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는 날이다. 아니 사실은 내일인데 내일은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오늘로 바꿨다. 내가 나갈때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니 이것 저것 하고 나오니까 비가 억수로 내리는거다. 그래도 이왕 나온거 하려고 마음 먹은 일 2가지( KFC와 서점가기)를 더 해야해서 차를 몰로 KFC로 갔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를 문앞에 세워놓고 들어가려는데 우산이 없는거다. 치과야 주차장이 빌딩과 연결되어 있어서 우산이 필요 없었는데,,,,문을 열고 뛰어 봤자 20초도 안 걸릴 정말 짧은 거리였지만 보도를 걷는 사람들이 우산과 몸으로 비바람을 막으며 흠뻑 젖어 걷는 모습, 아예 건물 안으로 도망가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을 열고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부니까 혹시라도 나무나 가로등이 부러져 내 차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얼른 문을 박차고 나와 KFC안으로 막 뛰어 들어갔다.
마침 두명의 외국인이 주문하려고 서있다가 요란하게 호들갑을 떨며 무을 열고 들어오는 날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도 그럴것이 내 짧은 머리는 그 사이 완전 삐뚤어진 올빽으로 넘어가 있었고 내가 입은 티셔츠는 비에 홀딱 젖어서 안에 입은 브라가 다 비쳤다. 하필이면 검정 브라를 할게 뭐람~. 그래도 양팔을 벌리고 "웁스~"라고 할 여유는 있었던듯~
KFC는 나에게 징거버거 한 셋트와 콘슬로를 줄게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미국으로 떠나기 2틀인가 3일전에 우리는 KFC에서 치킨 하프세트 두개와 에그타르트 4개(넘 맛있다!), 그리고 콘슬로 2개를 시켰는데 집에 와보니 콘슬로가 빠져 있는거다! 전화를 하니까 메니져가 사죄를 하면서 나중에 방문하면 못받은 콘슬로와 함께 징거버거세트를 무료로 주겠다고 했다.
그동안 간다 간다 하면서도 그 길로 다니지 않아서 가지 못했는데 마침 치과와 같은 방향이라 치과 진료 마치고 간거다.
비바람이 막 치고, 멀쩡한 푸른 나뭇잎이 가차없이 떨어지는 걸 보니까 너무 무서웠지만 한편으로 좋았다.^^;;; 아무나 붙잡고 나하고 징거버거도 먹고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아야 할 정도로...__+
그리곤 서점에 들러서 어제 만치님이 알려주신 책을 사러갔다. 그런데 서점엔 3권 중에 단 한권만 있었다. 더구나 그 책 한권은 마지막 책이었다. 서점에서 다른 책들도 뒤적이다가 만치님이 알려주신 책이 제일 괜찮아서 사들고 왔다. 바로 취업상식사전.
이제부터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데(영문, 한글),,, 아직 단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어제 밤 읽었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첫 문장을 뽑아야 하는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