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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꾼 ㅣ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재필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평점 :
도박은 인간의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한다.
막다른 곳으로 몰렸을 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모든 것을 걸어 보는 것. 그게 구석에 몰린 인간의 습성이 아닐까. 이 책은 도스트예프스키의 자전적 중편소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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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이라 하지만 열린 책들의 판형과 촘촘한 자간으로 이루어진 270페이지는 사실 중편이라고 보기엔 약간 무리가 있지 아니한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ㅎ 한국소설과 러시아 소설이 분량은 그 차원이 약간 다른 거 같다. 사다 놓은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그 두께의 위압감에 짓눌려 시작도 못하고 있으므로..고요한 돈강은 또 어떠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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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도박빚에 시달렸다는 도스트예프스키의 자전적 소설. 이 책은 노름꾼들이 왁자지껄 모여서 베팅을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한 청년이 도박에 의존하게 되는 분열적인 양상을 그려낸 소설이다. 도스트예프스키와 인간성 분열과 이중성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영국/프랑스/폴란드/러시아 등의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등장하여 이해가 쉽다.
접근하기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게 읽히며 그리고 재미도 있다. 죄와벌에 비하면 많이 가볍다고 느낄 만큼. 다 읽고 나서의 여운이 길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도박으로 치닫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기에 좋은 소설임을. 굳이 나같은 인간까지 거들필요는 없을 것 같다.
수없이 많이 나와 있는 논문과 해설과 분석들이 있을터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런 평론들을 참조하시고 내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생각보다 읽기 쉬우니 읽어보세요> 라는 말이라는 것. ㅋ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