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 산울림


예전에, 그러니까 고딩 때 어떤 친구가 산울림의 이 <둘이서>라는 노래를 들려주면서 "이 노래 너무 야하지 않니?"라고 했었는데 나는 왜 이 노래가 야한지 몰랐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 노래가 정말 야한 노래구나,,,느껴졌더랬다. 이 짧은 가사에 그런 것을 다 내포하다니. 나는 늦되는 아이라 왜 야하다고 하는지 몰랐는데 나에게 야한 노래라고 살짝 얘기해 준 그 친구는 참 성숙했구나 싶고. 지금은 뭐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친구는???





그런데 요즘 내가 느끼기에 야한 노래는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이다.


불륜을 노래하는 건지 뭔지 모르지만, 슬프면서 야하게 느껴진다. 뭐 그렇다고. 그런데 이 가사도 그렇고 산울림의 노래 가사도 그렇고 참 표현이 너무 좋다.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같은 가사라니,,, 밤 위에 갈피를 꽂을 생각은 상상도 못했는데...어제 잔나비 2집의 가사를 다 필사하면서 가수들은 시인들이라는 생각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정말 과연 그런지 궁금하다.




























리커버로 다시 나왔구나. 그래도 난 여전히 내가 갖고 있는 초록색 표지가 좋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를 몰랐을 때 알라딘에서 사서 시집의 두께에 놀라고 내용에 놀랐던 것이 어제의 일 같다. 만약 그 당시 이 표지였으면 나는 안 샀을 것이고 그녀의 시를 읽을 기회를 놓쳤겠지.















이 책의 구매가 올 마지막 구매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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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02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잔나비 목소리도 너무 좋고 노래도 편하고 ~~ 약간 옛날감성이 있어서 전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책제목이 너무 직설적인데요 ㅎㅎ 저도 궁금합니다. 빕 딜런 신문기사에서 보고 놀라고 시상식에 안 가는 것 보고 놀라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

라로 2021-07-02 22:40   좋아요 4 | URL
저도 그래서 좋아해요. 젊은 그룹인데 감성이 제 감성,,ㅎㅎㅎㅎ 책 제목이 그래서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뉴욕 타임스에 올린 칼럼에서 발췌해서 만든 책이라고 하니까 전 그냥 칼럼을 찾아 읽어보려고요. 밥 딜런 정말 대단하죠. 그 수많은 음유적인 노래 가사들이라니! 저 같으면 가수로서 무척 영광스러워서 갔을 텐데 역시 다르다 생각했어요!! 오히려 수상식에 갔으면 실망했을 것 같아요. ^^;;

새파랑 2021-07-02 2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저 노래 가사들이 왜 야한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ㅎㅎ 잔나비 저 노래 완전 좋아요 ^^

라로 2021-07-02 23:56   좋아요 3 | URL
ㅋㅎㅎㅎㅎ 새파랑님은 새파랑 하시니까 지금 이해 못하셔도 됩니다. 😂😂😂 저도 이해 한지 얼마 안 되었어요. 333-333-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