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어머니가 엔칠라다를 만드시겠다고 했지만, 원래 어제 일본 냉면을 만들려고 재료를 사놨는데 어머니가 팟로스트를 만드시는 바람에 중간에 끼게 된 메뉴.
나는 일본에서 일본 냉면을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진짜 일본 냉면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다만 이 음식을 처음 만들어준 일본인 친구가 “일본 냉면이야. 맛있게 먹기를 바래.”라고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내겐 이 음식이 일본 냉면이다.
일본인 친구의 이름은 마사에. 마사에는 나의 브라이드 메이드도 한 친한 친구인데 남편과 나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이 일본 냉면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햄으로, 더구나 오늘은 터키햄으로 대신 했지만(엔군이 햄을 싫어해서), 주로 만든다. 간단하니까. 하지만 마사에는 햄대신 닭고기를 삶아서 얇게 뜯어 만들어다 주었는데 아직도 그때 그 맛이 떠오를 정도로 맛있었다. 맛은 감동으로 먹게 되면 진짜 음식 맛보다 50배는 더 맛있게 된다는건 사실인듯.
어쨌든 시아버님이 또 입원을 하시게 되었는데 이번엔 좀 많이 안 좋아지셔서 시어머니가 힘들어 보여 내가 만드는 음식 중에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어제 만들려고 계획했던 거다.
너무너무 쉽고 간단해서 소개하기도 창피하지만, 건강식이라고 생각한다. 먹을때도 느끼하지 않고 가볍게 먹기 좋다. 일본 냉면이라고 하지만 샐러드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음식. 국수가 아닌 밥이라면 우리나라 비빔밥하고도 비슷하다. 다만 모든 재료가 차가와야 한다는 것. 그래서 냉면이라고 하는 것 같다.
방법은 엔젤헤어 삶고, 각자 먹고 싶은 야채나 고기를 얇게 썰은 뒤 국수(?)에 얹어 먹으면 된다. 소스는 간장, 식초, 참기름, 그리고 검정깨를 넣는 건데 없어서 그냥 참깨로 대신. 집에서 간단히 먹는 음식이라 그릇도 아무거나 꺼내서 담았다. 손님을 초대한다면 큰 접시에 멋지게 담아낼 수 있는 괜찮은 음식. 점심으로 먹으면 가장 좋은데 나는 오늘 저녁으로 마련했다. 밑에 사진에 고명을 너무 많이 얹어서 국수가 안 보인;;;;
그리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다른 한 곳의 간호대학 합격 편지를 받았다. 전체 장학금도 준다는데 그래도 가장 가고싶은 CSUSB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려야지. 기다리는 거 정말 힘. 들. 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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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4-1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라로님이 원하시는 곳에서도 좋은 소식이 올거에요!
시아버님이 또 입원하셔서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ㅜㅜ 빨리 나아지시길..
일본냉면이라는거 처음 봤는데 시원하니 맛있겠어요. 언제 한번 해먹어봐야지

2018-04-18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4-18 03:24   좋아요 0 | URL
와 적극적인 라로님! 저 같으면 꿍시렁 거리면서 언제 연락오나 하고있었을텐데. 역시 멋져요. 곧 좋은 소식이 올 듯!
quality of life는 저도 종종 생각하고 있는거라 라로님 사아버님과 가족들에게 힘들지 않은 나날이 되기를 기도할게요.

라로 2018-04-18 15:00   좋아요 0 | URL
저 방금 병원에서 일 끝나고 왓어요.
오늘 일하러 가기 전에 남편이랑 병원에 다녀왔는데 일요일과는 달리 아버님이 너무 우울해지셔서
저희도 엄숙한 분위기로 방문하고 왔어요.
아버님은 계속 저희보고 몸 잘 관리하라고,,,
어쨌든 고마와요, 프님. 프님의 기도가 많은 힘이 될 거에요~~.^^

blanca 2018-04-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젤면이라 하심은 그 얇디얇은 스파게티면 말씀하시는 거죠? 만들어보고 싶어요. 시아버님이 아프셔서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좋아지시기를 기원해요.

라로 2018-04-30 06: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장 가느다란 스파케티 면이죠. 엔젤 헤어라고들 하죠. 저거 만들어 먹기도 쉽고 맛있어요.
신맛이 나니까 입맛 떨어질때 먹어도 좋고요.
소스 비율은 간장, 식초가 1:1로 되어야 맛있는데 신맛에 따라 조절이 가능해요. 요즘 나오는 저염간장을 사용하시고 쌀식초를 사용하면 실패 확율이 적어요. 그리고 참기름과 검정깨를 넣으시면 완성!^^

아버님은 오랫동안 건강이 안 좋으셨던 분이라 본인이 편안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블랑카님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