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까지 그러지 마라, 제발. 너까지는 그러지 마라.
나는 애원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너까지 그러지 마라. 너까지 날 괴롭히지 마라. 너까지 나에게 너와의 관계로 힘들게 하지 말아라.
내가 선택한 길들은 늘 이따위 진흙탕, 갯벌, 진창, 엉망진창. 무너진 담장, 깨진 유리 따위가 산재하는 중단된 공사판.
매 순간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의 댓가가 이다지도 큰 것인지. 과연 정말, 모두 다 나의 잘못인지, 아니면, 아니라면.
무슨 운명 따위가 이 따위인지.
나는, 다시 한 번 신에게 묻고 싶다.
이제는, 그만 해도 되지 않느냐고.
아직도 부족하시냐고. 어디까지 가라는 거냐고.
나 오늘 정말, 당신을 원망한다. 나는 욥이길 원한 적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