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어요,,,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완역으로 읽지 못했어요,,,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책에서 읽은 하이디가 아니라 만화로 본 하이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