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니,아가야?
한경민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199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듣고 있니, 아가야? 초롱이의 태교일기 / 한경민 지음 / 열린 
 
이 책은 임신 초기에 이미 다 읽어버린 책인데,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고 쓴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임신이라는 걸 알고, 경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내가 아주 경건한 명동의 성바오로 서원에 들어가서 고른 책이다. ㅎㅎㅎ

 글쎄.. 1993년의 책으로 성바오로 서원에서 2002년에 재 출간을 한 모양이지만, 교보나 이런 곳에서는 구하기 좀 어려울 것 같고 경건한 명동 성바오로 서원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성실한 천주교도인 초롱이의 엄마가 태교를 해 나간 일기를 그대로 출간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저자는 당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남편 역시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었다. 글쎄..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유학생 시절을 겪어본 나로서는, 유학생이라면 태교를 할 만한 조건에서 아주 쳐지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태교를 하고 태어난 초롱이가 어떻게 태어나서 얼마나 똑똑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정성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초롱이 엄마의 태교는 매우 계획적이고 꾸준해서 에지간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만한 태교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정말로 모범적인 태교라고나 할까..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자조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하는 말은 아이를 위해 태교도 못하고, 아기한테 미안하고.. 햄버거 먹고 싶어서 먹었어요. 저는 나쁜 엄마인가봐요..하는 말 등등이다.

태교도, 21세기에는 상술이다.

사람들이 태교를 중요시 할 수록 태교 음반도, 태교 서적도, 태교 동화책도 잘 팔리는 법.

사실 태교는 짜증스럽고 힘든 임신기간을 잘 극복하기 위한 산모를 위한 마인드 콘트롤이 아닌가 싶다. 물론 태중의 아이라고 임신기간중 유달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면 아이의 성격도 우울하기 마련이라고 할머니세대들도 말씀을 하시긴 하지만, 사람이 사는 게 어떻게 그렇게 순조로울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TV에 나오는 것처럼 임산부에게 그렇게 친절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임신이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사실 여간한 것이 아니어서 엄마도 아빠도 모두 구도의 길을 가야하는 법..그게 바로 태교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여튼, 이 책은 완벽한 태교를 하고 싶은 욕심많은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참고를 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태교에 대해서 부담스러운 엄마들, 평소에 책 읽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음악도 시끄러운 것을 선호하며 책장에 시집 한 권 없고 종교도 없는 엄마들이라면 (태교에서는 다들 그런 걸 좋다고 하니까) 아예 이런 책은 읽지 않는 편이 좋다. 스스로 자책감에 빠져 더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태교는 즐거운 게 최고라고 한다.

정해진 계획대로 하는 태교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태아도 매일 매일 진행되는 태교 학습에 이미 질려서 세상 빛을 볼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나는 초롱이가 너무 궁금하다..-_-a

 

200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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