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4-11-18 화요일 신림롯데시네마 2관 k7에서 9:10조조로 봤다.

 

올해 극장에서든 디비디로든 몽땅 다 통틀어 본 영화들 가운데

<족구왕>,<천리마축구단>,<디어 평양>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지금 바빠서...나중에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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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장 자크 아노 감독, 잭 왈라스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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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때인 1990년에 내게 수학 과외 가르치시던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던 애들이랑 특별시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어느 극장-이름은 잊었다-에서 봤었다. 어제 2014.11.15 토요일 dvd로 다시 봤다.

다시 보니 새끼곰이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큰 곰이 총을 쏴서 죽이려 했던 사냥꾼이 무방비상태가 돼서 죽을 수 있는데 안 죽인 건 <블레이드 러너>의 로이와 데커드를 떠오르게 한다.

 

1990년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주 수업에 오신 과외선생님이 우리 어머니께 영화에 대해 말씀하시며 '영화 처음에 큰 곰이랑 새끼곰이 같이 두 발로 서는 장면이 있고 끝 부분에 둘이 같이 서는 장면이 있어요. 끝 부분 장면 보니 새끼곰이 촬영하며 꽤 자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말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았는데 어제 다시 보니 과외선생님 기억이 틀렸다는 걸 알겠다.

 

영화 끝부분에 새끼곰이 두 발로 서는 장면 있고 새끼곰이 처음보다 많이 자란 것도 맞다. 다만 새끼곰 혼자 선다. 큰 곰이랑 같이 두 발로 서는 장면은 어렸을 때 장면 하나 뿐이다.

 

문득 1990년의 수학과외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하던 애들이 보고 싶다.

 

별점은 5점을 줘야 맞는데 4점만 준 건 dvd비율이 4:3이기 때문이다. 검색하니 새롬에서 나온 이 dvd 말고 다른 dvd도 나와 있는데 그건 오른왼쪽 안 잘리고 다 나오는지 궁금하다.

 

지금 읽는 책 제프리 밀러의 <연애>랑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보니 <불을 찾아서>를 장 자끄 아노 감독의 대표작으로 소개하던데 그 영화도 언젠가 보고 싶다. 그 밖에 내가 본 아노 영화 또 뭐 있나 생각해 보니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있고 다른 동물 영화인 <형제>는 소문만 듣고 아직 안 봤다는 것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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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지 그래 - 남정욱이 청춘에게 전하는 지독한 현실 그 자체!
남정욱 지음 / 인벤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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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와 어제-2014.11.14금~15토-에 걸쳐 신림역 포도몰 반디루니스 책방에서 읽다.

 

저자 남정욱씨를 첨 알게 됐는데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이 분 다른 작품도 찾아 읽고 싶어졌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독설로 독자를 분발케 하는 자기계발서 가운데 하나-이런 책 가운데 가장 잘 팔린 책이 아마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이겠다-거니 하고 별 생각 없이 집어들어 목차를 훑고 머리말을 읽었다. 그랬다가 작가의 글솜씨와 자세에 빨려들어가서 다 읽게 됐다.

 

작가가 제 약점을 툭 털어놓는다. 초중고교 다닐 때 공부 못 했고 별 재주도 없었다고. 학벌도 나쁘다고 했다. 학벌 좋은 분들은 내 책 안 읽으셔도 된다고도 미리 머리말에서 밝힌다. 젊을 때보다 나아졌지만 지금 형편도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대단한 성취를 이룬 건 아니라고 밝힌다. 젊을 때는 괴로운 일이 많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도 한다. 경기도에 집이 있고 42살에야 혼인하고 애가 둘 있다고. 어쩌면 애는 하나일 수도 있다. 지금 책을 내 옆에 두고 독후감 쓰는 게 아니라 확인해드릴 수 없는 거 양해 바란다. 대학교에서 글쓰기 가르치고 여기저기 글 써서 먹고 산다고.  젊을 때 작가처럼 가진 거 없는 사람들에게 최악을 면하는 길을 알려 주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힌다.

 

책의 나머지에서 그 길을 알려 주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말이 많았다. 특히 사례들이 작가가 몸소 겪거나 주위에서 본 것으로 채워져 현장감이 아주 높다. 설득력 있는 사례와 작가의 글솜씨와 알맞은 인용을 잘 골라 쓰는 작가의 박학다식에 읽으며 고개를 몇번씩이나 끄덕였다. 당근과 채찍을 알맞게 쓰는 작가의 솜씨는 퍽 훌륭하다. 먼저 갈수록 나빠지고 장기불황 덫에 걸린 경제상황을 직시하자고 채찍질을 한다. 다음에는 절망한 독자들에게 '요즘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많고 그 말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사실 학벌 좋고 부모 잘 만난 사람 말고 나머지에게는 옛날도 지금만큼 어려웠다'고 그래도 살 길은 있다고 당근도 주고 어려운 상황을 넘긴 이들의 현장감 넘치는사례를 알려준다.

 

작가가 독자의 신뢰를 얻는 솜씨도 세련됐다. 예를 들면 지난해인 2013년 여름 개봉했던 하정우 주연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인용하며 영화 속 테러리스트가 분노하게 되는 건 이해한다고 아마 이 책 쓸 때 대상 독자로 작가가 생각했을 절망에 빠져 폭력이라도 휘두르고 범죄라도 저지르고 싶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고 나서는 '그래도 테러는 답이 아니다. 성공해도 나한테 아무 잘못한 일 없는 이들까지 다치게 하고 나도 다친다'며 다른 길을 보여 준다.

 

여러분의 성공을 가로막는 사람으로 강신주와 김난도를 골라 비판하는 대목도 설득력 있다.

특히 강신주를 심하게 비판하는데 읽다 보니 작가 말이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 강신주 책-다상담 세 권과 다른 책 두어 권-을 읽으며 뭔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을 나는 받았었는데 그걸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작가에게 존경심과 고마움을 느꼈다. 강신주가 자본주의를 벗어나자고 여유를 갖고 살자고 말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비싼 강연료를 받고 강연하고 한 달에 한 권 꼴로 책 나오는 것에도 알 수 있듯 여유없게 빡빡하게 일에 치어 산다고 작가가 말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그래'란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작가의 김난도 비판은 퍽 순하다. 요점은 서울대 학생들에게는 효과적인 조언이지만 돈,학벌,연줄 없는 여러분들에게는 별 도움 안 되니 여러분 현실에 맞는 다른 충고를 찾으라는 거였다.

 

그 밖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말들.

 

1)어느 자수성가한 기업가-이 분 이름이 정휘동씨였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이 분이 세운 기업 이름도 모르겠다-가 사훈으로 '닥치는 대로 하라'인데 특히 학벌도 돈도 연줄도 없는 사람들은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2)실력 있어도 대인관계 나쁘면 회사생활 하기 힘들다며 작가 경험을 말해 주는데 작가는 고생 끝에 간신히 들어간 영화홍보사에서 일은 못 해도 인사성은 좋아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잘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인사성 바르고 실력도 좋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소문의 앞부분은 사실이지만 뒷부분은 전혀 아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도 그런 소문이 돈 뒤에는 일하기도 편해지고 다른 길도 열리는 걸 경험했다고 한다. 더불어 '인품 나쁘다고 소문났는데 실력 때문에 일자리 얻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소수 천재들'이라며 아부,아첨까지 해선 안 되지만 슬기로울 필요는 있다고 말한다.

 

3)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도 들을 만 하다. 작가는 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못 했는데 같은 학년이라도 학생들 솜씨는 천차만별이라며 차라리 잘 하는 이들과 못 하는 이들을 나눠 가르치는 게 낫다고 말한다. 그러면 열반 애들이 자존심 다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한 답도 명쾌하게 내 놓는다. 그런 일 잘 안 생기며 생기더라도 지금처럼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 듣는 것은 고문이며 알아들을 수 있는 기초를 가르치는 게 더 인간적이고 학습의욕을 돋구는 거라고.

 

4)공부의 중요성도 강요하고 공부가 재밌는 것이라고도 알려준다. 고비만 넘으면 재밌어지니 공부와 독서를 꼭 하라고 충고하며-작가는 공부랑 독서는 같은 거라고 본다- 공부와 독서로 삶을 바꾼 이들을 소개한다. 도서관에서 3년간 9000권을 읽고 삶이 바뀐 김병완 얘기도 나온다. 작가의 경험도 말해 주고 작가가 득을 본 독서법도 알려 준다. 실재 작가는 초중고 때 공부 못 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박학다식하다. 폴 존슨의 역사책과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책, 바쇼의 하이쿠, 실베스터 스탤론 영화 <록키>, 그 밖에 기억은 안 나지만 작가가 인용한 많은 영화 및 책을 보면 작가가 꾸준한 독서 및 영화 관람으로 머리 속에 많은 지식을 쌓았다는 게 눈에 보인다. 책도 역사,문학,실용,심리학,경제경영으로 여러 분야다. 다산 정약용의 독서법도 소개해 주고 또 그렇게 공부 잘 한 정약용도 우의정이 된 ???-이름을 잊었다-랑 사이가 나빠서 말년을 유배로 보냈다고 얘기하며 실력 만큼이나 대인관계에서 슬기롭게 사는 것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한다.

 

5)자연스럽다는 말이 사실 끔찍한 말이라고 하며 새끼를 수백 마리 낳지만 간신히 하나나 둘이 어른이 되는 게 자연이라고 한다. 사람도 이 자연 속에 사는 동물이며 사람이 겪는 괴로움 대부분은 우리가 동물인 걸 잊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작가 말하길 우리는 만물의 대장일 뿐 영장은 아니란다. 사람은 불평하는 동물인데 그럴 시간에 살 궁리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이런 작가의 말은 꽤나 혐오스럽고 극우적이며 사회적 다윈주의 및 히틀러의 인종주의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게 이 작가의 글솜씨와 자세 및 마음씨다. 예를 들면 제목과 달리 작가는 남들에게 독설하는 걸 싫어한다고 밝히고 있고 내 생각에도 작가는 남에게 독설 잘 못 할 거 같다. 이 책에 담긴 독설도 결국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주장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내게 정말 도움 되는 책이었다. 작가가 소개한 다른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갔다. 예를 들면 김병완은 딱 한 권 읽었는데-어느 책이었는지는 잊었다- 그 책은 별 감흥 없어서 젖혀 둔 작가인데 이 책 때문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인벤션이란 출판사도 첨 만나는데 이 책 때문인지 출판사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띠지에 나온 사진이 작가가 맞는지이다. 회색 띠지에 흑백으로 찍은 사진인데 책 속 작가 얼굴이랑은 다른 거 같다. 띠지 속 인물은 여자로 보이는데 대체 누구지?

 

덧붙여서-제목 '차라리 죽지 그래?'는 영화 <록키>에서 나오는 대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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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감독 / 기타 제작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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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다른 작품인 이 작품 감상문을 짤막하게 적어보렵니다.

 

몇 달 전 동네 디비디방에서 새 디비디 들이려고 옛 작품 팔 때 2500원에 샀는데요 주연배우 공효진,신민아만 보고 다른 거 모르는 채 사서 보고난 뒤 횡재했다는 느낌이 든 작품이죠.

모르던 부지영 감독님을 알게 된 작품이기도 하고 2014-11-14 13:01 현재 기준으로 제가 유일하게 본 부감독님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 편으로 절 팬으로 만드셨죠.

 

영화는 엄마는 같지만 아버지는 다른 언니 공효진과 동생 신민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가족영화입니다.

언니랑 동생은 여러 모로 다른데요 언니는 고향 제주도에서 생선 팔고 사고쳐서 낳은 딸도 하나 있고요 성격도 괄괄합니다. 동생은 새침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꽤 자리잡은 엘리튼데 촌스런 언니랑 많이 다르고 사이도 나쁩니다. 동생은 언니 뿐 아니라 엄마랑도 사이가 나빴던 걸로 보이네요.

 

엄마가 돌아가시자 장례 치르러 동생이 모처럼만에 고향으로 오고 아빠가 누군지를 몰랐던 동생은 이 기회에 아빠를 찾아 언니와 함께 길을 나서서 영화는 로드무비가 되는데요 여행 하면서 싸움도 하고 사고도 겪고 하면서 결국 동생은 아빠를 만나고 언니랑도 세상과도 화해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참 흐뭇하고 따스하게 그려집니다.

영화의 비밀은 꽤 충격적인데요 여러분들이 보고 확인하시도록 입을 다물랍니다.

다만 영화 퍽 좋아하고 나름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저는 영화가 알려줄 때까지 짐작 못 하고 있다가 감탄했다는 것만 밝혀둡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겨울이지만 다 보고 나면 세상살이에 지친 몸과 마음이 따스한 모성의 바다에 들어 치유받고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아주 훌륭한 영화니 못 보신 분들은 케이블 같은 데서 해 주면 꼭 보시기를.

 

요즘 들어 돈 없어서 영화도 극장 개봉 때는 거의 흘러 보내고 동네 도서관에 새 디비디 들어오기만 기다리거나 동네 디비디가게 중고처분만 노리는 접니다만 <카트>만큼은 극장에서 봐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 생기네요. 곧 보고 <카트> 감상문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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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2014-10-25 토요일 개막해서 2014-10-31 금요일 끝납니다.

가장 좋은 건 공짜라는 점!

 

롯데시네마와 CGV에서 하는데 모든 지점이 참여하는 건 아니고 몇몇 지점만 하는군요.

저는 어제 토요일 밤 늦게 제가 사는 데서 가까운 특별시 관악구 신림롯데시네마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어제 했던 한일합작영화<굿바이 평양>과 북한영화<자매들>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광고물을 보니 둘 다 재밌을 거 같은데 게다가 <자매들>은 북한영환데 몹시 안타깝군요.

 

대신 오늘 하는 <코리아>,<천리마축구단>,<디어 평양>과 2014-10-29 수요일 하는 <간큰가족>을 예약했어요.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전 넷 다 아직 못 본 작품들이라 행복하네요.

내일 하는 <고지전>과 2014-10-31금요일 하는 <국경의 남쪽>도 제가 아직 못 본 영화라 다른 약속만 없으면 보러 갈 텐데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여러분들도 여건 되면 가 보세요.

 

cafe.naver.com/ewcai2014

www.facebook.com/ewcai1

 

에서 상영시간표와 참여지점을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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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4-10-2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제가 끝나면 총정리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통일대박 이야기도 나오지만 중요한 건 의식 통합, 공감이니까요.
기존에 드라마가 북한 주민에게 남한과의 유대를 만드는 매개가 되었으니
앞으로 영화도 큰 기여를 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