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자비네 레룸 지음, 박원영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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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육아서.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책은 3세 - 7세까지의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육아책이다. 나에겐 아직 좀 멀은 이야기겠지만, 일단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싶어서 미리 읽기로 결정했다. 

 간혹 친구의 아이들을 보거나 길에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꼭 "강아지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약 1세 즈음이 된 강아지들의 행동과 아이들의 행동은 많이 닮아있다. 어쨌거나 말도 잘 하지 못하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것이 그 기본인데다가 보채고 칭얼거리고 욕심부리고 논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등이 매우 닮아있다.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이런 의견을 피력하면 대부분 맞다고 맞장구를 치곤 한다. 

 그러나 개는 그 상태로 남아있다. 성견이 되어 성욕을 느끼고 새끼를 낳고 한다고 해도 사람의 영유아에 해당하는 듯한 그 습성은 끝까지 남아있다. 아무리 말을 하고 야단을 쳐도 고쳐지지 않는 습성, 남의 떡이 늘 커보여서 뺏을려는 욕심, 관심가져주길 바라고 질투하고 개념없이 시끄럽게 굴거나 뛰어다니거나 마구 짖는 행위등등, 강아지가 개가 되었다고 행동양식의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행동이 변화한다. 그리고 결국 30여년이 지나면 이런 책을 읽고 독후감도 쓰고 하는 것인데,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왜 내 아이는 남보다 느릴까, 왜 내 아이는 이걸 하지 못할까, 왜 내 아이는 남보다 부족할까, 라고 고민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이 성장해가는 과정중에 있는 발달이며 그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 친절한 육아서는 18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그 때 그 때 적절한 대처법과 육아법을 소개하고 있다.

공격적인 아이, 막무가내로 떼 쓰는 아이, 전쟁놀이에 집착하는 아이, 욕하는 아이, 수줍음이 많은 아이, 언어장애를 보이는 아이, 말을 더듬는 아이, 불안해 하는 아이, 상상 속에 빠져 사는 아이, 물건을 훔치는 아이, 거짓말 하는 이이, 산만한 아이, 오줌싸개 아이, 무서워서 혼자 못 자는 아이, 야경증에 시달리는 아이, 고무젖꼭지나 손가락을 빠는 아이, 몸에 관심이 많은 아이, 텔레비젼을 너무 많이 보은 아이 등, 여기에 소개된 18개의 사례는 모두 해당 부모라면 의욕을 잃을 정도로 고민이 될 문제들인 것 같다. 

 흔히 어르신들이 때 되면 다 괜찮아 진다, 때되면 철들어 괜찮다. 하셨던 것은 발달의 과정을 이해하고 있으셨던 것일텐데, 급하게 변해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실 그런 넉넉한 여유가 충분치 않아서 이런 친절한 실용육아서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몸에 관심이 많은 아이인 경우엔 유아의 성을 이해하고 아이가 성과 몸에 눈을 뜨는 시기, 게다가 요즘 한국같은 강간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키우는 부모로서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젠장)

 매우 얇은 책이지만 꼭 장만해야 할 육아서인 듯. 물론 모든 것의 기준은 부모가 똑바로 서 있되 냉정을 잃지 말아라. 하는 것이겠지만, 널직한 테두리를 정해주는 교자서 같은 책과 이런 구체적인 사례집도 필요할리라 본다. 

 어쨌거나 육아서을 읽을 때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대단하신 우리의 부모님이라는 거다.

 

200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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