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워드 진, 역사의 힘 -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
하워드 진 지음, 이재원 옮김 / 예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여러분은 이 나라와 전 세계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는 정치/경제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 15p
인간적이고 이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아무리 바람직한 것일지언정 그 결과가 불확실하고 끔찍한 것인 한, 그런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 28p
그 어떤 형태의 정부일지라도 일단 권력을 장악하면 자신들의 야망을 제한하려 하지 않는다. 대중의 자유를 신장시킨 뒤 사라져야 하는데 말이다 - 55p
(한국에 군사독재 정권이 들어선 이래, 미국은 한 번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적이 없었다) - 66p
새로운 역사는 파괴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민중운동이 어떻게 부자와 권력층에게 위협이 되는 지를 보여준다 - 181p
표현의 자유는 사실상 절대적이어야 한다 - 193p
과거는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한다- 257p
상당히 최근에 나온 책이다. 서점에 들렀다가 구입하게 되었는데, 연유는 얼마 전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꽤 오랫동안 인문 사회과학 서적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예전엔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분개하고 심기일전 하는 일이 잦았는데, 삶이 늘어지다 보니 가치관도 신념도 모두 케케묵혀 어딘가로 던져 버리고 그냥 일상을 살고 있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그 분의 말씀에, 행동은 못하더라도 인식이라도 다시 가다듬어 볼 생각으로 하워드 진의 책을 골랐다.
하워드 진은 유명한 "미국민중사"를 쓴 미국의 역사학자다. 그가 쓴 미국민중사는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하자면 그는 진보쪽에 서 있으며, 민중의 힘을 믿는, 그리하여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진보계열의 잡지등이 기고했던 글을 갈무리한 책이다.
사실 그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인데, 평이하면서도 잠언과도 같은 문장들과 쉬운 사례,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쉽게 끌어당긴다.
그가 민중의 힘을 믿는 역사 학자라는 것은 그의 글로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밤 새워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신성한 대학은 저리가고, 강력한 정부는 도전 받아야 마땅하다는 그의 굳은 철학과 신념에 박수를 보낸다.
독립선언문에 따른 저항정신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그의 글은 이 시대에 분노하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글이라 하겠다.
하워드 진의 깊은 책을 접근하기 어렵다면, 이 에세이집으로도 충분한 각성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가 말하는 희망의 빛이 2009년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