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겨진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엄마는 좋아하던 일들을 더 이상 못 하게 되었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할 수도 없었다. 엄마가 만드는 고구마 파이는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맛본 적이 있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라든가, 축하할 일이나 위로해줄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는 고구마 파이를 만들어 선물했다. 엄마는 요리를 좋아했고 늘 내리막길을 걸어 장을 보러 갔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쇠약해져서 그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