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란 무엇인가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
에르네스트 르낭 지음, 신행선 옮김 / 책세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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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 Renan, Qu'est-ce qu'une nation?

에르네스트 르낭 지음 / 신행선 옮김 / 해제, 에르네스트 르낭 읽기 

 책세상문고의 고전의 세계는 명저들 중 짧고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글들을 모았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 에르네스트 르낭이라는 프랑스의 학자는 예수의 생애,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비판적 역사,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등을 집필했다고 한다. 르낭은 프랑스의 민족주의를 연구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자로 책세상 문고에 실린 두 편의 글은 보불전쟁 발발시에 적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이고 다른 한 편은 18822년 소르본 대학에서 강연했던 <민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이다.  

 르낭은 이 두편의 글을 통해 민족국가가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결국에 가서는 유럽연합이 그를 대체하리라고 예견하고 있고, 민족이라는 것은 인종도, 언어도, 종교도, 지형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것이며, 언제든지 새로 생겨나고 언제든지 종말할 수 있는 개념일 뿐이라고 한다. 

 책세상 문고에서 고전의 세계와 우리시대총서 두 편 모두 민족에 대해서 말을 하기 시작했던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단일민족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나라이다.

예로부터 외세의 침략이 그리도 많았는데 어떻게 단일민족일 수 있으며 어떻게 피가 하나도 안 섞일 수 있단 말인가. 반동적 근대주의자였던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되었느냐, 아니면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주창해낸 논리인 것이냐, 한국에서 민족이라는 것은 상당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논쟁점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도 그렇고 사람들은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것을 간과하고 많은 것을 무시한다. 그리하여 얼토당토하지 않은 희생자들만 속출하게 되곤 하는데, 나 자신이 무엇인가부터 알아야 한다는 의도에서인지.. 책세상 문고의 시작은 이렇게 피해가고 싶으나 무거운 주제부터 꺼내버렸다. 

 전반적인 개념들이 모두 내가 동의할 수 있는 것들이라 기쁘다고나 할까.

뭐 더 읽다보면 언젠가 워밍업책보다 《예수의 생애》같은 책을 읽게 될지도..

 

200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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