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장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조심하는 것보다도, 호기심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니, 이 점에 대해서는 굳이 가르쳐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에 무슨 새로운 일이 있는지 알아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군수님께 이건 참으로 재미있는 독서 라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편지를 아무거나 읽어보십시오.

한데, 군수님께서 편지를 읽지 않으신다는 게 유감천만입니다.
정말이지 훌륭한 대목들이 있거든요. 얼마 전 어느 육군 중위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아주 경박한 무도회에 관해서 자세히 써놓았던데…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친애하는 벗이여, 내 삶은 말하자면 엠피레오5) 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같네.
귀족 아가씨들이 넘쳐나고, 음악이 연주되고, 군기가 춤을 추고…."

저는 뭔가를 예감하고는 표트르 이바노비치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뭔가 목적이 있어서 저러고 있는 것이오."

그 사람 마누라가 3주 전에 출산을 했는데, 아주 활달한 남자아이를 낳았죠. 아버지 처럼 여관 주인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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