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에드워드 윌슨 /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 북스 펴냄
 

이 앞에 바로 읽었던 최재천 - 도정일의 "대담"에도 에드워드 윌슨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보다 한참 전에 읽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진화론에 입각한 사회생물학에 대한 필독서가 몇 편 있는 모양인데, 그 중의 대부분의 책들이 사이언스 북스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책 날개에 적혀있는 다섯 권의 책들이 그러한데,

《통섭》- 에드워드 윌슨 / 《눈먼 시계공》- 리차드 도킨스 / 《풀하우스》스티븐 제이 굴드 / 《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 《사회생물학 논쟁》 - 프란츠 부케티츠 가 이 책의 날개에 적혀있는 동일 출판사의 책들이다. 

 이 책을 쓴 에드워드 윌슨은 "대담"에서 최재천 교수가 밝힌대로 그의 은사이고 최재천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닥 똑똑하지 않으나 정말 꾸준히 노력하는 학자로 수학에 약해서 수학적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없을 때는 학생들과 함께 수학수업을 듣고 작문실력이 부족해서 책을 잘 쓸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작문레슨을 따로 받았다는 이 사람의 대표작이다. 이 책의 추천사도 최재천 교수가 썼다.
에드워드 윌슨은 1929년생 미국 앨라배마 주 출신으로 개미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한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과 《개미》로 퓰리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1975), 《생명의 다양성》(1992), 《자연주의자》(1995)등을 집필했다. 

 그 중 이 책 《인간 본성에 대하여 : On Human Nature》은 1978년 저서이지만 한국에는 2000년 12월에 번역출간되었다. 워낙에 학술적인 내용이라고 사료되거나 사회생물학 같은 비전문가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학문이라 판단되었는지, 한국에서는 20여년 늦게 소개된 것이 사실상 그리 늦지는 않다는 추천사가 있었다.

개를 키우다 왜 개는 저런 행동을 할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내가 동물행동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 어줍잖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회생물학이라는 것도 읽게 되는데, 책을 어떤 흐름을 타서 읽는다는 것도 상당히 재미난 일이다. 

 이 책은 발표당시 미국이나 학계에서도 그다지 대단하게 주목받지 않았던 사회생물학의 입문과정과도 같았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사회생물학의 전망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견해가 담겨있다. 인간 본성을 알아내려면, 그것도 생물학을 전공으로 하는 과학자들이 과학적 유물론에 입각해서 인간의 본성을 풀어내려면 알아야 하는 숙제가 무엇인가가, 이 책에서 알고자 하는 화두이다.

1장 인간본성의 딜레마와 2장 유전적 진화에서는 워밍업으로 사회생물학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사회생물학은 동물행동학(전반적인 행동 양식에 대한 박물학적 연구), 생태학 (생물과 환경의 관계 연구), 유전학 등을 총괄하는 종합적인 학문으로서, 사회 전체의 생물학적 특성에 관한 일반 원리를 도출하고자 한다' 고 하며, '사회생물학은 대체로 사회성 생물 종들의 비교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를 연구하려면 근접해서 볼 필요가 있지만, 한 인간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 보아야만 한다>는 루소의 말을 인용해 작가의 접근과 연구방식을 설명하고 있으며,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해서 규명하고 인간의 본성을 사회생물학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읽었던 책 "대담"에서도 말했듯이 인간의 행동들 중 몇가지는 생물학으로 규명되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종족번식에 반하는 동성연애라든가, 종교의 형성이라든가, 예술의 창조, 도덕과 희생등에 대해서는 이 책도 규명할 수 없다로 결론짓고 있다. 또 다른 책, 또 다른 학자들은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 아직 나는 알 수 없지만, 에드워드 윌슨은 3장 준비된 학습, 4장 문화적 진화를 넘어서 공격성, 성, 이타주의, 종교, 희망으로 장을 나누어 생물학으로 단순하게 규명될 수는 없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인간 본성에 대해서 다각도로 해석해놓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사회생물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반에 읽어둬야 할 필독서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200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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