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반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인 석학, 최고의 미래학자, 미래를 예견하는 지식인 앨빈 토플러의 신작, 부의 미래.

자, 앨빈 토플러의 21세기를 논하는 신작이 나왔으니 다들 읽어보세요. 라고 간단하게 리뷰를 적어도 될 만큼 어떻게 보면 변화하는 세상에 관심 있는 모든 자들에겐 필독서일지도 모를 앨빈 토플러의 책이다.

그의 지난 저작들인 제 3의 물결, 미래쇼크, 권력 이동 모두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고 어쩌면 그가 예언자인지 지도자인지 모를 정도로 그가 예측한 미래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딱딱 맞아 떨어졌다.

문제는 앨빈 토플러의 책은 출판과 동시에 읽어야 그 값어치가 더하다는 것이다. 2006년도에 출간된 이 책은, 예전 다른 저작들 보다도 급변하는 세계정세 때문에 몇 달이 지난 다음에는 그가 예견한 사회의 중요한 요소들이 변화해버리곤 한다. 어쩌면 그가 책을 집필하고 있는 중에도 1장을 쓰고 있다가 3장의 초고를 고쳐야 하는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기업들과 국가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1년이 지나면 기술 분야엔 엄청난 진보가 따른다. 2006년도에 출간된 이 책이 PROSUMER의 정의를 내렸을 때 미국에서는 TIVO라는 선택형 TV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하나 TV나 스카이라이프가 시작되기 시작했고 삼성 전자는 2006년 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고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던 2007년 1월 후세인이 결국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만큼 이 책은 속도가 생명이라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실었다. 저자의 핵심은 이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심층 기반이 변화하면서 부의 대한 가치가 재정립되는 것에 대한 미래 레포트이다. 저작의 원서제목은 Revolutionary Wealth 인데, Wealth란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의 풍요로움을 말하기 보다는 한자어인 富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풍요로움, 풍족함, 그리고 가득한 그 어떤 것. 단순히 경제적인 것, 혹은 화폐경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가 될 수도 있고 물리적 가치가 될 수 있는 것. 그 부의 미래의 심층기반의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지식”이라는 것이다. 지식은 어떤 단편적인 사실들의 기억이나 암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진실을 판별해낼 수 있는 것, 그런 진실을 또 관리하는 것, 정보의 관리의 유통의 능력, 추정과 단편적 사실들의 조합등을 이른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시대는 시간이 재정렬되는데 기존에 정해져 있던 시간들의 단위는 매우 복잡하게 세분화되고 재정립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날짜 변경선을 날아서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속에서의 시간처럼, 시간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상에서의 시간처럼 말이다. 또한 동시에 공간도 시간처럼 재정립하고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가장 큰 변화는 프로슈밍의 시작이고 로마 멸망기에 해당하는 데카당스와 같은 시절이 도래한다. 최대의 권력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어느 한 순간 몰락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고, 미국의 종말, 혹은 유엔의 재편, 한 국가의 붕괴나 몰락등으로 인하여 일파만파 변화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위험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저자는 자본주의가 과연 영원할 것인가, 화폐 경제가 과연 무궁할 것인가에 대해서 질문한다. 그리고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빈곤 은행 설립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빈곤의 미래와 빈곤의 해소 방향에 대해서, 에너지의 재분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은 그리고 우리의 빈곤을 해소하고 난 후 세계의 지각변동에 대해서 논한다. 세계의 질서가 재편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땅들,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와 유럽의 미래, 미국의 내외부를 통해, 그리고 국가간의 경계를 초월한 각 단체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은 그 순서마저 기승전결이 논리정연하여 이렇게 리뷰를 쓰는 나로서도 너무나 편안하기 그지없다. 그저 이 책이 두려운 것은 너무 두껍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정확하기 때문에, 도대체 앨빈 토플러가 학자인지 무당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의 그의 정확한 예측에 대해서 나는 매우 놀랍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은 역시나 인간은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가 신이 내려 작두를 타는 무당이 아닐진대 (그렇게 알려진바 없으므로 그것을 진실이라 한다면), 과거와 현재의 자료만을 가지고 이렇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딱딱 맞춰내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지 3일이 되었는데 여의치 못하여 이제사 리뷰를 쓰니 감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멋지게 살고 싶은 인생의 욕심이 남은 사람이라면 절대적으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면, 당신의 인생의 미래도 별 볼 일은 없을 지도 모른다. 
 

2007. 1. 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