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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다
박누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이번 리뷰는 매우 짧을 예정 -
왜냐하면, ㅎ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인터넷에서 맺은 인연으로 싸이월드가 전국을 재패하기 전에 알게 된 인터넷 친구 (가끔 이런 분들이 있죠) 박누리님의 책에 대한 리뷰이기 때문이다.
누리님과의 역사는 - 어쩌다 내가 웹상에 운영하고 있는(지금은 방치하고 있는) 홈페이지에 방문을 하셨고 그러다 싸이월드에서 다시 일촌이라는 걸 맺고 알고 보니 이 친구가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그래서 싸이월드에서 회심차게 만들어낸 페이퍼라는 매체를 통해서 그림을 읽어주고 있더라는 것.
그래서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구독신청을 해서 꾸준히 읽었었고
*사실 그 전엔 그녀의 이런 저런 다른 글들도 읽었었고*
그 글들이 책이 되어 나온다고 하여 정말 기뻤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성의 있게 써내려갔던 글들이 책이 된다 하니 마치 내가 책을 내는 것 같았다고 하면 오바이지만 친동생이 책을 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 언제 나와요, 잘 진행되시나요, 하는 질문들도 가끔 던졌었다.
미술책이라는 게 나오는 과정이 예전같지 않고 저작권 문제가 많이 걸려서 힘든 모양이더라.
우여곡절끝에 세상에 나온 누리양의 책은 교보문고에서 메인화면에 걸리기도 해서 더 기쁘더라.
이미 페이퍼에서 읽었던 글들도 있지만, 가장 감성적으로 그림을 읽어주는 아가씨가 아닐까 싶다.
미술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누리양의 글은 간혹 너무 화려하다 싶기도 한 감성적인 문체에 그 매력이 있다. 정말로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그림에 흠뻑 젖어서 옆에 있는 친구에게 조근조근 얘기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보여. 그렇지 않아? 이 그림, 너무 좋지 않니? 이 그림, 너무 슬프지 않니? 하고 말이다.
아주 친한 사춘기시절 여자친구, 꼭 앤과 다이아나가 나눌 것 같은 말투로 그녀가 그림을 읽어준다. 선명한 화보와 깔끔한 내지도 맘에 들었다. 게다가 그녀가 읽어주는 그림들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그림보다 숨겨진 작품들, 순수히 그녀가 좋아하는 작품들인 경우가 더 많아 그래서 더 쉽게 친근하다.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멋진 책을 만들어주신 마로니에 북스와 책을 만들기 전부터 늘 성심성의껏 글을 써온 박누리양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현재 활동하는 몇 명의 미술전문저술가들처럼, 누리양의 미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 담긴 소망도 있다.
PS. 누리양 책 많이 파세요. ^ ^
2006.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