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7
최경원 지음 / 길벗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길벗출판사는 실용서적의 대명사, 컴퓨터/엑셀/홈페이지 등등.. 무조건 따라하기 시리즈와 비비천사의 캐릭터 디자인 점빵 등을 펴낸 회사이다.

디자인 관련서적을 찾던 중 가장 포괄적이고 실례도 많고 칼라 화보도 많은 책을 찾다가 고른 것이 이 책인데, 외국서적도 아니고 한국에서 실제 활동중인 저자의 정말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일종의 개론서이다.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대부분 우수한 디자인들은 어딘가 모르게 다르고 어딘가 모르게 좋아보인다.

바로 그것이 상품가치로 이어지고 그것이 돈이 된다.

삼성이 푸른 바탕에 흰 글씨로 바뀐 이미지로 로고를 내놨을 때 저 디자인이 얼마 짜리라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돌았다. 엘지 역시 럭키 금성에서 휴머니즘적인 디자인으로 로고를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그 로고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멋지게 걸려있다.

김치 냉장고에 줄 하나 긋기, 명함에 글씨체 하나 바꾸기. 이 모든 것들이 가치를 상승시킨다. 

 영국의 불황시절, 대처수상이 그랬다 한다. "Design or Resign".

불황을 살아남는 것은 아이디어 - 즉 디자인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던 것이다. 세스 고딘의 보라색 소처럼 지루하지 않은 것들이 성공하려면 금자씨의 말처럼 "무조건 예뻐야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전국민이 모델 뺨치는 패션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현란한 형용사 만큼이나 다채로운 색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디자이너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세계적 디자인 브랜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정말 불가사의하다. 아마 그 것은 잘못된 정권으로 말미암은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세계최고의 삼성 핸드폰 애니콜의 투박하고 지루한 디자인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이 책은, 디자인의 기본에 대해서 충실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좋아보이게 뭔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색에 대한 감각, 조형에 대한 감각, 공간에 대한 감각들을 다양한 예, 그리고 살아있는 예들을 찾아 조목조목 설명하고, 우리의 美, 線에 대한 타고날 수밖에 없는 감각, 공간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훌륭한 책들을 많이 접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전공자부터 비전공자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비전공자의 경우 책속의 숙제등은 넘어가고 실례들만 잘 꼽아봐도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지만, 전공자의 경우 스터디 교재등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살아남는 방법 ─ 이제 좋아보여야 하는 그 비밀, 디자인에 있는지도 모른다.

 

200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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