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큰길로 나가면 도로에 지금 현재 물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전광판에 보이게 해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그 전광판이 오늘 보니까 없어졌어요!! 이틀 동안 비가 많이 오긴 했나 봐요. 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사실 처음엔 거기에 쓰여있는 숫자를 보고 두려움을 품긴 했지만, 것도 매일 보니까 그런 경각심이 점차 줄어들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게 되긴 했는데 어쨌든 비가 와서 한고비 넘겼어요.


그리고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비온 다음 날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죠!! 


구름이 꼭 토이스토리니 뭐 그런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세상에 나올 법한 그런 구름 아닌가요? 사진을 꾹 눌러서 저 산과 경계인 부분의 작은 구름을 보세요. 오묘하지 않나요?? 


여긴 저희 옆 동네인데 하얀 구름 밑으로 먹구름이 보이는 굉장히 특이한 구름도 봤어요. 어찌 된 영문이지 모르지만, 요즘 저런 신기한 구름이 자주 보여서 햄볶아요. 이렇게 구름에 환장하는 절 보면 아직 철이 많이 안 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게 좋은 거지 싶기도 하고,,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도 곧 바빠지게 될 테니까 이렇게 멈춰서 사진을 찍을 횟수도 점점 줄어들겠죠.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즐겨야죠, 많이 많이.ㅋㅋ



사계절 출판사에서 아주 이쁜 책이 나왔습니다.

저는 사계절 출판사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역시 사람 때문이에요.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다른 시각으로 쓴 커피, 양말, 아침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커피, 양말, 아침 이야기를 궁리하게 된다. 빙 둘러앉아 소곤소곤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던 네 명의 작가가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옆으로 자리 하나를 내어주는 다정한 권유를 담은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네 명의 작가가 같은 단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쓴 글이라고 하네요. 제목처럼 다 일상적인 단어에요. 매일 우리가 만나는 단어들. 알라딘에서도 이런 프로젝트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딱 제 마음을 누군가 훔쳐본 것 같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알라딘에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글을 몇 번 올린 적이 있기 때문에 전혀 훔쳐본 건 아닌데, 제 나이가 되어 피아노를 배운 사람의 글인 것 같아요. 


"뭘 배우기엔 이제 너무 늦었어’라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는 소개 글이 있어요.

뭘 배우기에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저희 병원에 ER에서만 50년 넘게 근무하시던 할머니 간호사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어요. 그 할머니가 돌아오신 곳은 저희 차지 널스 옆자리인데 저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돌아오셨어요. 며칠 전, 저희에게 오시더니 "우리 시스템에 있는 ***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왜냐하면 모르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요. 사실 우리도 늘 궁금했지만 사용하지 않으니까 누구 하나 물어 볼 생각을 안 했는데 이제 75살인 그 분이 여기저기 물어서 결국 저희에게 알려주셨어요. 그분의 행동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저는 그 이후로 그 할머니 간호사가 참 멋진 분이라고 느끼게 되었고요. 늙었다고 가만히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묻고 알려고 하고 하는 모습이요. 어쨌든 이 책도 전자책으로 나오면 읽고 싶네요. 


저는 DNP 과정 중에 두 가지를 신청하려고 해요. 하나는 Adult/Gerontology Primary Care와 다른 하나는 Family Practice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노인들을 돌보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생겼지만, 이제 노인이라는 나이의 기준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노력으로 언젠가 세계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왕이면 좀 빨리 바뀌면 좋겠어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저 역시 나이 들고 있기 때문에 미리 내게 닥칠 문제들을 고민하고, 배우고, 연구하고 하는 것이 미래에 나에게 투자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런데 요즘 나이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죠? 그만큼 사람들이 노후에 대한 관심이 늘고, well being을 추구하는 것이 한 이유가 되겠죠.


생각해 보니 뭐가 그리 급했는지 저는 40대에 50대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이제 50이 되어서는 노인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연령대를 돌보는 전문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고 있네요.^^;;

이 책은 그런 의미로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제목은 좀 유치하지만요. 


뇌 인지기능의 오랜 보존을 위해, 혹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해야 하는 여러 매뉴얼이 있지만, 특히 저자는 ‘관계적 행복론’에 근거해 에이징의 해법을 풀어간다. 즉 현재 50살인 사람이 30년 후의 자신을 예측함에 있어 가장 큰 변화 인자로 꼽는 것은 콜레스테롤 레벨이나 자산의 수치가 아니라, 다름 아닌 현재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만족도였다. 그리고 이 판단은 주관적 행복론이 아니라 무려 84년간 이어진 대규모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다.


-알라딘 책소개


오늘도 써야 하는 것은 안 쓰고 알라딘에 들어와서 기승전새책;;;; 내일 아침 6시 출근이라 이만 총총


Dan + Shay - Glad You Ex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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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10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서 이제는 돌봄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가 된 것 같아요.
저도 몇몇 출판사 책들은 신간 나오면 눈여겨봅니다. 곧 바빠지신다니 라로님 힘내세요!

라로 2022-11-12 16: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한국도 이제는 가족의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가족에게만 돌봄을 의지할 수는 없죠.
신간이 넘쳐나는데 다른 분들이 그중에 어떤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가도 관찰하면 재밌는 것 같아요.
거리의나무님도 연말 지치지 않고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11-10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비가 온 다음에는 날이 참 멋집니다.

기승전새책 ㅋㅋㅋ

전 발자크 평전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발자크의 책들을 사대고 있답니다.

오늘은 <골짜기의 백합>과 절판된
<인생의 첫출발>을 땡겼습니다.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책 고만 사야지 -
(고진말)

라로 2022-11-12 16:52   좋아요 2 | URL
그죠!! 비가 깨끗하게 물청소를 해줘서 그럴까요?^^;;

전 발자크 읽으면서 딱 두 권 샀어요.^^;;
근데 매냐님이 늘 앞서가시니
좀 기다렸다가 매냐님이 좋다시는 책을
읽으려는 심보가,, 꽁으로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저는 그렇다쳐도 매냐님이 책 고만 산다는 말은 진짜 고진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