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칼 포퍼 [ Karl Raimund Popper ]
 

1902~1994

영국 철학자.

190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포퍼는 빈대학에서 철학·수학·물리학·심리학 등을 공부하였으며, 1928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퍼는 1937년 나치즘을 피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로 망명했고, 그 곳에서 전체주의와 전쟁을 하는 태도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와 경제학자 하이에크의 도움으로 영국에 정착해 런던 경제대학 교수를 역임하였다.

94년 사망하였다.

주요 저서 『탐구의 논리』『역사주의의 빈곤』등이 있다.

 

이 책은 칼 포퍼의 강연과 소고 모음집이다.

어떤 한 철학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평전이나, 그의 이론을 해석해놓은 책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친구가 한 적이 있다. 정작 한 철학자나 학자를 이해하는데에 가장 쉬운 책은 그가 직접 쓴 저작이라는 것이고 그 중에서 더 쉬운 것은 그가 수많은 대중들을 상대로 했던 강연집이 아닐런지.

그러나  이 책은 선물 받은 책이라 내가 고른 것은 아니지만 ^^; 제목의 강렬함에 이끌려 급하게 집어 들게 되었다.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삶은 문제 발생의 연속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칼 포퍼는 "나는 낙관주의자입니다"라고 말을 하며 당신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을 발생만을 생각하지 말고 해결방법을 생각하도록 합시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검버섯 가득하게 주름진 얼굴, 그리고 손까지 나온 책 표지는 원숙한 노 학자의 평생의  가치관이 이 책에 다 담겨 있음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의 철학적 견해들과 자연과학에 대한 견해를 두 장으로 나누어 편집을 하였는데, 읽다가 보면 오오오- 이는 역시 나와 다른 차원에 속해있는 천재이로곤..하는 생각이 드는 학자이다. 어쩌다보니, 문제를 붙잡고 있다보니 철학자가 되었다는 그는, 철학과 수학, 물리학과 심리학등을 아주 깊게 공부했으며 결국 런던 경제대 교수를 역임했다고 하지 않는가. 

 칼 포퍼의 주된 사상을 아주 잘 엿볼 수 있는 이 책에서 그는 "나는 낙관주의자"이며, 마르크시즘을 믿지 않으며, "나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지식인이 "나는 틀릴 수도 있다"라고 전제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비겁해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황의 일화가 생각나기도 한다. 중용을 중시했던 그가, 자네말도 맞고, 자네말도 맞네. 라고 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칼 포퍼가 "나는 틀릴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 전제는 "나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겸손함에서, 그리고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서 우러나온다. 

 이론은 항상 변모하며,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모든 이론과 상식에 대한 반론이지, 한 사람의 이론, 한 사람의 견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지식인의 옳지 않은 태도라는 것, 그러니 그의 말은 내 의견에 반론을 하고 싶다면 서슴치 않고 전개하고 끊임없이 기존 상식에 의구심을 갖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우리는 조금씩 세계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상식과 행동들, 그로 인해 우리가 만들어내는 미래가 모두 우리 개개인의 책임에 달려있다고 말이다. 

 그의 다른 저작인 "열린 사회와 그 적들", "탐구의 논리", "추측과 논박"등을 모두 읽어보고 싶지만, 그전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 말하고 싶다. 

 가끔 이렇게 지조있는 철학자의 생각에 매료될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주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2006. 11. 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