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든이가 시어머니 생일 선물로 책을 사라고 하기도 했지만, 지난 번 나에게 책 선물을 보내주신 ㅈ님께 뭐라도 보내려고 반즈 앤드 노블에 갔었다. 그곳에서는 시중에 팔지 않는 작고 예쁜 물건, 내돈내산이면 안 사게 되지만, 기분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북마크같은 자잘한 선물 거리가 좀 있다.
어제 오랜만에 갔더니 기존에 있던 카드 섹션이 팍 줄었는데 오히려 더 엄선된 카드만 가져다 놓았는지 가격도 후덜덜 하지만, 카드가 넘 이뻤다. 카드의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8.00이 넘는 돈으로 카드를 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어서 그냥 마트에 가서($4.00) 시어머니가 요즘 타고 다니시는 민트색 자전거 표지의 카드가 있길래 샀다.
시어머니가 밤 10시가 넘어 도착하셔서 (공항에는 9시쯤 도착) 생일 축하는 내일 하기로 하고 집에 배달된 생일 카드를 열어보셨다. 나는 선물을 풀어보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이 보낸 카드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보내는 사람의 취향이 느껴지고,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인데, 거기다 세상에 어쩌면 똑같은 카드가 하나도 없는지! 하나하나 독특한 카드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아직 막내 시누이랑, 둘째 형이랑, 우리 딸이랑, 다른 손주들이 보낸 카드가 도착하지 않았는데, 어제까지 도착한 카드를 식탁위에 (요즘은 아일랜드에서 먹느라 식탁 거의 안 사용함) 올려놨다.
해든이의 카드가 멋드러져서(팔불출 엄마 눈에) 사진을 찍었는데, 음, 구도는 엉망이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파도가,,,뭐 그래도 사춘기 아이가 할머니를 위해 저렇게 손카드를 만든다는 자체가 기특하니까. 아! T 아줌마 카드가 항상 재밌는데 (저런 유머 시리즈의 카드가 있음) 이번 것도 웃기다. 페이스그램, 인스타북!!ㅎㅎㅎㅎㅎㅎ
저 꽃은 샌디에이고 근처인 칼스배드로 이사 간 시어머니 친구가 직접 꽃꽂이를 하고 장미꽃 모양의 장식을 한 슈가쿠키를 만들어서 가져오셨다.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소박하게 든 거창하게 든 생일 축하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생일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든이가 사라고 했던 책은 우리 집에 있었다. (이미 읽으신 책) 그래서 다른 책을 사다 줬다. 아직 안 읽어보셨을 것 같으면서 그나마 최근에 나온 책. 여전히 북클럽 활동도 활발히 하시고 매일 책을 읽고 계시니까 은근 책 선물하기 까다로운 분. 그래도 표지 보고 마음에 들어 하실 것 같은 것으로 골랐다.
이 책을 보고 해든군 왈, "무난한 것 같아 (Not bad)."
나한테 심부름 시켜 놓고,,, 김빠짐.
다들 나보다 눈이 높아서 기대에 부응하려니 고달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