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클래식 이야기
최영옥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클래식 음악은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얽힌 이야기들도 많고 사연들도 많지만, 사실 우리가 그 모든 상식들을 알고 들을 수는 없다. 음반에 들어있는 북클릿으로 쌓아가는 지식들도 그리 많지는 않고 또 수입반을 듣는 경우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마구 적혀있다는 것도 그러한 이유.

 

해서 클래식에 대한 책들은 매우 유용하고 실용적으로 읽게 되는데, 박종호의 클래식 이야기나, 이덕희씨가 쓴 불멸의 명연주가들, 금난새씨의 클래식 이야기 같은 경우 꼼꼼히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음악서적 코너에서 고를 수 있는 책중에 클래식 초보들의 경우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한 꼭지씩 들어있는 것이 좋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빌려올까 하다가 아직 클래식의 전반적인 지식도 모자라는데 한 분야로 들어가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아서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는데 예상대로 매우 쉽고 유익하며 잘 넘어가는 책이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선화예중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동덕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영옥씨. 각 기업체등에서 클래식 음악강연을 하고 음악방송 진행도 하는데, 누구나 들으면 금방 떠올릴 수 있는 영화들과 그 영화속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풀어놓았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작곡가의 이야기와 작곡당시의 에피소드와 그 곡을 특별히 잘 소화한다는 명연주자들의 이야기 정도가 이어지는데 저자는 이 곡이 영화에 삽입된 이유가 무엇일까를 꼼꼼히 연구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해놓았다. 물론, 감독에게 직접 물어봤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삽입이 되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는 의견들인데 그 이야기들이 사뭇 솔깃하다.

 

책은 사랑을 그린 수채화의 선율 (멜로 영화에 사용된 클래식 음악) / 영화의 메세지를 강렬하게 전하는 음악들 (사연이 있는 영화와 음악의 조화)/ 이런 영화에도 클래식이? (클래식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들) / 클래식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들 (음악영화) 등으로 장을 나누고 아이즈 와이드 셧, 붉은 시월, 아마데우스부터 스캔들과 폰까지 소개했다.

 

검색을 해보니 영화속 클래식 100 이라는 더블음반이 있던데 그 음반에 여기 소개된 곡들이 거의 다 들어있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듣거나 음반을 구매해서 들으면서 읽어도 매우 좋을 것 같다. 클래식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

 

200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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