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 클리닉 - 산만한장애공감 2080 3
콜레트 소베 지음, 한국아동상담센터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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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의해 읽게 된 책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클리닉

최근들어서 알려진 이론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는 줄여서 ADHD라고 한다.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예전엔 우리가 그저 "좀 산만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행동이 사실은 신경계통의 이상이나 선천적인 이유로 인하여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이렇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성향들이 뇌의 문제로 인한 장애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아직 확실한 규명이 어렵고 뇌의 장애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거나 이론의 80%정도만을 믿을 수 있다. 말하자면 환경적 요인인지 물리적 요인인지는 사실 명확히 알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자폐나, 정신지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얼마전 읽은 책에서 밝힌 하이퍼그라피아나 블록 현상등, 우리가 성향으로 규정했던 성격이나 행동들, 그리고 광기등이 모두 신경계통의 원인으로 유전자의 힘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많은 엄마들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엔 아이가 자폐증상, 언어장애등을 보이면 부모가 잘못키워서 어미가 잘 못 키워서 라는 말들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환경적 요인보다 물리적 선천적 장애를 더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최근들어 나타나는 ADHD는 우리가 어릴 때 알고 있던 "쟤는 좀 산만해"와 그 급이 다르다.

ADHD는 몇가지 성향으로 나뉘는데, 주의력 결핍이 주를 이루는 ADD 성향과 과잉/충동 행동이 주를 이루는 성향과 둘 다 병행되는 성향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 말하는 ADHD 아동의 특성를 꼬집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 달리는 오토바이인양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에너지가 넘치고

● 새 것은 뭐든지 환영하지만 싫증만큼은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고

● 조작이 고장 난 장난감마냥 무조건 멋대로 움직이는 팔, 다리 등의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기 힘들며

● 중심보다는 주변에 더 관심을 보이며

●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마력적인 집중력을 보이며

● 규칙은 NO, 내 맘대로 O.K

●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자기 얘기에는 종달새처럼 조잘조잘거리며

● 주변의 물건은 늘 위태위태하며...윽, 또 실수,ㅡ 앗, 또 다쳤네 !!!

● 글씨와는 원수지간,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쓰기

● 계획은 따분하고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 엄마 아빠의 말이나 훈계는 종종 이상한 나라의 말처럼 들리고

● 충동적인 말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며

● 완벽한 것과는 거리가 먼 아이...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자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주어 너무나 안타깝게 느끼는 아이

 

아이들이 보여주는 위와 같은 행동들은 예전에는 좀 산만하거나, 지나치게 활동적 적극적이라 그렇거나, 어려서 그렇거나, 버릇이 없어서 그렇거나, 누가 닮아서 칠칠치 못해 그렇다고 오해했던 것들이다. 우리는 모든 것들이 다 나이들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쩌면 강압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교육체계 아래에서는 종종 고쳐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교련시간이 있는 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부모의 강압으로 아이들이 버티는 시대도 지났다. 조기교육과 잘못된 부모들의 오버액션으로 아이들은 더욱 엇나갈 수 있다. 집중력 좋은 아이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ADHD의 아이들은 집중력의 결여로 충동적인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결국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반복되는 스스로의 실수에 좌절하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시기에 사춘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세상이 변한 만큼 사람들도 변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변한다.

방법은 언제나 극진한 사랑과 애정과 현명한 보살핌이겠지만, 책 한 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또 아이들의 교육이기도 하다. 한국에 소개된 다른 책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ADHD에 대한 진단과 대처방법등은 이 책 한권에서도 충분히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뒷부분에는 한국의 실례들을 추가하여 설명한 부분과 ADHD 아동을 기르고 있는 부모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사항들 (약물치료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어, 얄팍한 책이지만 정말 실용적인 부분에서는 큰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세월이 변하면서, 우리 모두가 이상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이상한 것이라고 자꾸 단죄를 하는 것일까..

 

200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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