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또 일요일이 돌아왔다.

일요일은 실습이 있는 날. 12 시간.

그런데 수업을 시작하시는 교수님이 학교 측에서 7시간 30분으로 줄여줬다고 하신다.

지금은 잠깐 휴식 시간.

10분 휴식시간이라며 8시 30분에 다시 들어오라고 해야 하는데 8시 40분까지 오라고 하셨;;

어쨌든 너무 아침 일찍 만나고, 잠이 다 깨지도 못한 상황에서 수업을 강행하니

교수님도 오락가락할 만하다.

하지만, 나부터 다른 누구도 10분 후면 8시 30분에 만나야 한다는 말을 안 한다.ㅎㅎ


책을 많이 살 수 없다 보니 내 취향과 다른 알라디너들의 추천을 고심해서

책을 주문하는데 이번에 주문했던 책들은 다 마음에 든다.

어느 것이 더 좋고 그렇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는.


어쨌든 syo 님의 서재에서 고른 책인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다가 좀 휴식 중.

처음에는 쉽게 읽혔는데 갈수록 빨리 읽을 수 없다. 

머리로 생각하며 읽게 되어서 눈으로 읽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함정.

공부하듯 읽어야 하는 책이네.

그래도 수학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좀 쉬울 것 같은데

나는 타고난 수포자, 이 책이 쉬울리가 없다!

syo 님 이 책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쩐지 내 두뇌가 좀 더 수학적으로, 논리적이면서 

객관적으로 전환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괜히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령 수학적인 증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것이 무슨 특별한 사고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학적인 증명을 하려면 어떤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여깁니다. 증명은 그냥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이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물론 논리를 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그런데 수학적 논리가 정상적으로 '올바른 사고'와 다를 바 없다는 착상은 수학자들 사이에서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수학의 확실성에 대한 집착 때문이지요. 수학적 증명은 한 번 해놓으면 영원불멸할 것으로 여기는 겁니다.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pg. 29 - 30


딱 내 얘기다. 나는 정말 특별한 사고를 해야 증명을 잘 하는 줄 았았다.

수포자니까 수학의 전반적인 것을 다 포기했었지만, 증명은!!!! 정말 머리 깨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은이의 글을 읽다 보면 나 같은 수포자도 위안을 받는다. 그래도 여전히 증명은 여전히 도리도리.

내가 증명을 못한 이유는 논리를 못하기 때문인 것이었어.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지금도 증명만 생각하면 속이 니글거리는 데, 어렸을 땐 오죽했겠어! ㅠㅠ

이 책 정말 쉽지 않네...

어쨌거나 쉬는 시간에 이 책을 들춰보는 나는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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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 뺀 독서가 필요한 순간
    from 라로의 서랍 2020-04-13 10:48 
    그냥 건너뛰라고 하지만 건너뛰면서 읽으면 읽을 내용이 거의 없다. ^^;그러니 두 번째 방법인 읽어가다가 대충 훑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하지만 '안 봐도 되고'의 방법 역시 그렇게 읽게 되면 차라리 포기한다는 의미니까이왕 읽기 시작한 것인데 포기는 하지 말자.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책!중간에 어려웠는데 저 글을 읽고 "그래,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 이해가 안 되면 또 읽지 뭐~."라는 마음을 갖고 읽으니 이해가 쪼금 더 되는 것 같다.
 
 
moonnight 2020-04-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가진 책이었어요. 뒤로 갈수록 어렵다니-_- 학창시절엔 수학을 좋아(하기까지-_-;)했는데 요즘은 뭐가뭔지@_@;; 초등고학년과정부터는 모르겠더라구요@_@;;; 요즘애들 이렇게 어려운 걸 배우나 싶어요ㅜㅜ
일요일도 아침일찍부터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보기좋아욧. ^^

라로 2020-04-13 10:51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렇고요, 달밤 님처럼 수학을 좋아하신 분은 분명 쉽게 읽으실 거에요!!
달밤 님 가족은 이과~~!!^^ 부러워요, 오빠분도 그렇고,,,저는 이과 두뇌 상실~.^^;;;
저도 지난번에 막내가 숙제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보니까 뭐 전혀 본 적 없는 수학을 하더군요.ㅎㅎㅎㅎㅎ
일요일인데 수업이 있는 날이라서 그래요.
좀 전에 끝났어요!! 원래 12시간 해야 하는데 7시간만 해주셨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