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오." 단호한 말이었다. 공작을 설득하기 위해 마음을 조종하는 속임수를 쓴다면 모를까, 정면에서 그의 말에 반박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짓임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아야 했다. 설사 그런 행동이 그에게 속임수를 쓰지 않겠다는 것을 자신에게 일깨우는 효과밖에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샤도우트라." 제시카가 말했다. "프레멘 식 호칭인가요?"
"‘우물물을 푸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들었소. 이곳에서는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라더군.

"그 사람들을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오. 그들에게는 몸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힘과 건강한 활기가 있소. 아마 지금 우리에게 꼭 맞는 사람들일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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