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누스 푸른숲 비오스(Prun Soop Bios) 5
게리 윌스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누미디아(북아프리카) 타가스테(지금의 수크아라스로 당시 로마의 속지) 출생. 그의 생애는 주요저서라고 할 수 있는 《고백록(告白錄) Confessions》에 기술되어 있다. 아버지 파트리키우스는 이교도의 하급관리였고 어머니인 모니카는 열성적인 그리스도교도였다. 카르타고 등지로 유학하고 수사학(修辭學) 등을 공부하여, 당시로서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로마제국 말기 청년시절을 보내며 한때 타락생활에 빠지기도 하였으나, 19세 때 M.T.키케로의 《철학의 권유 Hortensius》를 읽고 지적 탐구에 강렬한 관심이 쏠려 마침내 선악이원론(善惡二元論)과, 체계화하기 시작한 우주론(宇宙論)을 주장하는 마니교로 기울어졌다. 그 후 그는 회의기를 보내며 신(新)플라톤주의에서 그리스도교에 이르기까지 정신적 편력을 하였다. 그의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384년에 만난 밀라노의 주교(主敎) 암브로시우스였다. 

 그는 개종에 앞서 친한 사람들과 밀라노 교외에서 수개월을 보내면서 토론을 벌였는데, 그 내용들이 초기의 저작으로 편찬되었다. 388년 고향으로 돌아가서 수도생활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사제(司祭)의 직책을 맡게 되었고, 395년에는 히포의 주교가 되어 그곳에서 바쁜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많은 저작을 발표하였다. 《고백록》도 그 중의 하나이지만, 대작으로서는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 《신국론(神國論)》 등이 널리 알려졌다. 

 만족(蠻族) 침입의 위험을 직접 당하면서 죽어간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문화 최후의 위인이었으며, 동시에 중세의 새로운 문화를 탄생하게 한 선구자였다. 그의 사상은 단순한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참된 행복을 찾고자 하는 활기있는 탐구를 위한 것으로서, 그가 살아온 생애에서 그것을 떼어놓을 수는 없다. 그 체험을 통하여 찾아낸 결론은 《고백록》의 유명한 구절 “주여, 당신께서는 나를 당신에게로 향하도록 만드셨나이다.

 내 영혼은 당신 품에서 휴식을 취할 때까지 편안하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인간의 참된 행복은 신을 사랑하는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신을 사랑하려면 신을 알아야 함은 물론, 신이 잠재해 있다는 우리의 영혼도 알아야만 한다. 그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가 철학의 대상으로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신과 영혼이었다.

 신은 우리 영혼에 내재하는 진리의 근원이므로, 신을 찾고자 한다면 굳이 외계로 눈을 돌리려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영혼 속으로 통찰의 눈을 돌려야 한다. 윤리에서는 모든 인간행위의 원동력이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결코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존재이며, 윤리적인 선악은 그 사랑이 무엇으로 향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하였고, 마땅히 사랑해야 할 신을 사랑하는 자가 의인(義人)이고, 신을 미워하면서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악인(惡人)이라고 하였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성 아우구스티누스 - 한 때는 타락한 청년기를 보냈었고 마니교의 신봉자였으나 그리스도교로 귀의해 사제를 지내고 다양한 집필활동을 펼친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시기 최고의 철학/사상/종교가라고 알려진 성인.

 

이 책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2차적 평전이다.

2차적 평전이라는 이야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지식이 적절하게 보유된 사람이 읽기 편한 책이며, 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뭔소리를 하는 지 애매모호한, 심도깊은 책이라는 것.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도 저도 아닌 매우 애매모호한 상태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라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럴 때는 옮긴이의 글이나 다른 서평을 조금 읽어보고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책은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정도의 가벼운 분량이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용단어들을 끄집어 내어 그의 대표작이 "고백록"이 아니라 "증언"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라틴어의 재해석부터 시작해 매우 심도깊은 이야기들을 펼쳐간다.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프리카 출신의 한 남자가 마니교에 빠졌다가 기독교의 사제/주교가 되기 까지, 그 과정에 있어서 그가 표현했던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 지엽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어찌 보면 미시사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통론적인 개념보다는 한 개인의 역사, 그 역사중에서도 아주 지엽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고찰하는 접근법이 2차적 평전이라는 소개를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4세기의 철학자가 하고 있는 고민은, 현재 다시 돌아봐도 그리 멀지 않고, 그래서 그를 현대적인 인물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사람사는 것은 어쩌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모르겠다.

 

카톨릭에 관심있거나 성 아우구스티누스 혹은 미시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만한 교양서.

 

200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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