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는 고급 매춘부의 유혹적인 간계(奸計)와 동정녀 여신의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조화시켜, 젊음의 힘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특징들을 긴장감 있게 유지시켜야 한다. 젊음과 미모가 사라졌을 때, 대모는 한때 긴장이 자리했던 이 두 특징 사이에 빈틈없는 꾀와 뛰어난 수완이 들어섰음을 알게 될 것이다."
?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 가족 회고록』

"전 제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제시카가 말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유전적인 특징들이 정체될까 봐 두려워하지. 사람들의 핏속에는 계획 없이 무작정 유전적 특징들을 뒤섞으려는 충동이 있어. 제국, 초암 사, 모든 대가문들, 그런 것들은 그 흐름 속에 표류하는 작은 조각들일 뿐이야.

"지금 제게 필요한 게 바로 그거예요.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 말이에요."

"보호한다고!" 대모가 차갑게 말했다. "그게 곧 약점이란 걸 모르는 게냐! 아들을 지나치게 보호하면, 제시카, 그 애는 그 어떤 운명도 완수해 낼 수 없는 사람이 될 거다."

"제시카, 내가 너 대신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길을 따라가야 해."

"전 너무 외로웠어요."
"그것도 분명히 시험 중의 하나일 거다. 인간들은 거의 언제나 외롭지.

네 어머니는 네 안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건 너를 어머니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너에게는 깊이가 있어.

"버드나무는 바람에게 굴복해서 번창해 나가지. 그러다 마침내 어느 날 그것은 버드나무 숲이 되어 바람에 맞서는 벽이 된다. 그것이 버드나무의 목적이다."

네 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면, 베네 게세리트의 진정한 교훈 하나를 얻는 거다.

그녀는 다시 한번 제시카를 바라보았다.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잠깐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물이 너무나 부족해서 몸에서 나오는 물까지 재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현자의 지식, 위대한 자의 정의, 올바른 자의 기도, 용감한 자의 용맹.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쥐었다. "……다스리는 법을 아는 통치자가 없다면 말이다.

"대모는, 통치자는 강요하는 법이 아니라 설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최고의 부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가장 좋은 커피를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에요."

대모는 좋은 통치자는 자기가 다스리는 세상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행성마다 언어가 다르다면서요.

대모는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자기가 말한 건 바위와 생물들의 언어래요. 그냥 귀만 가지고는 들을 수 없는 언어 말이에요. 그래서 난 유에 박사님이 그런 걸 생명의 신비라고 부른다고 했죠.

생명의 신비는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라고 하던걸요.

‘어떤 과정을 멈춘다고 해서 그 과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과정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면서, 흐름에 합류해 함께 흘러야 한다.’

한 행성은 많은 것들의 총합이라던 대모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것이 사람, 흙, 생명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들, 달, 조수 간만, 태양 등의 총합이며 자연이라 불리는 미지의 총체이고, ‘현재’라는 지각이 전혀 없는 막연한 집합체라고 했다. ‘현재라는 것이 뭐지?’ 그는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공격의 유일한 목적은 상대방을 속여 스텝이 꼬이게 해서 무서운 공격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방어막은 빠른 타격은 튕겨내고 느리게 다가오는 킨잘은 받아들인다!"

싸움은 필요해서 하는 거예요. 기분이 어떻든 상관없어요! 기분은 가축을 돌볼 때나 사랑을 할 때나 발리세트를 연주할 때나 필요한 거란 말입니다. 싸울 때는 상관없어요.

‘난 잘 훈련된 과일나무 같아. 잘 훈련된 감정과 능력들로 가득 차 있지. 그것들은 전부 내게 접목된 거고. 다른 누가 와서 열매를 따 갈 수 있게.’

‘나도 기분이라는 병에 감염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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