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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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광고 때문에 산 책이다. 출판사의 너무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책을 자주 사는 소비자의 한 명으로서, 안 사고는 못 배기겠구나 싶도록 만든 적극을 넘어선 저돌적인 광고에 낚였다고나 할까. 원래 베스트셀러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나도, 처세술 책에 대해서 다 그렇고 그렇지, 라고 생각하던 나도, 어쩔 수 없이 그 저돌적 마케팅 공세의 손을 들어주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저자의 이름도 겉표지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 책이 얼마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책인가를 광고하는데 책의 팔할을 투자한 것처럼 보인다. 책의 겉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적혀있다.

“수 세기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오프라 윈프리 쇼’ 홈피를 마비시키고, [해리포터]를 묶어버린 세계인이 경탄하고 있는 바로 그 책!!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 미국에서 최단기간 500만부 돌파

- DVD 250만 카피 돌파

- 래리킹 라이브 방송

-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책이 100인에 들어갔다는 건지 저자가 100인에 들어갔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은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지배했다.

이 세상 사람은 모두 두 부류로 나뉜다. ‘시크릿’을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

수 세기 동안 단 1%의 사람들만이 이 미묘한 차이를 알았고, 그래서 그들은 특별해졌다.”



이 엄청난 문구들이 이 책의 표지를 들춰보지 않고 책을 집어올려 한 바퀴 돌렸을 때 읽게 되는 문구들이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은가. 그 엄청난 비밀이 양장본 12000원이라는 헐값에 미국에서 머나먼 한국이라는 이 나라까지 와서 공개된다는 것이.



책은 원래 그런 것이기도 하다. 책 속에 들어있는 진실이나 생각들은 읽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그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그 책에 들어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을 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이 엄청난 광고를 자신있게 출판사에서 펼칠만큼의 가치는 있어보인다.

책은 양장본이고 내지역시 엄청 고급스럽다. 형광등 불빛에서 읽을 때 빛의 반사가 있어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어이없음이 있지만, 고급디자인지에 중간에 아이콘도 많이 넣어 코팅으로 인한 빛반사가 일으키는 반가독성을 무마하는 듯 하다.

책의 내용은 매우 간단한다. 인간의 인생과 우주의 섭리에는 “끌어당김”이라는 법칙이 있다는 것. 스스로 잘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것이며, 스스로 늘 소망하고 기억하고 그 소망을 위해 끊임없이 행동한다면, 절대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것.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는 주파수라는 게 있어서 스스로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주파수에 스스로를 올려놓으면 주변의 환경도 그렇게 변화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부정적이라면 인생은 계속해서 꼬이기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로, 질병도 고칠 수 있고 성공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여느 처세술책이나 그렇듯이, 이 책은 당연한 거 아니야? 하는 진실을 조금 독특하게, 신비하게, 어쩌면 주술적이기까지 할 정도로 풀어놓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종교집단의 부흥회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자, 믿습니까? 믿으십시오. 믿으면 이루어집니다. 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것이다. 광고가 과장스럽다느니, 뻔한 처세술책이라고 평가절하하기엔 책의 힘이 좀 강하다.

책을 덮고 난 뒤, 오늘 하루 종일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나도 믿습니다. 라고 외치는 교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으므로. 물론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진실일 것이다. 자신의 성공모델을 그려놓고 그 모습을 매일 매일 성공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꿈을 이룬다. 세상은 이미 그 사람의 성공모델에 맞추어져 간다. 스스로 그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환경을 조정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그만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인생이 삐걱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이렇게 고무적인 부흥회스러운 책 한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은 치유법이 될 듯 하다. 나도 아이들과 동생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되긴 하였으니까. 책 뒤에는 기분좋게 시크릿 손수건이 비밀처럼 숨겨져 있고 맨 앞에는 예쁜 필체로 선물용 메시지도 적혀있으므로, 주변 친구들에게 올 여름 선물하기에 괜찮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뻔한 내용인데, 마법사의 주술서를 갖게 된 것 같은 이 느낌은, 책의 강력한 포스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200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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