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 그림책은 내 친구 12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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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중 특히 영어권 동화는 잘 아는 게 없어서 이렇게 페이퍼의 안내를 받으면서 읽고 있는데, 전문성이 뛰어난 김영욱님의 페이퍼대로 하나씩 읽어볼 예정.

사실 그림이 맘에 들어서 사게 된 책인데, 이 책을 이해할 정도일려면 초등학생쯤 되어야 할 듯 하다. 빠르다면 3학년정도 된 아이들도 이해를 하겠지만 어른들이 봐도 정말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그런 좋은 동화책.

 

동화책에는 어른들은 아무리 봐도 뭔지 이해가 가지 않으나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이 있고 교육적 요소를 군데 군데 포진해놓아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되어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른들이 보고 인생을 반성할 만큼 큰 충격을 주는 것들이 있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두 책은 맨 후자쯤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두 책은 모두 우연히 찾아온 "손님"에 대해서 말한다.

작은 사람은 단 것을 먹지 못하고 베지테리안으로 살아가길 강요당하는 존이라는 소년에게 찾아온 작은 근육질의 사람과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작고 신기해서 존은 작은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성향이 다른 두 인간은 자꾸 부딪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의미심장하게도 "생선과 손님은 3일이 지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라는 중국속담으로 시작한다. 작은 사람은 존에게 금기시 되어 있는 것들을 자꾸 부탁하고 존은 작은 사람을 돌봐주는 일에 지치기 시작한다. 둘은 급기야 말다툼까지 하게 된다.

 

곰은 소녀의 상상속에 있음직한 커다란 흰 곰이 소녀의 집에 머무르는 동안의 이야기이다. 작은 사람과 달리 곰은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커다란 몸집으로 잘 숨기까지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곰이 나타난 것인지, 소녀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몽환적이다.

 

잠시 다녀간 두 손님에 대한 이야기 - 말 많은 손님과 말 없는 손님. 그리고 그들의 떠나간 뒷모습에 대하여 오래오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색연필의 질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만화의 양식을 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것.

 

※ 좋은 한국 창작동화 아시는 분 소개 부탁드려요.

 

2006.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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