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늙도록 공직 생활을 했고, 딴에는 제법 똑똑한 인간. 뇌물을 받기는 하지만 매우 진중하게 처신한다. 꽤나 진지한 나머지 훈계하는 걸좋아하는 인물.

성격이 거칠게 형성된 사람들이 그렇듯이, 두려움이 기쁨으 로, 저열함이 오만함으로 아주 재빠르게 바뀐다.

안나 안드레예브나
군수의 부인으로 교태를 잘 부리는 시골풍의 여인이며 그렇게 늙진 않았다. 하루의 절반은 소설책과 앨범1) 을 읽고, 나머지 절반은 헛간과 하녀 방에서 집안의 잡일을 돌보며 살아왔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허영심을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관청 사무실에서‘얼빠진 놈’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하나로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한다. 무엇이든 간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줄 모른다.

유행에 맞추어 옷을 입는다.

도브친스키가 보브친스키보다 좀 더 키가 크고 진지한 반면, 보브친스키는 더 허물없이 굴고 생기발랄하다.

랴프킨탸프킨
책을 대여섯 권 읽은 사람인지라 자유사상가인 편이다.

연기자들은 마지막 장면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 대사는 단번에 느닷없이 모든 관객에게 감전된 것처럼 충격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모든 배우가 눈 깜빡할 사이에 상황을 돌변시켜야 한다. 경악에 찬 비명이 마치 한 사람의 가슴속에서 터져 나오듯이, 모든 여성에게서 한꺼번에 튀어나와야 한다. 이러한 연기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연출 효과를 전혀 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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