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광고는 죽었다 보랏빛 소가 온다 Purple Cow 
세스 고딘 지음 / 남수영 이주형 옮김 / 콜레오마케팅 그룹 기획 / 재인 펴냄

 

지난 해 매경 비지니스가 뽑은 비지니스 명저 10선에 들어가 있는 책.

보랏빛 소라니..

보랏빛 소는 바로 여기서 근원한다.

"몇 년 전 내가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동화에서나 나옴직한 소 떼 수백 마리가 고속도로 바로 옆 그림 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록, 우리 모두는 창 밖에 시선을 빼앗긴 채 감탄하고 이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채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은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 그 이하였다. 한 마디로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소 떼는,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 소들이,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 지라도, 그래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만일 '보랏빛 소'라면.. 자, 이제는 흥미가 당기겠지?"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Remarkable 이다.

주목할 만한, 놀랄만한, 두드러진, 비범한, 뛰어난, 드문, 비상한, 이상한, 현저한

말하자면 획기적인, 하나의 현상을 이루는 마케팅,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으라는 말이다.

블루 오션 이전에 출간된 책이겠지만, 이 책이 지향하는 바도 물론 블루오션의 창조이다.

사실 그보다 약간 더 극단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저자는 당신이 차린 식당이 불친절하고 못된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 리마커블해질 수 있다면 그런 것도 괜찮다고 하고 있다.

핵심은 한계를 탐험하라는 것이다. 가장 싸다면, 가장 비싸다면, 가장 느리다면, 가장 뜨겁다면..등드으로 사람들이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가장 리마커블 한 것을 만들으라는 말이다. 

 책의 첫 장을 열면 후터스, 허만밀러사의 비싼 의자, 폭스바겐의 뉴비틀, 로지텍의 감성디자인, 애플의 아이팟, 크리스피 크림의 광고사진등이 여백이 많고 세련된 페이지를 차지해 리마커블한 전략으로 성공한 브랜드에 대해서 소개를 시작한다. 

 매니아를 창조하고 오타쿠가 존재하는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서, 얼리 어답터를 잡기 위해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들을 들고 새로운 시장과 법칙을 만들으라고 강력하게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감에 넘쳐있다. 많이 달라야 한다는 것, 혁신과 획기적인 기획이 아니면 모두 사장되고 지루해지고 말 것이라는 것. 월 스트리트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것. 새로운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보랏빛 소라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랏빛 소의 목소리는 매우 강력하다. 맨 뒤에는 오려서 쓰라고 슬로건도 몇 개 적어놓았는데,

"Don't be Boring", "Safe is Risky", "Design Rules Now", "Very Good is Bad" 라는 네 가지이다. 세스 고딘은 http://www.sethgodin.co.kr/purple/ 라는 페이지도 만들어 보랏빛 소의 오타쿠 시장을 또 만들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겉표지는 그저 그래 보이는데, 표지를 벗겨내자 아름다운 보랏빛 소가 나타났다. 

 너무 예쁜 양장.

솔직히 보랏빛 소와 리마커블을 운운하기엔 표지 디자인이 좀 부족하다 싶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책 날개를 벗기고 만족했다. 비지니스 명저 중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와 같은 책은 내부 디자인까지 엄청나게 신경 쓴 것으로 유명하지만, 책 값이 37000원에 이른다.

이제 디자인은 힘이 되어가고 있다. 대처가 말했던 Design or Resign 이라는 말처럼. 

 최근 읽은 비지니스 서적중에 별 다섯에 근접한 서적. 보랏빛 소가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도 메모지를 옆에 놓고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면, 보랏빛 소의 가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괜찮으리라.

 

200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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