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안에 어디든 다녀오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애.    
   

 

그래서 나는 터키에 세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떠난 여자의 글과, 미대륙을 횡단한 서른 살 청년의 글들을 읽었다.  

그러나 결론은, 나도 지금 여행중이라는 것. 

이 여행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약, 30여년정도는 족히 지속될 것이라는 것.  

30년짜리 여행 괜찮지 않은가.  

길 위의 여행을 하는 순간에는 늘 매사가 아쉽고 간절했는데 이 긴 여행을 시작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나는 여행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나는 여행중이다. 누가 뭐래도, 여행중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언젠간 고향으로 돌아갈지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지 모르는 여행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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