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한 부부라 해도, 어떤 비밀은 영영 알 수 없다. 맨해튼 주민들의 휴식처, 늘 평화롭고 명랑한 분위기의 유니언 스퀘어 또한 어떤 끔찍한 과거를 숨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스웨터를 입고 있는데도 썰렁했다. 살던 사람이 떠나고 난 집은 모두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그녀는 궁금해졌다.

"그 안에는 남한테 보이고 싶지 않은 게 몇 가지 있단다, 제니." 할머니는 말했다. "어쩌면 언젠가 너한테는 보여줄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냥 다 버릴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구나."

"요즘은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말고는 아무도 리넨 식탁보랑 냅킨을 안 써.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빨고 말리기 번거로운데 누가 쓰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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