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서 - 큰 인물을 키워낸 부모들의 자녀교육법
샤오춘셩 지음, 임대근 옮김 / 예담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몇 달전에 서점가에서 열심히 밀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아마 나도 그래서 사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구태의연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을 뭐하러 살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꼭 자녀를 가르치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책으로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아직 아이를 교육을 하려면 금방일수도 있고 멀었을 수도 있지만, 너무나 뻔한 듯한 처세술 비슷한 책을 읽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싶어서 였을꺼다. 

 모두들, 나의 부모를 돌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말 부모가 되어서 올바른 교육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며 그 일을 훌륭하게 해 낸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본다면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일텐데, 결국 사람들은 그 길을 또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부족하다고 해도, 부모가 되어버리는 이상, 대단해질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어쩌면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저자는 교사로 재직중이라는데 이와 비슷한 "중국고대명인성패분석"이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중국을 비롯한 각 위인들의 교육방법이나 그 위인들을 교육시킨 부모들의 교육내용을 적고 있는데, 중국인이 쓴 책이기 때문에 주로 중국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집중되어 있다. 게다가 책이 얼마나 친절하게 편집되어 있는지, 에피소드 하나와 그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두 가지정도로 이어서 서술하면서 중요한 요점부분은 초록색 활자로 인쇄를 하였고 XX에게 배우는 자녀교육 노하우 라는 박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정말.. 책이 이렇게까지 친절할 수 있다면, 이 정도면 거의 오디오시대에서 비디오 시대로 넘어가는 듯한 획기적인 전환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이런 대단한 자녀 교육법은, 집집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가져달라고 전화를 하면 일기예보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학교를 가지 않은 너의 잘못이니 오늘은 우산을 가져다 줄 수 없다. 맞고 오든 빌려쓰고 오든 알아서 하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나의 어머니와 건축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쫒아다니며 노동을 해야지만 그 보수를 톡톡히 쳐서 용돈을 충당하게 하셨다는 나의 시부모님들이나, 이런 평범한 가정에도 다하나씩 존재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사람의 조바심, 하염없이 내가 부족한 것 같이 느껴질 때는 사실 책장에 꽂힌 책 한권에 의지하게 하기도 하는 것이며, 혼란한 머릿속을 200여페이지 정도 되는 글자를 읽으면서 정리를 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라서 이런 책들이 필요한 모양이다.

 

200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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